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브라운관을 달궜던 드라마 <방법>이 <방법: 재차의>로 영화화되어 스크린에 찾아온다. 드라마의 각본을 썼던 연상호 감독과 연출을 맡았던 김용완 감독이 다시 한번 영화를 위해 각본을 쓰고 메가폰을 잡았으며, 주연 배우였던 엄지원과 정지소 또한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서도 같은 역할로 출연한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방법>의 오리지널 제작진 또한 그대로 뭉쳐,말 그대로 브라운관 속<방법>의 세계를 스크린에 그대로 확장 연결시켰다.그간 국내에서 영화가 드라마화되는 경우는 종종 있어왔지만,반대의 경우는 흔치 않아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영화<방법:재차의>개봉을 맞아 브라운관에서 스크린으로 영역을 확장한 작품들을 모아보았다.
드라마 <방법>(2020) 영화 <방법: 재차의>(2021)
지난해 방영한 드라마 <방법>은 <부산행>, <반도> 등으로 ‘연니버스’를 구축하며 영화 팬들을 사로잡은 연상호 감독의 첫 드라마 집필작이다. 드라마는 한자 이름,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10대 소녀와 사회부 기자가 대기업 뒤에 숨어 있는 거대한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은 특유의 장기가 돋보이는 스토리 라인으로 그간 본 적 없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브라운관에 펼쳐 놓았고 이는 시청자들의 호평으로 이어졌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는 연니버스의 한 축을 담당하는 <방법>의 영역을 스크린으로 넓혔다. 드라마 속 방법과 방법사 등 주요한 세계관과 캐릭터는 그대로 이어가면서, 주술사의 조종을 받아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를 새로운 소재로 접목시킨 것.
영화 <방법: 재차의>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가 살인을 저지르고 예고된 3번의 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의 토속 신앙적인 요소에 집중했던 드라마에서 나아가 영화는 동아시아로 범위를 넓혔고, 그 결과 한국형 좀비 재차의와 인도네시아의 주술이 더해진 독특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드라마 <나쁜 녀석들>(2014)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2019)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악에는 악.’ 드라마 <나쁜 녀석들>의 줄거리를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드라마는 강력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모아 그보다 더 나쁜 악을 소탕하려는 강력계 형사와 나쁜 녀석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국내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소재에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 여기에 김상중, 마동석, 박해진, 조동혁 등 주연 배우들의 믿고 보는 연기력이 더해져 2014년 방영 당시 드라마는 큰 인기를 누렸다.
그로부터 3년 후 스핀오프 격의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가 방영된다. 첫 시즌에 이어 한정훈 작가가 그대로 극본에 참여했으나, 드라마 <38사기동대>를 연출했던 한동화 감독으로 연출이 바뀌었으며 출연진 또한 박중훈, 주진모, 지수, 김무열, 양익준 등으로 전원 변경되었다.
이후 2019년 김상중과 마동석을 필두로 한정훈 작가가 다시 극본을 쓴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 만들어졌다. 영화는 드라마 속 캐릭터와 세계관을 그대로 이어받았고, 여기에 한층 업그레이드된 액션과 새로운 캐릭터들을 합류시켰다. 영화는 호송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한 후 사라진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한번 뭉친 나쁜 녀석들의 활약을 그렸으나, 아쉽게도 드라마만큼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1996)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2011)
1996년 노희경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가족과 사랑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작가 특유의 섬세한 필치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노희경 작가의 이름을 알리게 된 첫 작품이자 대표작 중 하나로도 손꼽히는 이 드라마는 말기 암을 앓는 중년 부인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드라마는 4부작의 단막극임에도 불구하고 이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또 이 작품은 2010년 연극으로 만들어져 무대에 올랐고, 대본집과 소설로 출간되기도 했다. 또 2011년에는 민규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스크린 위에 재탄생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7년 드라마로는 21년 만에 리메이크되어 다시 한번 브라운관에 찾아온다. 노희경 작가가 동일하게 극본을 맡으며 더욱 화제가 되기도. 원작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리메이크된 드라마 속 출연진들은 매번 바뀌었으나, 1996년 방영된 원작에서 치매 걸린 시어머니로 출연했던 김영옥이 리메이크 버전에서 유일하게 같은 인물로 등장하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