<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

배우 김서형이 <여고괴담> 시리즈의 여섯번째 이야기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드라마 <아내의 유혹>을 시작으로 <스카이캐슬>, 최근 <마인>까지 주로 브라운관에서 다소 센 캐릭터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눈에 든 그녀지만, 사실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포영화에 종종 이름을 올려왔다. 데뷔작 <찍히면 죽는다>부터 <여고괴담4-목소리>, 그리고 곧 개봉하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까지. 특히 그녀는 출연한 공포영화들 다섯 편 중 세 편에서 각기 다른 선생님 역할을 맡으며 활약해왔다.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 개봉을 맞아 오늘은 공포 영화 속 김서형의 얼굴을 모아보았다.


<찍히면 죽는다>(2000)
양호 선생님

김서형은 1994 KBS 1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하며 배우의 길로 들어선다. 데뷔 후 브라운관에서 몇 년간 단역, 조연 등의 역할을 전전했지만 눈에 띄는 출연작은 없었고 잠시 연기 생활을 쉬게 된다. 이후 영화 <찍히면 죽는다>에 출연하게 되는데, 이 작품이 그녀의 실질적인 데뷔작이나 다름없다. 영화는 한창 국산 공포영화가 쏟아지던 2000년 개봉한 작품으로, 한 고등학생 무리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살인과 복수를 그려낸다. 다소 어설픈 전개와 연출로 흥행에는 실패했으나 김서형을 비롯한 배우 엄지원, 한채영, 박은혜 등 여러 배우들의 데뷔를 함께 한 작품이다. 극 중 김서형은 고등학교 내 양호 선생님 역할을 맡았다. 학생들이 주축이 되는 이야기인지라 큰 비중을 차지한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데뷔 초 그녀의 풋풋한 얼굴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찍히면 죽는다

감독 김기훈

출연 강성민, 박은혜, 정민, 안재환, 최현

개봉 200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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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괴담 4 - 목소리>(2005)
음악 선생님 희연

1998년 혜성처럼 등장한 <여고괴담> 1편은 기록적인 성공과 함께 국내 공포 영화계에 한 획을 그었다. 이후 꾸준히 속편이 나오며 <여고괴담> 시리즈는 국내 프랜차이즈 공포 영화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게 되는데, 2005년 개봉한 <여고괴담 4 목소리>는 그 네 번째 이야기다. 영화는 죽어서 목소리만 남은 여고생을 소재로 사춘기 아이들의 정체성과 불안을 공포로 그려내는 작품이다. 김서형은 <찍히면 죽는다>에 이어 다시 한번 선생님으로 분했다. 김서형이 연기한 희연은 한때 전도유망한 성악가였으나 사고를 당하며 목소리를 잃게 된 음악 선생님으로 잇따른 의문의 사건들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다. 비교적 적은 분량과 비중이 아쉽긴 했지만, 타고난 연기력으로 당시 신인이었던 김옥빈, 서지혜, 차예련 등의 배우들을 이끌며 극의 중심을 잘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고괴담 4 - 목소리

감독 최익환

출연 김옥빈, 서지혜, 차예련, 김서형

개봉 200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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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두번째 이야기 네번째 층>(2006)
엄마 채민영

앞선 두 작품에서 단역과 조연으로 얼굴을 비쳤던 그녀가 주연으로 나선 작품이다. <어느날 갑자기 두번째 이야기 네번째 층>1990년대 연작 공포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김서형은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영화에서 <네번째 층> 에피소드에 출연했다. 영화는 숫자 ‘4’를 모티브로 공간을 공포의 화두로 삼았는데, 새 오피스텔 5층에 입주한 모녀가 아래층에 사는 수상한 남자와 부딪히게 되고 아파트 주민들의 기이한 행동과 죽음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극 중 김서형은 여섯 살 난 딸을 혼자 키우는 엄마 민영 역할을 맡아 김유정과 함께 모녀 연기를 선보였다. 더불어 한순간에 피와 비명으로 점철된 주거공간에서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통해 주목할 만한 연기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어느날 갑자기 두번째 이야기 - 네번째 층

감독 권호영

출연 김서형, 김유정

개봉 200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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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집>(2007)
소아과 의사 장미나

연달아 공포영화로 필모그래피를 채워가던 그녀가 선택한 또 한 편의 공포 영화는 바로 <검은 집>이다. 기시 유스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일본 작품을 국내에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당시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던 배우 황정민이 주연을 맡아 사이코패스 역할을 무섭게 소화해내며 주목받은 영화이기도 하다. 김서형은 황정민이 연기한 보험사정원 전준오의 여자친구인 소아과 의사 장미나를 연기했다. 주연에 이름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황정민과 또 다른 주인공 유선, 강신일의 서스펜스가 메인이 되는 작품이다 보니, 김서형이 연기한 미나가 크게 돋보이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 작품은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에 출연하기 전 그녀의 마지막 공포 영화 출연작이 되었다.

검은 집

감독 신태라

출연 황정민, 유선, 강신일, 김서형

개봉 2007.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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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2021)
교감 선생님 은희

김서형이 <여고괴담 4 - 목소리>에 이어 15년 만에 <여고괴담> 시리즈로 돌아왔다. <여고괴담> 시리즈를 통틀어 두 번 출연한 배우는 그녀가 처음이라고. 그녀는 전작에 이어 또 한 번 선생님 역할을 맡게 되었는데,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에서는 학창 시절 기억을 잃고 모교에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를 연기한다. 영화는 모교 부임 후 알 수 없는 환영에 시달리는 은희와 학교의 비밀을 알고 있는 학생 하영(김현수)이 만나 학교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리는데, 지금껏 <여고괴담> 시리즈 속 주인공들은 학생들이었다면 이번엔 그 중심이 선생님으로 옮겨왔다. 영화는 <여고괴담 5> 이후 12년 만의 작품으로, 올여름 다시 한번 <여고괴담>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

감독 이미영

출연 김서형, 김현수, 최리, 권해효, 장원형, 김형서

개봉 202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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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객원기자 B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