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프렌즈> 배우들의 리유니언이 화제를 모았죠. 최근 출연 배우들이 다시 모인 추억의 작품이 여기 하나 더 있습니다. 얼마 전,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에밀리 블런트, 스탠리 투치를 비롯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배우들이 개봉 15주년을 맞아 다시 모였습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배우들은 30분가량 대화하며, 서로의 근황을 묻고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려주었는데요. 이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최고의 패션 매거진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를 연기했던 메릴 스트립이, 미란다의 비서 앤디 역의 앤 해서웨이를 직접 캐스팅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감독 데이빗 프랭클

출연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스탠리 투치

개봉 2006.10.25. / 2017.05.03.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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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데이빗 프랭클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앤 해서웨이가 앤디를 연기하길 바랐으나, 제작사 폭스는 레이첼 맥아담스를 캐스팅하고 싶어했다고 합니다. 맥아담스에게 세 번이나 출연을 제의했지만, 배우 측은 세 번 모두 거절했죠. 제작사가 해서웨이의 캐스팅을 두고 말썽(?)을 부리는 사이에, 메릴 스트립은 <브로크백 마운틴>을 보게 됩니다.

<브로크백 마운틴>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해서웨이는, 제이크 질렌할이 연기한 잭의 아내 루린을 연기해 호평을 받았죠. 특히 잭의 죽음을 전화선 너머의 에니스(히스 레저)에게 담담하게 전하던 장면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엘라 인챈티드> <프린세스 다이어리> 속 하이틴 스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죠. <브로크백 마운틴> 속 해서웨이를 보고 감명한 스트립은 폭스의 중역에 직접 전화를 합니다.

<브로크백 마운틴>

줌 리유니언에서 프랭클 감독은 말했습니다. “메릴은 우리 영화를 잘 해내고 싶어 했어요. 그리고 그녀는 ‘앤을 만나게 해줘’라고 했죠.” 그는 이어서 말했습니다. “<브로크백 마운틴>이 막 나온 때였어요. 앤은 영화에서 아주 작고 놀라운 역을 맡았죠. 메릴이 그 영화를 보고 앤과 만났고, 폭스의 톰 로스만에게 직접 전화해 ‘이 친구예요. 앤과 함께하면 우린 잘할 거예요’라고 했어요.” 2005년과 2006년 개봉한 <브로크백 마운틴>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아직까지도 해서웨이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힙니다.


지난해 <마녀를 잡아라>로 돌아왔던 해서웨이는 지금, 뉴욕에서 자레드 레토와 함께 애플 TV+ 신작 <위 크래시드>를 촬영하고 있습니다. <위 크래시드>는 글로벌 공유 오피스 기업 ‘위워크’(WeWork)의 흥망성쇠를 다룬 작품이죠. 해서웨이가 위워크의 공동창업자인 레베카 노이만을 연기하고, 자레드 레토는 레베카의 남편 아담 노이만 역을 맡았습니다.


앤 해서웨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 중 하나. 리즈 시절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프린세스 다이어리> 시절과 함께 그의 리즈 사진을 모아보며 마무리합니다.

<프린세스 다이어리> 못 잃어...jpg
졸업 사진도 문제 없어요.jpg

씨네플레이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