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데이 소진 인스타그램

아이돌들의 배우 전향은 더 이상 놀라운 풍경이 아니다. 하지만 한 그룹의 멤버 전원이 배우로 활동하는 것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닌데, 여기 그 어려운 일을 해낸 걸그룹이 있다. 20107월 데뷔해 얼마 전 11주년을 맞은 걸스데이 말이다. 2017년 앨범 발매를 마지막으로 공식적으로 해체를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멤버들은 각기 다른 소속사로 이적 후 걸그룹 활동을 중단했다. 현재는 멤버 전원이 무대에서 브라운관 그리고 스크린으로 자리를 옮겨 개인 활동을 꾸준히 이어 가고 있다. 그리고 마침 올해, 그녀들이 출연하는 작품들이 개봉 및 방영 예정에 있다. 2021에브리데이를 '걸스데이'로 만들어줄 민아, 혜리, 유라, 소진을 어떤 작품들에서 만날 수 있는지 여기 한데 모아보았다.


민아
영화 <최선의 삶>
202191일 개봉

<홀리>

민아는 걸스데이 멤버들 중 가장 먼저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2011년 방영했던 <재밌는 TV 롤러코스터>속타 그래붙어 코너에 고정 출연하게 된 것이 그 시작인데, 첫 연기 도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꽤나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당시 주목을 받았다. 여담으로 걸스데이의 다른 멤버들 또한 민아 덕분에 종종 이 코너에 출연하기도 했다. 곧이어 그녀는 2011년 독립 영화 <홀리>의 주연을 맡으며 스크린 데뷔를 했고, 배우로서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다. 당시 여러 예능에서 주로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로 소비되던 민아는 영화 <홀리>를 통해 무용수를 꿈꾸는 여고생은 완이로 분해 절제된 연기를 보여주었고, 이를 통해 배우로서 눈도장도 찍게 된다. 이후 그녀는 드라마 <달콤살벌 패밀리>, <미녀 공심이>, <절대그이> 등 브라운관을 비롯해, 영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등에 주·조연으로 출연하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최선의 삶>

또 얼마 전 종영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이벤트를 하세요> 속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헤어진 연인이 이벤트로 당첨된 커플 여행에 참여하게 되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이 작품에서 민아는 자기감정에 솔직하고 거침없는 하송이 역할을 맡아 오랜만에 로맨스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얼마 전 정반대의 얼굴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지난 91일 개봉한 영화 <최선의 삶>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열여덟 세 여고생의 성장통을 그려내는 작품이다. 극중 민아는 평범한 여고생 강이를 연기하며 다소 무거운 10대 소녀의 감정을 거침없이 표현해내는데 감독과의 첫 만남에서부터 강이 그 자체가 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어느새 배우 10년 차에 접어든 방민아의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최선의 삶

감독 이우정

출연 방민아, 심달기, 한성민

개봉 20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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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리
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
202112월 6일 방영 예정

<응답하라 1988>

혜리는 민아와 함께 연기자로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멤버다. 앞서 짧게 서술했듯 혜리는 <재밌는 TV 롤러코스터>속타 그래붙어에 고정 출연 중이던 민아 덕에 코너의 3화와 6화에 출연하며 연기에 잠깐 발을 담근다. 홀로 연기를 시작하게 된 작품은 2012년 드라마 <맛있는 인생>에서 조연으로 출연한 것이며, 이후 드라마 <하이드 지킬, >에서 엉뚱한 여대생이자 로빈(현빈)을 짝사랑하는 민우정을 연기하고, <선암여고 탐정단>에서 탐정 행각을 벌이는 다섯 여고생 중 한 명인 이예희 역할을 맡으며 점차 비중 있는 주·조연 역할로 활약하게 된다. 곧이어 그녀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작품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응답하라 1988>이다. 극중 사랑스럽고도 푼수 같은 덕선이를 연기하며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었고, 덕분에 젊은 층을 넘어 다양한 세대에게 인기를 얻게 된다. <응답하라 1988> 이후 확실히 주연 배우 반열에 오른 그녀는 차기 작품들에서 줄곧 주연으로 출연해왔다.

<간 떨어지는 동거>

생초짜 밴드 딴따라와 안하무인 매니저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딴따라>에서는 밴드가 하고 싶은 동생 하늘(강민혁)의 매니저가 된 그린을 연기했고, <투깝스>에서는 강력계 형사 차동탁(조정석)과 로맨스를 펼치는 보도국 사회부 기가 송지안을, 위기의 중소기업 직원들의 성장 드라마를 그린 <청일전자 미쓰리>에서는 말단 경리 이선심을 연기하는 등 혜리는 매년 적어도 한 작품씩은 출연하며 쉴 틈 없이 작품 활동을 해왔다. 뿐만 아니라 2018년 영화 <물괴>로 스크린 데뷔 후 이듬해 <판소리 복서> 출연까지 하기도. 얼마 전에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에서 999살 구미호(장기용)와 사랑에 빠지는 99년생 인간 이담을 연기하며 다시 한번 달달한 로맨스 연기를 보여주었다. 현재 그녀는 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를 촬영 중이다. 금주령이 내려졌던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하는 퓨전 사극으로, 혜리의 첫 사극 도전작이기도 하다. 드라마는 202112 6일 방영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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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면 달 생각하고

연출 황인혁

출연 유승호, 혜리, 변우석, 강미나, 장광, 최원영, 박아인, 문유강, 임원희, 김기방, 안시하, 변서윤, 정성일, 김지안, 서예화

방송 2020,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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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202111월 방영 예정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
2022년 상반기 방영 예정

