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히어로
감독 이진호
출연 
이석형, 이주영, 김재화

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B급 정서를 뚫고 나오는 A급 활력
★★★
공시생 주성(이석형)과 대학원생 선아(이주영). 한국 청년의 고단한 현실을 대표하는 두 사람이 사학재단의 입시비리를 고발한다. 불공정하고 부정한 현실에 용감하게 맞서는 히어로를 앞세웠지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함께하는 힘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 코믹한 설정에 먼저 눈길이 가지만, 완성도 높은 액션 장면도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전 포인트다. 장르 영화에서 흔히 예상되는 결말 대신 지극히 현실적인 마무리도 인상 깊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성룡도 울고 갈 현실에 하이킥

과제로 액션 영화를 만들려던 주성(이석형)은 우연히 교수의 입시 비리를 알게 되고, 그때부터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히어로가 되지 않고서는 도저히 돌파할 수 없을 것 같은 Z세대의 현실을 고발하는 동시에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는다. 8~90년대 홍콩 영화를 적극적으로 오마주한 맨몸 격투가 액션을 이끌고, 작은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큰 오해를 사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소동극은 코미디를 확실히 책임진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유쾌하게, 박력있게
★★★
단편 영화 찍다가 얼떨결에 입시 비리도 캐고, 불공정도 고발하는 이야기. 대한민국 청년들의 고민을 옛 홍콩 영화의 활력과 B급 정서에 버무려 낸 시도가 돋보인다. 이야기 전반의 짜임새나 아이디어가 기발하다기보다, 이야기를 밀어붙이는 박력과 유쾌함이 두드러지는 영화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개성과 시의성을 움켜쥔 학원 액션 코미디
★★★☆
우문기 감독의 <족구왕>(2013) 이후에 독립영화계에서 모처럼 환영할 만한 청춘 코미디가 출현했다. 대학교를 무대로 액션 배우를 꿈꾸는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입시비리에 맞서는 코믹 액션 영웅물이다. 취업과 생계로 꿈을 잃은 청춘들의 현실 고민과 옛 홍콩의 B급 액션 코미디 정서가 제대로 맞물려 유쾌한 시너지를 낸다. 코미디와 액션을 안배하는 이진호 감독의 재치 있는 연출, 출연 배우들의 차진 연기를 보는 재미가 기대 이상이다. 주연을 맡은 이석형의 옹골찬 연기는 웃음 이상의 발견으로 다가온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배우의 등장이다.

액션히어로

감독 이진호

출연 이석형, 김재화, 이주영, 장인섭, 이세준

개봉 202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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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포드 살인사건
감독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
출연 
일라이저 우드, 존 허트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미지근한 추리극
★★☆
스페인 장르 영화의 거장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 감독이 2008년 연출한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 옥스퍼드 대학교의 저명한 수학자와 그에게 가르침을 얻기 위해 영국에 온 미국인 학생이 살인사건에 연루되면서 단서를 쫓는다. 정통 추리에 철학과 수학 명제, 수열 법칙을 더해 지적 스릴러를 시도하는데 신통치 않다. 존 허트와 일라이저 우드의 시너지가 기대만큼 크지 않고, 용의선상에 오른 캐릭터들을 하나같이 광기에 휩싸인 인물로 그려 긴장보다 산만한 분위기를 만든다. 인간의 광기와 욕망을 저글링 하며 극을 뜨겁게 만드는 감독 특유의 연출이 냉철한 추리극 안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제작 시기가 13년 전임을 고려해도 여성 캐릭터 묘사가 기능적인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옥스포드 살인사건

감독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

출연 일라이저 우드, 존 허트

개봉 202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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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스
감독 사라 코랑겔로
출연 
마이클 키튼, 스탠리 투치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생명의 가치, 보상의 윤리
★★★
9·11 이후 희생자들에 대한 국가적 보상의 과정을 다룬 실화 영화. 원제는 생명의 가치는 무엇인가 훨씬 직접적으로 다가온다. 당시 실무를 맡았던 변호사의 관점에서, 법이 규정하는 현실과 실제로 벌어진 현실의 간격이 좁혀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지만, 생명을 돈으로 환산했을  생기는 차이에 대한 질문을 담은 영화. 섣불리 끓어오르지 않고 꼼꼼히 드라마를 따라간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야기
★★★
갑작스러운 사고로 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가정해보자. 사망자 중엔 노동자도 있고 학자도 있고 기업 오너도 있다. 그렇다면 질문. 나라가 이들 유족에게 지급해야 할 보상금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나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나. 아니, 애초에 인간의 가치를 돈으로 매기는 것에 당신은 동의할 것인가. <워스>는 이런 상황을 다룬 실화다. 9·11 피해자 보상기금 특별위원장이었던 파인버그의 이야기를 옮겼다. 피해자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던 주인공이 숫자보다 공감이 먼저였음을 깨달으며 유족과 새로운 대화 창구를 열어가는 과정이 도식적으로 그려진 면이 분명히 있으나, 그럼에도 많이들 봤으면 좋겠다. 던지는 질문들이 예사롭지 않거니와, 그 모든 것들이 지금의 대한민국 사회를 매섭게 관통하고 있으니 말이다.

