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지널 <가십걸>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십걸> 오리지널, 리부트

“이 구역의 미친X은 나야.” 지금 미국은 희대의 명대사(?)를 남긴 전설의 영 어덜트 시리즈의 부활로 난리다. 뉴욕 어퍼이스트사이드 최상류층 10대들의 이야기를 그린 <가십걸>이 리부트되었다. 2012년 마지막 시즌 종영 후 9년 만이다.

블레어(레이튼 미스터), 세레나(블레이크 라이블리)는 없다. 2021년 판의 <가십걸>은 완전히 새로운 캐스트와 새로운 이야기를 가진다. 메인 멤버가 백인으로만 구성됐던 오리지널 <가십걸>과 달리 리부트는 유색인종, LGBTQ 커뮤니티를 포괄한다.

가십걸 시즌6

출연 블레이크 라이블리, 레이튼 미스터, 펜 바드글리, 체이스 크로포드, 에드 웨스트윅, 케일리 디퍼, 켈리 러더포드, 매튜 세틀

방송 2012, 미국 CWTV

상세보기
<가십걸> 오리지널
<가십걸> 리부트

<가십걸> 리부트는 어떤 드라마?
7월 8일 HBO Max 첫 공개를 앞두고 지난달 예고편이 공개됐다. 어퍼이스트사이드의 중심,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계단에 앉아 있는 멤버들. 익숙한 풍경이 반갑다. 오리지널 <가십걸> 시즌 1 첫 번째 에피소드의 이방인이 댄(펜 바드글리)이었다면, 리부트 <가십걸>의 이방인은 조야(휘트니 피크)다. 리부트는 이 아웃사이더와 어퍼이스트사이더들이 섞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예측할 수 없는 러브라인과 끊이지 않는 사건 사고로 무장 했던 오리지널 <가십걸>. 막장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스토리라인 외에, 이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한 흥행 요소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블레어와 세레나의 패션이다. 둘은 매 에피소드에서, 예산 한정 문제로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온갖 럭셔리 브랜드 제품을 걸치고 등장했다. 이들의 룩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청자의 눈을 즐겁게 했던 <가십걸>인데. 오리지널 작품에서 의상을 담당한 에릭 데먼이 합류하면서 리부트도 그 맥을 이을 것으로 기대된다. 캐릭터의 개성에 따라 교복 스타일링을 달리했고, 학교 밖에서 한껏 드레스업한 모습도 볼 수 있다.

<가십걸> 오리지널
<가십걸> 리부트

오리지널 종영이 불과 10년이 채 지나지 않았기에, <가십걸> 리부트를 두고 ‘현대판’ <가십걸>이라 부르기가 그리 적절치 않아 보일지 모르겠지만. 현대의 10년은 많은 변화를 품는다. 2007년 시작된 익명의 어퍼이스트사이드 소식통 ‘가십걸’은 문자 베이스였다. 리부트의 가십걸은 인스타그램 베이스다. 짧은 텍스트 포맷의 단체 문자로 전해지던 가십이, 이제는 파급력 좋은 소셜 미디어에서 이미지와 라이브 방송으로 퍼진다. <가십걸> 리부트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Z세대의 일상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첫 방영일이 다가옴에 따라 오리지널 <가십걸>도 추억되고 있다. 오리지널 캐릭터들의 사진이 각종 소셜 미디어 피드에 오르고 있는 것인데. 그래서 궁금해졌다. 그때 그 <가십걸> 배우들 지금은 뭘 하고 있을까. 레이튼 미스터, 블레이크 라이블리, 펜 바드글리 등 오리지널 메인 캐스트의 <가십걸> 이후 행보를 아래 정리한다. 리부트 제작 단계에 오리지널 메인 캐스트가 카메오 출연한다는 루머가 있었으나, 출연하지 않는다고.


블레이크 라이블리
세레나 반 더 우드슨 役

이름도 어쩜 반 더 우드슨이다. 모르긴 몰라도 어쩐지 유서 깊은 집안의 이름 같다. 어퍼이스트사이더 중에서도 사교계 워너비 셀러브리티로 꼽히는 세레나는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연기했다. 캐스팅 여담을 더해보자면. 이제 블레이크 라이블리 아닌 세레나는 상상할 수도 없게 되었지만, 그의 세레나를 못 보는 수도 있었다고. <가십걸>을 시작할 때 20세였던 라이블리는 뉴욕 컬롬비아대학교에 진학 예정이었다. 당장 연기보다는 학업에 집중하고 싶었던 그였기에 세레나 역을 거절했으나, 제작진이 거듭 설득한 끝에 합류해 세레나를 만났다. 종영 이후의 행보를 보더라도 라이블리는 오리지널 캐스트 중 가장 활발히 활동해온 배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는 <가십걸> 이후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에서 29세의 외모를 가진 107세 아델라인을, <카페 소사이어티>에서 바비(제시 아이젠버그)의 아내 ‘보니’ 베로니카를, <부탁 하나만 들어줘>에서 비밀스러운 아내 에밀리를 연기했다.

