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파우더 밀크셰이크>

슬쩍만 봐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건파우더 밀크셰이크>의 주연 배우들 말이다. 영화는 타고난 킬러 샘(카렌 길런)과 어느 날 홀연히 사라진 그녀의 엄마 스칼렛(레나 헤디), 그리고 킬러들의 은신처를 지키는 애나(안젤라 바셋), 플로렌스(양자경), 매들렌(칼라 구기노)이 그들의 운명을 쥐락펴락하는 이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어딘지 익숙한 영화의 줄거리는 딱히 특별한 구석이 없는, 그간 액션 영화에서 마르고 닳도록 봐온 흔한 플롯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기대되는 이유라면 단연 배우들의 면면이다. 그간 여러 세대를 거친 다양한 액션 영화에서 각자 활약해온 이들이 한데 모여 그간 본 적 없던 시너지를 만들어 내기 때문! <건파우더 밀크셰이크> 개봉을 맞아 영화 속 캐릭터를 시원하게 소화해낸 배우들의 액션 영화 필모그래피만 모아 훑어보았다.

건파우더 밀크셰이크

감독 나봇 파푸샤도

출연 카렌 길런, 레나 헤디, 안젤라 바셋, 양자경, 칼라 구기노, 폴 지아마티

개봉 202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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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 길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어벤져스> 시리즈, <쥬만지> 시리즈

(왼쪽부터) <건파우더 밀크셰이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왼쪽부터) <어벤져스: 엔드게임>, <쥬만지: 새로운 세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네뷸라가 처음 등장했던 순간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푸른 피부에 민머리, 다소 받아들이기 힘든 비주얼의 그녀였지만 눈빛 하나만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고, 관객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게 된다. 네뷸라의 옷을 입기 전 영국 드라마 <닥터 후>에서도 카렌 길런의 존재감은 상당했다. 182cm11대 닥터 맷 스미스 옆에 나란히 서도 전혀 눌리지 않는 기럭지로 겅중겅중 뛰어다니며 액션배우로서의 자질을 일찍이 보여주었기 때문. 이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거쳐 <쥬만지: 새로운 세계><쥬만지: 넥스트 레벨>에서는 비디오 게임 속 캐릭터 루비 라운드하우스로 분해 네뷸라보다 더 강력한 여전사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었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어벤져스: 엔드게임>에도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또 한 번 관객들의 눈에 든다. 그리고 그녀는 <건파우더 밀크셰이크>에서 킬러 엄마에게서 받은 타고난 유전자와 조기교육으로 완성된 암살자 샘을 연기한다. 손에 잡히는 건 무엇이든 치명적인 무기로 만드는 킬러로 활약하며 액션배우로서의 진가를 여실히 발휘한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감독 제임스 건

출연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 데이브 바티스타, 빈 디젤, 브래들리 쿠퍼, 리 페이스

개봉 201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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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엔드게임

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스칼릿 조핸슨, 제레미 레너, 돈 치들, 폴 러드, 브리 라슨, 카렌 길런, 브래들리 쿠퍼, 조슈 브롤린

개봉 201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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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만지: 새로운 세계

감독 제이크 캐스단

출연 드웨인 존슨, 케빈 하트, 잭 블랙, 카렌 길런

개봉 2018.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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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 헤디
<300> 시리즈, <터미네이터 시리즈-사라 코너 연대기>, <왕좌의 게임>, <저지 드레드>

(왼쪽부터) <건파우더 밀크셰이크>, <300>
(왼쪽부터) <터미네이터 시리즈-사라 코너 연대기>, <저지 드레드>

뚜렷하다 못해 다소 강해 보이는 이목구비의 레나 헤디는 필모그래피에 액션 영화의 비중이 꽤 큰 편이다. 다양한 작품들 속에서 활약해왔지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게 된 것은 영화 <300>에서 고르고 여왕을 맡으며 시작된다. 스파르타 여성의 기개를 보여준 <300>에 이어 속편 <300: 제국의 부활>에서는 스파르타 군대를 이끄는 리더의 면모를 보이기도. 이후 <터미네이터> 2편과 3편 사이의 이야기를 다루는 TV 시리즈 <터미네이터 시리즈-사라 코너 연대기>에서는 사라 코너 역할을 맡아 린다 해밀턴이 연기한 사라 코너와는 또 다른 느낌의 캐릭터를 구축해냈고, 영화 <저지 드레드>에서는 갱단의 두목 마-마로 분해 무자비한 얼굴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그녀가 두각을 드러낸 작품은 바로 <왕좌의 게임> 시리즈이다. 그녀는 칠왕국의 왕비 세르세이 라니스터를 연기하며 강력한 권력을 가진 악랄한 왕비의 전형을 보여주었고, 캐릭터와 물아일체가 된 듯한 연기력으로 지나가던 행인에게 욕을 듣기도 했다고. 이외에도 영화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등에서 액션배우로 활약했으며, <건파우더 밀크셰이크>에서는 실패율 0%의 타고난 킬러 스칼렛을 연기한다.