워스

감독 사라 코랑겔로

출연 마이클 키튼, 스탠리 투치

개봉 202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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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이트
감독 코우로시 아하리
출연 
샤하브 호세이니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악몽과 진실의 
★★★
사람들이 모여 마피아 게임을 하는 장면으로 다소 시시하게 시작한 영화는 갈수록 모호한 기운으로 관객을 몰입시킨다. 서사는 다소 모호하지만, 여기저기 던져진 단서가 결합되어 톤을 만들어내고, 독특한 장르적 분위기에 도달하는 힘이 좋다. 드물게 만나는 이란에서  호러 영화. 뭔가 불길하면서도 빨려들게 만든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부부의 공포체험 극과 극
★★☆
한 가족이 겪는 하룻밤의 공포 체험을 그린 미스터리 호러 스릴러. 미국에서 활동하는 코우로시 아하리 감독이 연출하고 이란 배우 샤하브 호세이니가 주연을 맡은 미국과 이란 합작 영화여서 이색적인 공포감을 조성한다. 호텔에 갇힌 부부와 아기를 위협하는 일련의 끔찍한 상황은 현실과 주인공의 악몽을 오가며 그들에게 진실을 강요한다. 공포 효과에 치중하지 않고 극한 상황에 처한 인물의 극한 심리에 초점을 맞췄으나, 장르 효과가 밋밋하고 주제를 드러내는 반전도 여운을 짙게 남기지 못한다.

더 나이트

감독 코우로시 아하리

출연 샤하브 호세이니

개봉 202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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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 접속금지
감독 롭 새비지
출연 
헤일리 비숍, 젬마 무어, 엠마 루이즈 웨브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빠르게 기획된 코로나 호러
★★☆
줌으로 강령회를 하고, 랜선을 통해 악령이 돌아다닌다는 설정의 호러. 팬데믹 시대의 제한적 현실을 장르 영화로 재치 있게 이용했다. 1시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이기에 군더더기도 없다.  목표한 만큼의 공포를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비대면 시대의 호러
★★★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온라인 화상회의 툴을 활용한 신박한 공포 영화가 도착했다. 화상회의 플랫폼 으로 영혼을 소환하는 강령회가 열리고 친구 사이인 참가자들은 영매가 일러준 규칙을 간과한 대가를 혹독히 치른다. 화상채팅으로 구성한 공포 영화들이 이미 나온 상태에서 롭 새비지 감독은 형식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되 짧고 굵고 강력한 전략을 택한다. ‘의 기능과 이용 제한 시간(40)은 공포를 극대화하는 장치로 작용하고, 59분이라는 러닝타임에 시청각적 공포를 알차게 집어넣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연출을 선보인다. 감독의 차기작이 기대된다.

호스트: 접속금지

감독 롭 새비지

출연 헤일리 비숍, 젬마 무어, 엠마 루이즈 웨브, 라디나 드란도바, 캐롤라인 워드, 실란 백스터

개봉 202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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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래치드: 악령의 저주
감독 브렛 피어스, 드류 T. 피어스
출연 
존-폴 하워드, 제이미슨 존스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이웃집 몬스터
★★
인간의 속에 파고들어 사람 행세를 하는 몬스터가 등장하는 공포영화. ‘바디 스내처 류의 호러에 마녀의 모티브를 결합하고 여기에 틴에이저 무비를 살짝 얹었다. 스토리라인의 전개가 조금은 더딘 편인데, 문제는 속도가 아니라 결정적인 순간에 강렬한 호러 모멘트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 그래도 시종일관 섬뜩한 분위기는 유지되고, 몇몇 반전도 나쁘진 않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악령보다 섬뜩한 기시감
★★☆
마녀 전설을 모티프로 한 호러. 해변 마을을 무대로 타지에서 온 10대 소년이 잇따른 실종사건이 정체불명의 그것과 관련 있음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렸다. 10대들의 불안과 치기, 모험심이 주인공의 행동을 유발하고, ‘그것이 벌이는 무자비한 살육이 긴장과 공포를 견인한다. 한데 영화를 꾸려나가는 동력이 내부에 있기보단 호러 장르에서 인기를 얻은 영화와 드라마 시리즈의 요소들이 얼기설기 얽힌 모양새다. 고어 장면의 강도는 매운맛, 모방과 답습을 벗어나지 못하는 연출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설정은 좋은데
★★☆
판타지와 호러와 크리처물 사이에서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너무 많은 걸 건드리다가 정작 힘줘야 할 부분을 놓친 느낌이랄까. 한껏 조성해 놓은 분위기에 비해 사건 수습은 단순해서 김이 살짝 새기도 한다. 정체불명의 존재가 인간의 기억을 지운다는 흥미로운 설정을 조금 더 과감하게 활용했으면 어땠을까.

더 레치드: 악령의 저주

감독 브렛 피어스, 드류 T. 피어스

출연 존-폴 하워드, 제이미슨 존스

개봉 202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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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
감독 크리스티안 펫졸드
출연 
니나 호스, 로날드 제르필드, 니나 쿤젠도르프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라스트 신 만으로도!
★★★★
<트랜짓> <운디네>로 지난해 국내 관객과 부쩍 친밀해진 크리스티안 펫졸드 감독의 2014년 작품.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린 아우슈비츠 생존자 넬리(니나 호스)와 그런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는 남편을 통해 나치 과거를 바라보는 종전 직후 독일의 복잡다단한 심경과 전쟁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깨진 관계들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남편을 향한 넬리의 사랑과 의심이 멜로드라마적 정조와 누아르적 무드의 매혹적인 충돌을 빚어낸다. 그리고 이 영화엔 먹먹하고도 얼얼한 라스트 신(Last Scene)이 있다. 아마도, 올해의 라스트 신 강력 후보.

피닉스

감독 크리스티안 펫졸드

출연 니나 호스, 로날드 제르필드, 니나 쿤젠도르프

개봉 202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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