<리듬 오브 리벤지>
라이언 레이놀즈, 블레이크 라이블리

가장 최근 출연한 작품은 주드 로와 함께한 <리듬 오브 리벤지>. 영화는 갑작스러운 비행기 추락 사고로 가족을 잃은 스테파니가, 사건의 전말을 깨닫고 복수를 계획하는 이야기다. 라이블리는, 숨겨진 진실에 분노하고 인생을 건 여정에 나선 스테파니를 연기했는데. 그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긴 금발이 아닌, 어두운색의 단발을 소화하며 변신에 성공했다. 차기작은 린-마누엘 미란다, 다이안 키튼과 함께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더 메이킹 오브>와, 다크 호러 코믹스 원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레이디 킬러>다. 작품 활동이 꾸준하지만, 그래도 그의 얼굴을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곳은 그와 그의 남편 라이언 레이놀즈의 인스타그램 계정. 라이블리는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2010)에서 호흡을 맞췄던 레이놀즈와 2012년 결혼했다. 야구장 데이트부터 셀프 염색기까지, 이들의 피드에서 이 할리우드 대표 커플의 일상을 가장 빨리 접할 수 있다.

리듬 오브 리벤지

감독 리드 모라노

출연 블레이크 라이블리, 주드 로, 맥스 카셀라

개봉 미개봉

상세보기

레이튼 미스터
블레어 월도프 役

세레나와 앙숙과 절친을 오가는 케미를 선보이는 한편 언제나 소신 있게(?)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살며 극의 중심에 서서 많은 이의 최애캐에 등극한 블레어. 콘스탄스 고등학교의 여왕 ‘퀸 B’ 블레어는 레이튼 미스터가 연기했다. 미스터는 세레나 역에 오디션을 봤다가 블레어 역에 캐스팅된 바 있다. <가십걸> 후에도 아담 샌들러, 앤디 샘버그와 함께한 <댓츠 마이 보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함께한 <더 저지> 등에서 활약했으나 국내에 이름이 알려진 작품은 많이 없다. 2014년에 그는 음반을 내고 투어를 했고. 같은 해 연극 <오브 마이스 앤드 맨>으로 브로드웨이 데뷔를 하기도 했다.

<싱글 페어런츠>

영화, 드라마를 넘어 다방면에 재능을 보이는 그가 가장 최근 출연한 작품은 시트콤 <싱글 페어런츠>. <싱글 페어런츠>는 혼자 자식을 키우는 싱글맘, 싱글대디 커뮤니티의 이야기로, 미스터는 떼쟁이 아들을 둔 싱글맘 앤지를 연기했다. 차기작은 <더 위켄드 어웨이>, 다시 영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릴러 영화 <더 위켄드 어웨이>는 크로아티아에서 주말을 즐기다가 친구를 죽인 후 사건을 은폐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릴 것으로 알려졌다.

싱글 페어런츠 시즌2

출연 타란 킬램, 레이튼 미스터, 킴리 루이스, 제이크 최, 말로우 바클리, 타일러 래디스, 미아 알란, 엘라 알란, 브래드 거렛, 데빈 트레이 캠벨

방송 2019, 미국 ABC

상세보기

펜 바드글리
댄 험프리 役

<너의 모든 것>

세레나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던 문학소년 댄은 펜 바드글리가 맡았다. 바드글리도 다른 캐스트처럼 종영 후 배우로서 <가십걸>을 벗어나지 못할까 걱정했다. 시간이 꽤 걸렸지만 바드글리는 불안을 떨치고 소위 새 인생캐를 만나는 데 성공했다. 시를 사랑하던 고등학생 댄은 미국 최고의 잡지에 글을 기고하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책과 친하기는 조도 마찬가지였다. 바드글리는 2018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심리 스릴러 시리즈 <너의 모든 것>에서 서점 매니저 조를 연기했다. 단, 댄이 남몰래 상류사회를 동경하던 브루클린의 ‘론리 보이’였다면, 조는 뒤틀린 욕망을 사랑으로 착각하고 집착의 늪에 사로잡힌 맨하탄의 사이코패스 살인자다. 인기에 힘입어 <너의 모든 것> 시즌 2가 2019년 12월 공개됐고. 시즌 3은 얼마 전 촬영을 끝냈으며 올해 중으로 공개 예정이다.