300

감독 잭 스나이더

출연 제라드 버틀러, 레나 헤디

개봉 2007.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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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시리즈 - 사라 코너 연대기

감독 찰스 비슨, 제프리 G. 헌트, 데이빗 너터, J. 밀러 토빈, 브라이언 스파이서, 가이 노먼 비, 제프 울노프

출연 레나 헤디, 토마스 데커, 리차드 T. 존스, 섬머 글루, 브라이언 오스틴 그린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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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 드레드

감독 피트 트레비스

출연 칼 어번, 올리비아 썰비, 제이슨 코프, 레나 헤디

개봉 201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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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 바셋
<백악관 최후의 날>, <블랙 팬서>,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왼쪽부터) <건파우더 밀크셰이크>, <백악관 최후의 날>
(왼쪽부터) <블랙 팬서>,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안젤라 바셋은 오랜 기간 할리우드에서 배우, 감독, 프로듀서로 활약해온 영화인이다. 하지만 작품들 중 액션의 비중은 크지 않아, 그녀가 스크린에서 몸을 날리며 액션 연기를 하는 모습은 보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내로라하는 액션 영화 시리즈들에는 몇 번 출연해왔는데, 그 중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도 있다. 그녀는 극중 닥터 아만다 월러를 연기하며 첫 히어로 영화 출연을 하게 되나, 영화 자체도 흥행하지 못했고 역할의 비중도 크지 않아 큰 관심을 받진 못했다. 이후 출연한 작품은 <백악관 최후의 날>, 그녀는 시크릿 서비스 경호 국장 린 제이콥스를 연기하며 속편 <런던 해즈 폴른>에도 출연한다. 그녀의 이름이 가장 많이 알려지게 된 작품은 단연 <블랙 팬서>. 이 작품 출연을 계기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도 얼굴을 비쳤다. 극중 그녀는 블랙 팬서(채드윅 보스만)의 어머니 라몬다를 연기하며 기품 있는 왕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 다른 액션 영화로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 있다. IMF를 전면적으로 견제하고 나서는 중앙정보국 CIA의 부국장 에리카 슬론을 연기했고, 역시 눈에 띄는 액션 연기는 없었다. 하지만 <건파우더 밀크셰이크>에서 그녀의 얼굴은 그간 봐온 모습과 180도 다르다. 작품 속 킬러들의 리더 애나를 연기하며 타고난 암살자의 얼굴을 보여주는데, 특히 파란색 수트를 장착하고 망설임 없이 장도리를 휘두르는 모습은 경이로울 정도로 냉혹하다.

백악관 최후의 날

감독 안톤 후쿠아

출연 제라드 버틀러, 멜리사 레오, 아론 에크하트, 라다 미첼, 모건 프리먼, 릭윤

개봉 201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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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팬서

감독 라이언 쿠글러

출연 채드윅 보스만

개봉 2018.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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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출연 톰 크루즈, 레베카 퍼거슨, 헨리 카빌, 사이먼 페그

개봉 201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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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경
<예스 마담> 시리즈, <007 네버 다이>, <와호장룡>,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왼쪽부터) <건파우더 밀크셰이크>, <007 네버다이>
(왼쪽부터) <미이라3: 황제의 무덤>, <엽문 외전>

