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하이츠>
인 더 하이츠

감독 존 추

출연 안소니 라모스, 멜리사 바레사, 코리 호킨스, 레슬리 그레이스, 스테파니 비트리즈, 린-마누엘 미란다

개봉 2021.06.30.

상세보기

뮤지컬 팬이라면 익숙할 테고 아니라면 낯선 영화 <인 더 하이츠>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앞 문장에서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인 더 하이츠>는 원작 뮤지컬이 있는 영화다. <인 더 하이츠>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뮤지컬 팬이 아닌 관객에게 도움이 될 만한 관람 포인트 5개를 뽑아봤다. 뮤지컬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는 문외한(門外漢)의 시선이라는 점 참고하시길.


린 마누엘 미란다

1. 린 마누엘 미란다
<인 더 하이츠>는 린 마누엘 미란다의 작품이다. 그가 작사, 작곡을 한 오리지널 뮤지컬이 원작인 영화다. 미란다는 뉴욕의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인 더 하이츠>는 1999년 대학 시절에 초고를 쓴 작품으로 2005년 첫선을 보였다. 2008년에는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그해 <인 더 하이츠>는 토니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뮤지컬상, 작곡·작사상, 안무상, 오케스트라상 등 모두 4개 부문을 휩쓸었다. 이후 그의 성공 행보가 이어진다. 2016년 발표한 <해밀턴>으로 그는 최고의 전성기를 맡는다. 미국 건국의 주역 알렉산더 해밀턴의 일생을 다룬 이 뮤지컬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극찬을 받으며 인기를 모은 작품이다. <인 더 하이츠>가 2008년 영화화가 추진되다가 좌절된 이후 2016년 다시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밖에 미란다는 <모아나>의 음악을 맡았고, <메리 포핀스 리턴즈>에 출연하기도 했다.


2. 음악
뮤지컬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라도 ‘지금 이 순간’ 같은 <지킬 앤 하이드>의 유명한 노래는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여기서 함정이 발동한다. 다른 뮤지컬의 음악도 <지금 이 순간>과 비슷할 거라는 착각이다. <인 더 하이츠>는 힙합 음악이 기반이 된다. 힙합이라기보다는 랩(Rap) 음악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확한 장르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랩이 기반인 것만은 확실하다. 2015년 <인 더 하이츠>가 국내에서 공연했을 때 주인공 우스나비를 연기한 배우를 보면 <인 더 하이츠>의 음악 장르에 대한 이해가 될 것이다. 양동근, 정원영, 키, 장동우 등이 우스나비를 연기했다. <인 더 하이츠>의 오프닝 무삭제 영상을 보면 음악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왼쪽부터) 멜리사 바레라, 안소니 라모스
(왼쪽부터) 코리 호킨스, 레슬리 그레이스

3. 출연진
<인 더 하이츠>의 주인공은 도미니카 출신의 이민자 우스나비다. 그는 맨해튼 북서부에 있는 중남미계 이민자들의 거리, 워싱턴하이츠에서 부모님이 남겨준 잡화점을 운영한다. 우스나비를 연기한 배우는 안소니 라모스다. 라모스는 뮤지컬 <해밀턴>의 존 로렌스/필리 해밀턴 역으로 유명하다. <스타 이즈 본>의 팬이라면 레이디 가가가 연기한 앨리의 친구 라몬으로 등장한 라모스를 기억할 수도 있다. <인 더 하이츠>의 무대에서는 원작자인 린 마누엘 미란다가 우스나비를 연기했다. 영화에서 그는 조연으로 물러났다. 피라구에로 아저씨 역을 맡았다. 우스나비가 사랑하는 소꿉친구 바네사 역은 멜리사 바레라가 맡았다. 멕시코 출신인 바레라는 스타즈(Starz)에서 방영한 드라마 <비다>(Vida)로 얼굴을 알린 배우다. <인 더 하이츠> 이후 출연작이 기대된다. 공포 영화 <스크림> 시리즈 신작과 뮤지컬 영화 <카르멘>의 주인공 카르멘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그밖에 니나 역에 가수로 활동하는 레슬리 그레이스, 베니 역에 코리 호킨스 등이 출연한다. 코리 호킨스는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에서 닥터 드레를 연기했다. 그밖에 <인 더 하이츠>의 출연진 대부분은 신인이거나 시어터 출신의 뮤지컬 전문 배우들이다.


(왼쪽부터) 존 추 감독, 린 마누엘 미란다

4. 존 추
존 추 감독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감독으로 유명하다. <나우 유 씨 미 2>의 감독으로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그가 <인 더 하이츠>의 감독으로 선정된 이유는 훨씬 더 이전에 만든 작품들 때문일 것이다. 존 추 감독은 2008년 개봉한 <스텝업 2>와 2010년 개봉한 <스텝업 3D>을 연출했다. 즉, 댄스 영화 전문 연출가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뮤지컬에서 음악만큼 중요한 것은 춤, 안무다. 특히 <인 더 하이츠>와 같은 뮤지컬 영화에서는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된다. 참고로 <인 더 하이츠>의 안무는 크리스토퍼 스콧이 맡았다. 존 추 감독이 연출한 <스텝업> 시리즈에 출연했다. 물론 안무가로도 스태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그밖에 앨리스 브룩 촬영감독이 <인 더 하이츠>에 참여했다. 브록 촬영감독과 크리스토퍼 스콧은 존 추가 제작한 웹 기반의 댄스 TV쇼 <더 엘엑스디: 더 레전 오브 엑스트라오디너리 댄서>(The LXD: The Legion of Extraodinary Dancer)에서 함께 한 이력이 있다. 댄스 영상의 장인들이 <인 더 하이츠>에 모인 셈이다.


5. 뉴욕
<인 더 하이츠>의 마지막 관람 포인트는 뉴욕이다. 뉴욕을 배경으로 한 거의 모든 영화가 그렇지만 <인 더 하이츠> 역시 뉴욕을 매력적인 도시로 보여준다. 특히 린 마누엘 미란다가 뉴욕에서 태어난 뉴요커이기에 더 애착을 가지고 제작했다. 관광객들 사이에서 유명하지 않은 워싱턴 하이츠라는 작은 동네가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인 셈이다. 촬영 당시에도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전한다. ‘버라이어티’는 “이 영화는 워싱턴 하이츠 거리에서 촬영되는 것으로부터 엄청난 이득을 얻었다”라고 보도했다.


뮤지컬 문외한의 눈으로 본 뮤지컬 원작 영화 <인 더 하이츠>의 관람 포인트 다섯 가지를 살펴봤다. 대략 느낌은 오지만 사실 정말 재밌을지 잘 모르겠다면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자.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영화평론가 조 모겐스턴에 따르면 <인 더 하이츠>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오락 영화다. 그는 “어느 정도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까? 당신은 주저하지 않고 얼마나 많은 기쁨을 참을 수 있나요? 그걸 알아내는 한 가지 방법은 <인 더 하이츠>를 보는 것입니다”라고 썼다.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