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파우더 밀크셰이크>

9월 개봉작 중 두 편의 액션 영화에 이름을 올린 배우가 있다. 한때 홍콩 대표 액션배우로 불리며 스크린을 누비고 다닌 양자경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녀는 마블 최초 아시안 슈퍼 히어로의 이야기를 그린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과 다섯 여자들의 화끈한 액션을 보여주는 <건파우더 밀크셰이크>에 출연해 왕년의 액션 스타답게 두 작품에서 모두 눈에 띄는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1983년 데뷔해 무려 40년이 다 되어가는 긴 시간 동안 그녀는 어떤 작품에 무슨 역할로 출연하든 그녀만의 독보적인 매력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아왔다. 두 작품 개봉을 맞아, 데뷔부터 오늘날까지 배우 양자경의 이모저모를 모아보았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감독 데스틴 크리튼

출연 아콰피나, 시무 리우, 양조위, 진법랍, 플로리안 문테아누, 양자경, 장멍, 로니 쳉

개봉 20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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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파우더 밀크셰이크

감독 나봇 파푸샤도

출연 카렌 길런, 레나 헤디, 안젤라 바셋, 양자경, 칼라 구기노, 폴 지아마티

개봉 202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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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미스 말레이시아

양자경은 1962년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변호사이자 정치인이었다. 그녀는 4살 때부터 발레를 배웠고, 15살엔 영국의 왕립 무용 학교로 유학길에 올랐다. 그 정도로 부유한 화교 집안이었다. 유복한 집에서 어여쁘게 자란 그녀는 1983년 미스 말레이시아에 출전해 우승했고, 같은 해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미인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에는 런던에서 열린 미스 월드 대회에 말레이시아 대표로 출전하기도. 그녀는 이를 발판 삼아 연예계 진출까지 하게 된다.


#예스마담 양자경

<예스 마담 2-황가전사>

1984년 홍콩 영화 <범보>로 배우 데뷔를 한 양자경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누리기 시작한 건 이듬해 <예스 마담 - 황가사저>에 출연하면서부터다. 1980년대의 양자경을 기억하는 이들은 백이면 백 이 영화를 보고 그녀의 팬이 된 것일 터. 범죄조직을 소탕하기 위한 여형사의 활약을 그리는 작품으로 이후 1987년까지 4편의 <예스 마담> 시리즈에서 주연을 맡으며 홍콩의 여전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발레로 다져온 운동신경으로 그녀는 극중 대부분의 액션 연기를 직접 소화해낸다. 하지만 정작 정식으로 무술을 배운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예스 마담 - 황가사저

감독 원규

출연 양자경, 잠건훈, 맹해, 신시아 로즈록

개봉 1986.07.19. / 2014.04.24.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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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 마담 2 - 황가전사

감독 종지문

출연 양자경, 사나다 히로유키, 왕민덕

개봉 201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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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마담3 - 중화전사

감독 종지문

출연 양자경, 오요한, 이동승

개봉 1988.05.05. / 2014.03.27.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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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 마담 - 통천대도

감독 승기연

출연 임자상, 양자경, 정칙사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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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_은퇴_이혼_복귀

가운데 <폴리스 스토리3: 초급경찰>

그렇게 홍콩 대표 액션 스타로 한창 승승장구하던 양자경. 1987년 그녀는 D&B 그룹의 사장이자 제작자였던 반적생(Dickson Poon)과 웨딩 마치를 울리며 영화계를 떠난다. 그리고 4년 뒤 그녀는 이혼과 함께 돌아왔고, 1992년 중국과 홍콩의 합작 수사를 다룬 영화 <폴리스 스토리 3 - 초급경찰>에서 홍콩 경찰 진가구(성룡)를 돕는 중국 경찰 양건화로 분해 녹슬지 않은 액션 실력을 보여주며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한다. 여담으로 그녀는 2004년부터 전 페라리 CEO 이자 국제 자동차 연맹 회장인 16살 연상의 장 토드(Jean Todt)와 열애 중이다. 2008년 약혼한 이후 여러 번 결혼 기사가 보도됐으나 현재까지 약혼 상태로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폴리스 스토리 3 - 초급경찰

감독 당계례

출연 성룡, 설춘위, 양자경, 장만옥

개봉 199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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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주체적 본드걸

<007 네버 다이>
<007 네버 다이>

복귀 후 그녀는 그간의 공백을 메우듯 쉼 없이 작품에 임했다. <동방삼협>, <신유성호접검>, <태극권>, <영춘권> 등 거의 모든 작품들이 액션 영화였고, 1997년 그 정점을 찍는다. 1967<007 두번 산다>에 본드걸로 출연한 하마 미에에 이어 <007 네버 다이>에서 동양인으로는 두 번째로 본드걸을 연기하게 된 것. 그녀는 그간 <007> 시리즈에서 그저 외모만 출중하고 제임스 본드를 받쳐주는 역할 정도로만 소비되어온 기존 본드걸들과 달리, 제임스 본드에 지지 않는 액션 연기를 보여주며 여전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양자경이 할리우드 진출을 하는 데 탄탄한 발판이 되어준다.

