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왜, 허광한 허광한 하는지 알겠다
★★★
원작인 <너의 결혼식>(2018)은 남녀 관계에 얽힌 여러 타이밍을 세밀하게 포착한 작품이었다. <여름날 우리>는 이러한 원작의 큰 틀을 훼손하지 않는 가운데, 몇몇 설정과 계절감 변화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전반적으로 원작보다 가볍고, 원작보다 조금 더 해사하다. 원작을 본 이들에겐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인 만큼 서사 파급력이 약할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단점을 돌파하는 건 배우 허광한의 매력이다. 한국에서도 그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는 걸 익히 들었는데, 왜 그런지, 이 영화에서 그 답을 찾았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허광한의 매력으로 빛나는 청춘 로맨스
★★★
박보영, 김영광 주연의 한국 영화 <너의 결혼식>(2018)을 리메이크한 대만 멜로 로맨스. 첫사랑을 통해 인생의 희로애락을 겪고 성장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라는 원작의 구조를 그대로 따라간다. 원작에서 윤활유 역할을 했던 주변인물들의 디테일들이 평평해진 점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보편적인 청춘 영화의 키워드를 관통하며 인기 대만 청춘 영화 대열에 무리 없이 합류하는 작품이다. 영화를 장악하는 주연배우 허광한의 매력이 압도적인데, 여름날처럼 뜨거웠던 청춘의 심장을 대변하는 것은 물론 보는 이의 가슴까지 설레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