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로 위기에 빠진 여름 극장가를 구원하기 위해 네 편의 영화가 팔을 걷어붙였다. 7월 마지막 주를 시작으로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까지 4대 배급사의 신작이 차례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2021년 여름을 책임질 국내 영화 네 편의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취향에 맞는 개봉작을 찾아 시원한 극장에서 휴가를 만끽하시길. 물론, 방역 수칙 준수는 필수다.


모가디슈
감독 류승완 | 출연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모가디슈>

시놉시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국제 사회로 한 걸음 나아간 대한민국. UN 가입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던 시기,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UN 회원국 소말리아의 지지를 얻기 위해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로 향한다. 이들은 대통령을 만나기도 전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는데, 이곳에서 일촉즉발의 내전이 일어난 것. 대한민국 대사관 직원들과 가족들은 통신도 끊긴 이곳에 고립되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북한 대사관 일행들이 도움을 요청하며 문을 두드리는데. 이들은 모가디슈에서 살아 돌아올 수 있을까?

<모가디슈>

추천 관객 | 여름 극장가, 블록버스터를 즐기고 싶다면
김윤석, 조인성, 허진호, 구교환 등 국내 대표 배우들이 총성 없는 외교전을 펼치며 초반부 몰입도를 높이고, 카체이싱을 비롯한 대규모 액션 신들이 후반부를 장식한다. <신과 함께> 시리즈로 실력을 입증한 덱스터 스튜디오의 기술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극장을 찾을 것. 류승완 감독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모가디슈>는 아이맥스나 돌비 애트모스로 봐야 하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과한 신파를 덜어내고, 고립된 상황에서 오로지 생존을 목표로 한 인물들의 절박함에 초점을 맞춘 영리한 선택도 돋보인다.

<모가디슈>

관전 포인트 | 100% 올로케이션
<모가디슈>는 100%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됐다. 여행 금지 구역인 소말리아의 수도, 1991년 모가디슈의 풍경을 모로코에 재현해낸 것. 덕분에 관객은 기존의 한국 영화에서 본 적 없던 신선한 비주얼을 만끽할 수 있다.  

<모가디슈>

놓치지 말자! | 실화 바탕이라고?
1991년의 모가디슈. UN 가입을 위해 소말리아를 찾았던 남북 대사들은 실제로 내전에 휘말렸고, 살아남기 위해 한마음이 되어 그곳을 탈출했다. 류승완 감독은 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모가디슈>의 리얼리티를 위해 회고록과 당시 자료들을 섭렵한 뒤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했다.

모가디슈

감독 류승완

출연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개봉 20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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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 재차의
감독 김용완 출연 엄지원, 정지소, 정문성 배급 CJ 엔터테인먼트 

<방법: 재차의>

시놉시스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용의자는 3개월 전 사망한 시신이다. 시신이 살인을 저지른 사건에 모두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사회부 기자 진희(엄지원)에게 살인사건 진범이 생방송 인터뷰를 제의한다. 범인은 이곳에서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세 번의 살인을 예고한다. 진희는 진범이 시체를 조종하는 주술사임을 알아낸다. 범인의 계획에 맞춰 총력 방어에 나섰지만, 경찰은 엄청난 수의 재차의 군단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마는데. 재차의를 조종하는 배후는 누구일까? 그를 막아낼 수 있는 자는 누구일까?

드라마 <방법>, 연상호 감독

관전 포인트 | 드라마 <방법>의 후속작, <부산행> 연상호 감독이 각본가
<방법: 재차의>는 2020년 2월 tvN에서 방영됐던 드라마 <방법>의 세계관을 잇는 영화다. 한자 이름,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지닌 10대 소녀 소진(정지소)과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 진희가 IT 대기업 뒤에 숨은 거대한 악과 맞서는 과정을 담았다. <방법>은 <부산행> <반도> 등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이 쓴 첫 번째 드라마 집필작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방법: 재차의> 역시 연상호 감독의 기발한 상상력 아래 쓰여졌다.

<방법: 재차의>

추천 관객 | 여름 더위 쫓을 장르를 찾고 있다면
여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장르는? 단연 더위를 쫓을 미스터리 스릴러다. 그에 시원시원한 액션까지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다. 주술에 의해 움직이는 시체, 재차의와 그에 얽힌 또 다른 악을 따라가는 <방법: 재차의>에선 세 가지 장르의 재미를 골고루 느낄 수 있다.

<방법: 재차의>

놓치지 말자! | 엄지원과 정지소의 워맨스
드라마 <방법>은 오컬트 장르에서 주로 피해자나 조력자로 묘사됐던 여성 캐릭터들이 전면에 나선 작품이다. 영화 <방법: 재차의>에서도 이 미덕을 이어간다. 사건의 중심에 선 기자 진희와 드라마 엔딩에서 홀연히 자취를 감춰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방법사 소진. 여름 극장가의 유일한 여성 주연, 엄지원과 정지소가 이번엔 어떤 활약을 선보일지 기대해보자. 