양자경의 액션 영화 출연작은 여기 단 몇 줄로 요약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다. 필모그래피 중 무려 80%가량이 액션 영화이기 때문. 먼저 <예스 마담> 시리즈로 시작된 그녀의 액션 연대기는 <폴리스 스토리 3 - 초급경찰>, <동방삼협> 등에 이어 할리우드 진출작 <007 네버 다이>에서 본드걸로 활약하며 정점을 찍는다. 홍콩 레전드 액션배우에서 할리우드로 저변을 넓힌 양자경은 이후 <와호장룡>, <실버 호크>, <미이라 3: 황제의 무덤>, <검우강호>, <메카닉: 리크루트>까지 쉼 없이 달린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에도 잠깐이지만 얼굴을 비추며 마블 영화 데뷔까지 하기도. 이후 <스타 트렉>TV 시리즈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에서 필리파 조지우 선장과 황제로 1 2역을 연기하며 시즌 3까지 출연했고, <엽문 외전>, <리스타트>에 출연하며 스크린에서도 액션 연기를 계속해서 이어간다. 얼마 전 개봉한 마블의 새로운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는 샹치(시무 리우)의 이모 난 역할을 맡아 부드럽지만 강인한 무술 연기를 선보였다. <건파우더 밀크셰이크>에선 킬러들의 은신처를 지키는 멤버 중 한 명인 플로렌스로 분했는데, 맨몸 액션을 비롯해 특유의 유연한 몸으로 적들을 휘어 감아버리는 쇠사슬 액션을 선보이며 녹슬지 않은 액션 연기를 보여준다.

007 네버 다이

감독 로저 스포티스우드

출연 피어스 브로스넌

개봉 199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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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 3: 황제의 무덤

감독 롭 코헨

출연 브렌든 프레이저, 이연걸, 마리아 벨로, 존 한나, 양자경, 루크 포드, 이사벨라 롱

개봉 200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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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문 외전

감독 원화평

출연 장진, 양자경, 데이브 바티스타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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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 구기노
<스파이 키드> 시리즈, <씬 시티>, <왓치맨>, <샌 안드레아스>

(왼쪽부터) <건파우더 밀크셰이크>, <스파이 키드>
(왼쪽부터) <씬 시티>, <샌 안드레아스>

다소 낯설고 어려운 칼라 구기노의 이름을 기억하는 이들이 있다면 아마 2000년대 개봉한 <스파이 키드> 시리즈를 통해서가 아닐까.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주연을 맡아 화제였던 영화 <스파이 키드>는 제목만 봐도 대번에 알 수 있듯 어린이용 스파이 영화다. 극중 칼라 구기노는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연기한 특급 비밀 요원 그레고리의 아내이자 스파이 잉그릿을 연기했는데,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거의 전무했던 그녀는 이 작품을 통해 얼굴을 알릴 수 있게 된다. 영화는 1편 이후 <스파이 키드2-잃어버린 꿈들의 섬><스파이 키드 3D-게임 오버>를 연달아 개봉했고, 칼라 구기노 역시 작품의 인기와 함께 자연스럽게 할리우드의 주목받는 배우로 떠오르게 된다. 이후 영화 < 시티>에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등장하고, 잭 스나이더 감독이 연출한 작품 <왓치맨>에서는 실크 스펙터를 연기한다. 또 눈에 띄었던 작품은 <샌 안드레아스>. 대규모 강진을 소재로 한 이 재난 영화에서 그녀는 와이어 액션을 선보였는데, 주연을 맡은 드웨인 존슨 옆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칼라 구기노의 액션 연기가 특히 돋보였다. 그리고 <건파우더 밀크셰이크>에서는 멤버들 중 감성적인 킬러 매들렌을 연기한다. 그녀는 겉으론 차분해 보이지만 결정적인 타이밍에서는 인정사정 볼 것 없는 킬러의 면모를 보이며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스파이 키드

감독 로버트 로드리게즈

출연 안토니오 반데라스, 칼라 구기노, 알렉사 베가, 로버트 패트릭, 테리 해처, 다릴 사바라

개봉 200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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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 시티

감독 프랭크 밀러, 로버트 로드리게즈,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브루스 윌리스, 미키 루크, 제시카 알바, 클라이브 오웬, 닉 스탈, 파워스 부스, 룻거 하우어, 일라이저 우드, 로사리오 도슨, 베니시오 델 토로, 제이미 킹, 데본 아오키, 브리트니 머피, 마이클 클락 던칸, 칼라 구기노, 알렉시스 브레델, 조쉬 하트넷

개봉 200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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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 안드레아스

감독 브래드 페이튼

출연 드웨인 존슨,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 칼라 구기노, 이안 그루퍼드

개봉 201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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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객원기자 B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