너의 모든 것 시즌2

출연 펜 바드글리, 엘리자베스 라일, 셰이 미첼

방송 2019, 넷플릭스

상세보기

체이스 크로포드
네이트 아치볼드 役

<인헤리턴스>

여기저기 밀려 유독 연애가 뜻대로 되지 않았던 네이트. 체이스 크로포드가 연기했다. 최근 공개된 쇼러너 조슈아 사프란의 인터뷰에 따르면 작중 가십걸의 정체가 원래 댄이 아닌 네이트였다고. 엘리트 코스를 정석대로 밟은 특권층의 전형인 네이트가, 그와 반대의 삶을 산 댄과 동일 선상에 있었다는 것이 괜히 흥미롭다. 크로포드도 주로 TV 신에서 부지런히 활동하고 있으나 <가십걸>을 넘어서는 작품은 없는 듯하다. 가장 최근 출연한 작품은 릴리 콜린스, 사이먼 페그, 코니 닐슨과 함께한 스릴러 영화 <인헤리턴스>. 2019년부터는 칼 어번 등과 함께 아마존 슈퍼히어로 시리즈 <더 보이즈>에 출연하고 있다.

이미지 준비중
인헤리턴스

감독 본 스테인

출연 릴리 콜린스, 코니 닐슨, 사이먼 페그, 체이스 크로포드, 마라크 리처드슨

개봉 2020.06.25.

상세보기

에드 웨스트윅
척 배스 役

<가십걸> 대표 치명캐(?) 척. 파란만장한 삶을 산 배스 가문의 척은 먼 길을 걸어도 언제나 블레어에게로 돌아왔다. 시리즈의 그 어떤 커플보다 단단했던 척블 커플. 척은 에드 웨스트윅이 연기했다. 영드 <위키드 시티>에서 연쇄살인범을, <화이트 골드>에서 플라스틱 회사의 영업사원을 연기하며 스펙트럼을 넓혔는데. 지난 2017년 네 명의 여성을 추행한 혐의로 기소되었고 2018년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테일러 맘슨
제니 험프리 役

댄의 동생 ‘리틀 J’ 제니는 세레나와 블레어를 말 그대로 숭배했다. 첫 등장 장면과 퇴장 장면의 차이가 가장 컸던 캐릭터, 제니는 테일러 맘슨이 맡았다. 맘슨은 당시 마지막 시즌까지 출연 계약을 했으나 시즌 4를 끝으로 중도 하차했다. 그는 <가십걸> 이후 연기 활동은 하지 않았다.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본업에 전념하고 있다. 그가 보컬로 함께하고 있는 록밴드 더 프리티 레크리스는 올해에만 음반을 두 개 냈다.


크리스틴 벨
가십걸  役

<굿 플레이스>

“XOXO 가십 걸”. 반갑게도 이 목소리는 <가십걸> 리부트에서도 만날 수 있다. <가십걸> 방영 당시만 해도 국내에 이름이 잘 알려진 배우는 아니었지만 들으면 바로 알아차릴, 이 정감 가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크리스틴 벨이다. <가십걸> 이후 <겨울 왕국> 안나의 목소리, 넷플릭스 오리지널 코미디 시리즈 <굿 플레이스> 엘레노어를 맡는 등 큰 프로젝트에 참여해온 그이기에. 이 글에서 소개하고 있는 배우 중에서도 참여작이 가장 대중적인 배우인 것 같기도 하다. <가십걸> 리부트 외에도 기다리는 차기작이 무려 5편이다. <겨울왕국>에서 크리스토퍼의 목소리를 연기한 조나단 그로프와 함께하는 뮤지컬 영화 <몰리 앤 더 문>을 포함해, 주요 차기작은 모두 뮤지컬 작품이다.

굿 플레이스 시즌4

출연 크리스틴 벨, 테드 댄슨, 윌리엄 잭슨 하퍼, 자밀라 자밀, 다르시 카든, 매니 자신토

방송 2019, 미국 NBC

상세보기

씨네플레이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