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화된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부터 펄펄 끓는 관심을 몰고 다닌 <유미의 세포들>이 드디어 공개를 앞두고 있다. 무려 32억 건에 달하는 누적 조회 수. 시쳇말로 '국민 웹툰'이라 칭해도 무방한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프리-프로덕션 단계부터 <유미의 세포들>을 향해 매서운 시선이 쏠렸다. <유미의 세포들>이란 제목처럼, 주인공 '유미(김고은)의 세포들'을 과연 어떻게, 얼마나 잘 구현해 낼지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과제였다. <유미의 세포들>은 어떤 결과물을 들고 시청자 앞에 서게 될까.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들을 통해 <유미의 세포들> 구석구석을 들여다봤다.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을 결합국내 최초 드라마

앞서도 이야기했듯이 <유미의 세포들>을 향한 관심의 8할은 세포들을 구현하는 방식에 있었다. 차마 유미가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할 말들을 대신 전하는 세포들은, 평범한 이야기를 특별하게 해주는 <유미의 세포들>의 핵심 아이덴티티이자 독자들을 사로잡은 가장 중요한 설정. 실사화 소식이 들리자 항간에선, '그럼 쫄쫄이 입은 사람들이 세포를 연기하는 거냐'는 말들도 나왔지만 예고편이 공개된 후, 섣부른 추측은 놀라움으로 바뀔 수밖에 없었다. <유미의 세포들>은 3D 애니메이션 방식을 선택해 '세포마을'을 탄생시켰다. 국내 최초로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을 결합하며, 드라마 위에 애니메이션 기술을 펼쳐낸 것. 각각의 제작 방식이 전혀 다른 만큼, 애니메이션 제작 방식과 드라마의 촬영 방식을 조합하는 일은 새로운 도전과도 같았다. <유미의 세포들>의 3D 애니메이션 파트는 영화 <레드슈즈>의 제작사로 잘 알려진 로커스(LOCUS)가 책임진 것으로 전해지며 애니메이션 완성도에 기대를 더하고 있다.

레드슈즈

감독 홍성호

출연 클로이 모레츠, 샘 클라플린, 지나 거손, 패트릭 워버튼, 짐 래쉬, 아바 콜커, 안소이, 신용우, 전진아, 권성혁, 정재헌, 최한, 윤세웅, 프레더릭 하멜

개봉 201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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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성우들이 세포 목소리를 연기한다

<유미의 세포들>이 실사화되면서 누릴 수 있는 하나의 특권이자 새로운 재미가 있다면, 세포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알 수 있듯 각각의 세포들은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는 유미의 곁에서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늘어놓는데, 세포들의 목소리는 배우가 아닌 전문 성우들이 투입돼 완성됐다. 이미 애니메이션 분야에선 두터운 경력을 가진 베테랑 성우들이 각각의 세포들을 연기한다. '사랑 세포'를 연기하는 사문영 성우, '이성 세포' 역을 맡은 심규혁 성우 외에도 박지윤, 규혁, 안소이, 엄상현, 이장원, 정재헌, 김연우, 이슬 등 내로라하는 성우들이 <유미의 세포들>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 성우들의 목소리가 얹어지는 만큼 세포들이 등장하는 장면들은 마치 단편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전할 수도 있겠다.


이 드라마의 매력은 '평범함'

동명의 원작 웹툰을 본 이들이라면 잘 알고 있겠지만, <유미의 세포들>이 지닌 또 하나의 매력은 바로 평범한 이야기에 있다. 시각적으로는 재기발랄한 자극들을 전하지만, 들여다보면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원작 <유미의 세포들>은 고른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유미를 연기하는 배우 김고은 역시 "드라마틱한 새로운 일이 아닌,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소소함을 다루고 있어 많은 분들이 저마다의 추억을 떠올리며 공감해주시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사소하고 평범한 이야기의 힘을 강조했다. 굵직한 사건/사고 없이 개인의 내면에 집중한 작품인 만큼,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 것이 <유미의 세포들>의 1순위 과제로 보여진다.


원작에 충실한 작품이 될 것이다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공개된 이상엽 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유미의 세포들>은 원작의 이야기 흐름을 최대한 따라가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원작의 팬이라는 이상엽 감독은, "원작에 충실 하는데 포인트를 두었다"고 밝히며, 원작자인 이동건 작가가 만들어낸 '하이라이트 컷'을 최대한 비슷하게 구현하기 위해 긴 고민의 시간을 거쳤다고 한다. 웹툰을 원작으로 두고 있는 드라마들의 뜨거운 감자가 전개의 유사성(싱크로율)인 만큼, 이 부분에 있어서 <유미의 세포들>은 최대한 원작을 해치지 않으려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의 서사를 완성한 이들의 면면 역시 돋보이는데,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W> 등을 집필한 송재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그 남자의 기억법>의 김윤주 작가와 신예 김경란 작가가 뭉쳐 원작의 이야기들을 매만지며 웹툰과 드라마의 세계관을 자연스레 이어 나갔다고 전해진다.


시즌제로 방영된다

<유미의 세포들>은 시즌제를 목표로 제작된 드라마다. 에피소드 형식의 새로운 포맷, 한 시즌 14회차로 구성된 시즌제 드라마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즌 1이 방영하기 전부터, 시즌 2에 새롭게 합류하는 배우들의 면면이 공개되고 있는 만큼 시즌 2 제작은 이미 확정된 상황. <유미의 세포들>이 시즌제 드라마라는 사실을 몰랐던 이들이라면 시즌 1 포스터들을 장식하고 있는 구웅(안보현)을 보며 유바비 캐릭터의 비중이 줄어들거나, 전개가 아예 달라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유바비 캐릭터는 시즌 2에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GOT7 진영이 캐스팅됐다.


캐릭터 싱크로율은 걱정 안 해도 된다?

웹툰은 안 봐도 유미의 얼굴은 모두가 알고 있을 만큼. <유미의 세포들>의 타이틀롤인 유미의 그림체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다. 자연히 실사화가 결정됐을 당시부터 배우와 캐릭터 간 싱크로율 문제는 민감한 사항일 수밖에 없었는데. 배우 김고은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아쉬움을 비친 이들도 적지 않았다. 유미는 동그랗고 큰 눈이 시그니쳐인 캐릭터기에, 배우 김고은은 유미 역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물론, 기우는 길지 않았다. <유미의 세포들> 최초 스틸이 공개된 후, 처피뱅 헤어스타일을 하고 나타난 김고은을 보며 유미의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이상엽 감독은 유미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배우가 유미를 맡았으면 했기에 그 나이 또래 배우들을 리스트업했는데, "김고은만 한 배우는 없었"을 만큼 김고은은 유미와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였다고 전했다. 안보현 역시 구웅 역에 캐스팅됐을 당시엔 의심스런 눈초리를 받기도 했지만, 촬영 사진이 공개된 후 모든 커뮤니티를 뒤집어 놓으며 '역대급 싱크로율'이라는 반응들을 불러일으켰다.


티빙과 tvN에서 동시 공개 된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지만 <유미의 세포들>은 tvN 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9월 17일 10시 50분. 같은 날, 같은 시간 티빙과 tvN을 통해서 동시 공개된다. 원작의 파급력을 뛰어넘어 드라마 역시 고른 호평을 끌어 낼지. 곧 베일을 벗는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을 통해 직접 확인해보자.


씨네플레이 유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