<도도하라>

유라 또한 2011년 민아, 혜리와 함께 <재밌는 TV 롤러코스터>속타 그래붙어 코너 3화에 출연하며 연기에 발을 들이게 된다. 이때는 그녀가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국내 작품들로 배우 데뷔를 한 다른 멤버들과 달리 유라는 2012년 중국 드라마 <시크릿 엔젤>에 캐스팅되며 연기자 데뷔를 하게 된다. 드라마 <시크릿 엔젤>은 장우혁과 김소은, 중국 배우 천시앙이 주연을 맡아 당시 화제였고, 드라마는 중국 내 주요 도시에서 방영되었다. 유라는 또한 같은 해 국내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에 출연해 주인공 강태준(민호)을 열렬히 쫓아다니는 사생팬 이은영을 연기했다.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평소 성격과 비슷했던 역할 덕분에 캐릭터 소화는 꽤 잘 해냈다는 평을 들었다.

<라디오 로맨스>

이후 그녀는 동대문을 배경으로 쇼핑몰 창업 과정을 그린 드라마 <도도하라>에서 홍하라를, 평범한 직장인 고알리(윤소희)의 이중생활을 그린 드라마 <아이언 레이디>에서 유통재벌 3세 제니 킴을, 초등학교 음악교사의 방과 후 프로젝트를 담은 작품 <힙합 선생>에서 기간제 영어 교사 김유빈을 연기하며 주로 웹드라마에서 활동해왔다. 그리고 드라마 <라디오 로맨스>에서 20년 차 배우 진태리를 연기하며 첫 악역 연기에도 도전하는 등 점차 연기자로서의 영역을 확장하고 나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로는 주로 예능 등 방송활동에 집중해왔고, 올해 3년 만에 다시 드라마를 통해 팬들을 찾아온다. 송혜교의 복귀작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 유라는 SNS 팔로워 60만 명의 인플루언서이자 재벌 그룹의 외동딸 혜린을 연기한다. 드라마는 202111월 방영 예정이다. 또 올해 방영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도 출연한다. 극중 기상 전문 기자 채유진을 연기하며 호불호가 분명하고 매력 넘치는 얼굴을 보여줄 예정. 드라마는 2022년 상반기 방영 예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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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연출 이길복

출연 송혜교, 장기용, 최희서, 김주헌, 윤정희, 박효주, 윤나무, 기은세, 세훈, 주진모, 차화연, 남기애, 최홍일, 장혁진, 김보정, 문주연, 하영, 송유현, 유라, 김도건

방송 2020,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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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
영화 <12월의 봄>(가제)
2021년 개봉 예정
드라마 <환혼>
202112월 방영 예정

<최고의 결혼>

소진은 멤버들 중 가장 늦게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걸스데이로 활동하던 당시에는 드라마나 시트콤에서 카메오, 단역 등 작은 역할로 출연해온 것이 전부이고, 제대로 연기를 시작하게 된 작품은 2014년 드라마 <최고의 결혼>을 통해서다. 극중 소진은 특별한 직업은 없지만 놀고먹고 쓰기 바쁜 부잣집 외동딸 유리를 연기했고, 첫 연기 도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아무래도 조연급이다 보니 극 후반부로 갈수록 비중이 적어지긴 했으나, 배우로서 첫걸음을 내딛기에는 썩 괜찮았던 역할이었다. 이후 생활밀착형 히어로 드라마 <홍익슈퍼>에서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중소기업의 말단 직원으로 살아가는 서연희를, <! 반지하 여신들이여>에서 지혜와 기술의 여신 메티스를, <쌉니다 천리마마트>의 스핀오프작 <부릉부릉 천리마마트>에서 핵심 키를 쥔 인물 제니를 연기하며 역시 웹드라마에 주로 출연해왔다. 그리고 같은 시기에 <스토브리그>를 통해 공중파 드라마 출연을 하게 되는데, 극중 스포츠 아나운서 김영채를 연기하며 배우로서 주목받기 시작한다.

<스토브 리그>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 <행복의 진수>, <나를 사랑한 스파이>까지 역할의 경중을 가리지 않고 지난해에만 무려 세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그뿐만 아니라 올해 6월 개봉한 영화 <좀비 크러쉬: 헤이리>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삼총사 중 한 명인 가연을 연기하며 스크린 데뷔도 성공적으로 해냈다. 같은 날 개봉한 옴니버스 영화 <괴기맨숀>을 통해 첫 공포영화에 도전했으며, 연극 <완벽한 타인>으로 무대에 오르기도. 여기에 올해 개봉 예정인 작품만 세 편이다. 먼저 1983년 군사정권 시절 과거 이야기를 담은 <제비>라는 책을 출간한 엄마와 그 책에 숨겨진 자아를 찾게 되는 아들 이호연의 이야기 그린 영화 <제비>에서는 호연의 아내 장은미 역할을 맡았다.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지는 형제의 이야기를 그린 <12월의 봄>(가제)에서는 형제 중 첫째의 딸 은옥으로 출연할 예정이며, 손현주, 박혁권, 정석용 등 믿고 보는 배우들과 함께해 더욱 기대가 크다. 마지막으로 홍자매가 내놓는 2년 만의 신작 <환혼>에도 캐스팅되었다. 천기를 다루는 젊은 술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소진의 첫 사극 도전작이 될 예정이다. 드라마는 오는 1218일 방영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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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봄(가제)

감독 이돈구

출연 손현주, 박혁권, 정석용, 박소진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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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혼

연출 박준화

출연 이재욱, 아린, 민현, 유준상, 주상욱, 오나라

방송 2020,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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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객원기자 B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