방법: 재차의

감독 김용완

출연 엄지원, 정지소, 정문성, 김인권, 고규필, 권해효, 오윤아, 이설

개봉 20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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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
감독 김지훈 출연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배급 쇼박스

<싱크홀>

시놉시스
서울 입성과 함께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동원(김성균). 이웃 만수(차승원)와 사사건건 부딪히지만 신축 빌라 마련에 성공한 그는 ‘잘 살아왔다’는 뿌듯함을 느낀다. 불행하게도 그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으니, 대형 싱크홀이 생겨 순식간에 빌라 전체가 500m 지하의 땅속으로 떨어진 것. 동원과 만수, 동원의 집들이에 왔던 김대리(이광수)와 인턴사원 은주(김혜준), 만수의 아들 승태(남다름)는 지하에서 탈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싱크홀>

관전 포인트 | 현실밀착형 재난 공포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집이 지하 500m 아래에 처박힌다면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황당한 상상일 수 있겠지만, 실제로 1년에 평균 900건, 하루 평균 2.6건의 크고 작은 싱크홀 사고가 발생한다. 현실과 밀착된 재난을 소재로 삼은 <싱크홀>은 이제 막 집을 마련한 가장부터, 인턴, 학생, 생계형 쓰리잡으로 사는 아버지까지 각계각층의 소시민 캐릭터를 앞세워 관객에게 더한 공감을 전한다.

<싱크홀>

추천 관객 | 전 세대 사로잡을 코믹 웃음
흥행 영화의 요소에서 빠질 수 없는 것, 허를 찌르고 들어오는 코미디다.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까지. 우리는 이들이 전작을 통해 관객에게 얼마나 큰 웃음들을 선사했는지 기억하고 있다. 재난 한가운데에서도 에너지를 잃지 않으며 고군분투할 이들이 전할 긍정의 힘이 영화의 유쾌함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SNL 코리아> 출신 김혜준의 활약도 기대해보자. 

<싱크홀>

놓치지 말자! | 생생한 재난 현장을 구현한 제작진
지하 500m 아래에 있는 사람에겐 떨어지는 신발 한 짝도 흉기가 될 수 있다. 극적인 긴장감을 유발하는 <싱크홀> 속 실감 나는 재난 현장도 영화의 키포인트 중 하나. <타워> <명량> <더 테러 라이브>의 제작진들이 함께 <싱크홀>의 초대형 싱크홀을 구축했다. 

싱크홀

감독 김지훈

출연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개봉 20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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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감독 필감성 출연 황정민 배급 NEW

<인질>

시놉시스
평소와 다를 바 없던 날의 어느 새벽. 서울 한복판에서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대한민국 톱배우 황정민(황정민)이 납치된다. 누구에게 납치되었는지, 어디에 납치되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 황정민은 살기 위해, 아무 무기도, 아무 도움도 없이 극한의 탈주를 시도한다. 그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인질>

관전 포인트 | 황정민이 멱살 잡고 끌고 가는 영화
황정민이 황정민을, <인질>에선 그야말로 완벽한 황정민의 메소드(?) 연기를 만날 수 있다. 인질로 잡힌 황정민의 탈출기를 담는 만큼,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완벽히 책임지며 멱살 잡고 극을 이끌어갈 황정민의 미친 연기와 흡입력을 만날 수 있을 작품. <베테랑> <공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까지, 매해 여름 극장가를 책임져왔던 그였기에 더 믿음이 간다. 

<인질>

추천 관객 | 제작사 외유내강과 신인 감독의 만남
<엑시트>와 <시동>을 재미있게 본 관객이라면 주저 없이 <인질>을 선택해도 좋을 듯하다. 장르도, 감독도 다른 작품인데 무슨 상관이냐고? 모두 제작사 외유내강의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최근 눈에 띄는 신인 감독들을 발굴해왔던 제작사 외유내강의 영화들은 훌륭한 흥행 성적으로 작품성을 입증해왔다. <인질>의 시나리오에선 어떤 미덕을 발견했을지 눈여겨보자. 

<세이빙 미스터 우>

놓치지 말자! | 유덕화 주연의 실화 원작이 있다고?
놀랍지만 <인질>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2004년 중국 배우 오약보가 영화 제작발표회 이후 납치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는 유덕화 주연의 <세이빙 미스터 우>라는 영화로 스크린에 옮겨졌다. 이를 리메이크한 영화가 <인질>. 유덕화와 황정민이 같은 캐릭터를 어떻게 재해석했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색다른 포인트이지 않을까. 

인질

감독 필감성

출연 황정민

개봉 202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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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