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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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도이 노부히로
출연 아리무라 카스미, 스다 마사키, 키요하라 카야, 호소다 카나타
개봉 2021.07.14.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라는 제목의 일본영화가 7월 14일 개봉한다. 일본에서 먼저 개봉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을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작품이다. <너의 이름은.>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트위터에 호평을 남겨서 유명하기도 하다. <눈물이 주룩주룩>,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도이 노부히로 감독의 연출작이기도 하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드라마 <최고의 이혼>의 각본가 사카모토 유지가 참여한 것도 참고사항이 될 것이다.
흥행, 호평, 감독, 각본가 등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에 대한 여러 관람 포인트가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캐스팅이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로맨스 영화이기 때문이다. 로맨스 영화는 주인공 남녀의 캐스팅이 무엇보다 중요한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도이 감독은 처음부터 아리무라 카스미와 스다 마사키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두 배우에게 어떤 매력을 봤을까. 스다 마사키는 잠시 미뤄두고 이번 포스트에서는 아리무라 카스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려 한다.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2015년은 아리무라 카스미의 필모그래피에서 기점이 되는 해다.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를 통해 대중에게 자신의 얼굴을 알리게 됐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에서 아리무라는 불량소녀, 쿠도 사야카를 연기했다.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살던 사야카는 자신을 무시하는 선생님에게 명문 게이오 대학에 진학할 거라고 내뱉는다. 아무도 그 말이 현실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오직 한 사람, 입시학원의 츠보타(이토 아츠시) 선생만의 사야카를 응원한다. 입시라는 소재를 다룬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는 흡사 스포츠 영화의 장르를 보는 듯하다. 관객은 목표를 향해 매진하고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하는 주인공을 응원하게 되는 것이다. 극 중 캐릭터처럼 아리무라 역시 이 영화를 통해 조연에서 주연 배우로서 성장했다.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의 도이 노부히로 감독의 연출작이다.

-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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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도이 노부히로
출연 아리무라 카스미
개봉 2016.09.21.
<아이 엠 어 히어로>
2016년 아리무라 카스미의 필모그래피에서 <아이 엠 어 히어로>를 빼놓을 수 없다. 좀비를 다룬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만든 이 영화에서 아리무라는 고등학생 하야카리 히로미 역을 맡았다. 히로미는 좀비 장르 작품에서 종종 등장하는 반은 인간이고 반은 좀비 상태인 캐릭터다. 좀비화가 진행되면서 히로미는 말을 하지 못하게 된다. 대신 강한 힘이 생긴다. 히로미는 <아이 엠 어 히어로>의 주인공인 스즈키 히데오(오오이즈미 요)를 히어로, 영웅으로 성장하게 만드는 조력자와 같은 역할을 한다. 두 사람은 영화의 주요 공간인 아울렛 쇼핑몰까지 동행하게 된다. 히로미를 지키는 과정을 거치면서 평범하고 소심하던 만화 어시스트였던 히데오가 히어로가 되어 가는 것이다. <아이 엠 히어로>는 아울렛을 비롯한 영화 분량 대부분을 국내에서 촬영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 아이 엠 어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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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사토 신스케
출연 오오이즈미 요, 나가사와 마사미, 아리무라 카스미
개봉 2016.09.21.
<나라타주>
앞서 소개한 두 편의 영화에서 아리무라 카스미는 고등학생을 연기했다. 1993년생으로 2015년에는 이미 스무 살이 넘었지만 전혀 어색함은 없었다. <나라타주>에서도 아리무라는 고등학생이다. 다만 다른 점은 대학생과 직장인도 함께 연기한다는 점이다. 아리무라의 팬의 입장에서 <나라타주>는 아리무라가 연기한 연령대가 다른 캐릭터 쿠도 이즈미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사실 <나라타주>는 마츠모토 준과 사카구치 켄타로의 팬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작품일지도 모른다. 팬들이 보기에도 답답한 사랑을 그린 이 영화는 소설가 시마모토 리오가 스무 살 때 출간한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연출한 바 있는 <나라타주>의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은 <나라타주>을 연출하면서 나루세 미키오의 대표작인 1955년 영화 <부운>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아리무라의 진정한 팬이라면, 두 영화를 함께 보며 아리무라와 <부운>의 주인공 다카미네 히데코를 비교해보면 어떨까.

- 나라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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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유키사다 이사오
출연 마츠모토 준, 아리무라 카스미, 사카구치 켄타로
개봉 2018.03.08.
<포르투나의 눈동자>
멜로 영화는 판타지 장르와 가끔 만난다. <포르투나의 눈동자>가 바로 그런 경우다. 포르투나(Fortuna)는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운명의 여신이다. 운, 행운, 재산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포춘(Fortune)의 어원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포르투나의 눈동자>에는 상대의 운명, 죽음을 볼 수 있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죽음을 앞둔 사람이 투명하게 보이는 것이다. 어린 적 비행기 사고로 부모를 잃고 혼자 살아남은 키야마 신이치로(카미키 류노스케)에게 그런 신비한 능력이 있다. 신이치로는 휴대전화 매장에서 일하는 키류 아오이(아리무라 카스미)를 만나게 되고 호감을 느끼게 되는데 아오이가 투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포르투나의 눈동자>는 죽음을 보는 눈이라는 판타지 설정을 이용한 일본 특유의 감성을 담은 멜로 영화다. 일본 멜로 영화를 몇 편 본 사람이라면 일본 특유의 감성이 어떤 의미인지 짐작할 것이다. 희생, 눈물 등이 <포르투나의 눈동자>는 설명하는 키워드다.

- 포르투나의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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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미키 타카히로
출연 카미키 류노스케, 아리무라 카스미
개봉 미개봉
<아리무라 카스미의 촬휴>
<아리무라 카스미의 촬휴>(네이버 영화에는 영어 제목(A Day-Off of Kasumi Arimura)을 소리나는 대로 표기했으나 이 포스트에서는 일본어 원제를 따라서 표기했다.)는 아리무라 카스미의 팬들을 위한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목에 대한 해석이 좀 필요할 것 같다. 촬휴는 촬영 휴무의 준말이다. 어떤 작품의 촬영 가운데 갑작스럽게 휴무일이 생긴 것을 말한다. 제목에 아리무라 본인 이름이 들어간 것은 아리무라가 아리무라를 연기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아리무라 카스미가 촬영 중 갑작스럽게 얻은 휴일을 어떻게 보내는지를 담았다. 총 8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작품이고 실제인 척 하지만 사실은 모두 픽션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1, 3편을, <좋아해, 너를>, <사랑이 뭘까>의 이마이즈미 리키야 감독이 2, 6편을 연출했다. 그밖에 야마기시 산타, 요코하마 사토코, 츠노 메구미 감독 등이 참여했다. <아리무라 카스미의 촬휴>는 국내에서 정식으로 볼 수 있는 통로가 현재 없다. 작품 자체가 대단히 훌륭해 보이지는 않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아리무라 카스미의 조합은 궁금해진다.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