007 네버 다이

감독 로저 스포티스우드

출연 피어스 브로스넌

개봉 199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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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할리우드 진출기

왼쪽부터 <와호장룡>, <게이샤의 추억>
왼쪽부터 <미이라 3: 황제의 무덤> , <검우강호>
<더 레이디>

화교 출신이어서 그녀가 중국인이나 홍콩인인 것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 더러 있는데, 상술하였듯 그녀는 말레이시아인이다. 이 때문에 그녀의 모국어는 영어와 말레이시아어이고, 여기에 광둥어까지 3개 국어 구사가 가능하다. 덕분에 그녀의 할리우드 진출은 더욱 수월했고, 2000년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이 크게 성공하며 본격적으로 할리우드 영화들에 출연하기 시작한다. 이후 양자경은 <게이샤의 추억>, <미이라 3: 황제의 무덤> 등에 주연으로 이름을 올렸고, 정우성과 함께 출연한 <검우강호>는 베니스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2년에는 뤽 베송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 <더 레이디>에서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가 아웅산 수치로 분해 액션이 아닌 드라마도 잘하는 배우임을 증명했다.

와호장룡

감독 이안

출연 주윤발, 양자경, 장쯔이, 장첸

개봉 2000.08.19. / 2001.03.03.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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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샤의 추억

감독 롭 마샬

출연 장쯔이, 와타나베 켄, 양자경, 야쿠쇼 코지, 쿠도 유키, 모모이 가오리, 채천, 캐리 히로유키 타카와, 오고 스즈카, 공리

개봉 200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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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 3: 황제의 무덤

감독 롭 코헨

출연 브렌든 프레이저, 이연걸, 마리아 벨로, 존 한나, 양자경, 루크 포드, 이사벨라 롱

개봉 200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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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우강호

감독 수 차오핑

출연 정우성, 양자경, 서희원, 여문락

개봉 201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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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레이디

감독 뤽 베송

출연 데이빗 듈리스, 양자경

개봉 201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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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경의 전성기는 현재 진행 중

왼쪽부터 <엽문 외전>,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왼쪽부터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이후 한동안 큰 특이점이 없던 그녀의 필모그래피는 2017년을 기점으로 다시 달라진다. 먼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에서 라바저스의 스타카르 아내 알레타 오고르드로 출연하며 마블 영화 데뷔를 하게 된다. 곧이어 <스타 트렉>TV 시리즈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에 필리파 조지우 선장과 황제로 12역을 연기하며 꽤 비중 있게 출연했다. 이듬해에는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서 남자 주인공 닉 영의 엄마 엘레노어로 분해 타고난 우아함과 기품 있는 연기를 마음껏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그녀의 두 번째 마블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는 샹치(시무 리우)의 이모 난 역할을 맡아 부드럽지만 절도 있는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이어 개봉하는 <건파우더 밀크셰이크>에서는 암살자 샘(카렌 길런)의 엄마 동료들 중 한 명인 플로렌스로 분해 시원한 액션을 보여줄 예정이다. <아바타2><아바타3>에서는 카리나 모그 박사 역할로 시리즈에 합류하게 되었다고. 데뷔 이후 잠깐의 공백기를 빼곤 필모그래피를 부지런히 채우고 있는 양자경. 왕년의 향수에 취해 멈춰있는 것이 아닌 타이틀 갱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그녀의 전성기는 바로 지금이 아닐까.

엽문 외전

감독 원화평

출연 장진, 양자경, 데이브 바티스타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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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감독 존 추

출연 양자경, 젬마 찬, 콘스탄스 우, 아콰피나, 헨리 골딩

개봉 2018.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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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트렉 : 디스커버리

출연 더그 존스, 안소니 랩, 양자경, 소네쿠아 마틴 그린, 테리 세르피코, 몰릭 팬초리, 제임스 프레인, 샘 발소로미오스, 크리스 오비, 샤자드 라티프, 메리 치에포, 제이슨 아이삭스, 메리 와이즈맨, 레인 윌슨, 케네스 미첼, 클래어 맥코넬, 데이먼 런얀

방송 2017, 미국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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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객원기자 B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