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원조 보이밴드가 여전히 현존하는 이유
★★★
1980년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최초의 노르웨이 팝 밴드 ‘아하’의 전기 다큐멘터리 영화. 천백만 장의 데뷔 앨범이 팔린 보이밴드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음악을 하는 비결을 세 멤버의 육성으로 들을 수 있다. 불화, 활동 중단, 재결합 등 끊임없는 불협화음을 겪으면서도 새롭고 완벽한 음악을 추구하는 이들의 집념은 음악인들뿐 아니라 예술 창작 활동을 하는 이들에게 귀감이 될 만하다. 인기에 취하지 않고 세월 앞에 무릎 꿇지 않으며 ‘밴드를 자기 놀이터로 쓸 수 없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은 이들이 35년이 넘도록 음악으로 연대하는 모습이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아하는 ‘현재진행형’
★★★
노르웨이 밴드 ‘아하(a-ha)’의 과거를 추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이 그려나갈 미래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한다. 옛 자료 영상과 멤버들의 인터뷰가 교차 편집되는 방식은 여타의 다큐멘터리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전설의 ‘테이크 온 미’ 뮤직비디오에서 사용한 애니메이션 기법을 적절하게 섞어서 그만의 차별점을 만들어낸다. 함께한 세월만큼이나 두텁게 쌓인 불화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서로의 다름을 껴안아 나아가는 프로들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