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최동원
감독 조은성
출연 최동원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한국 야구의 전설을 기억하는 기록
★★★
한국 프로야구 전설의 투수, 롯데 자이언츠 최동원 선수의 10주기 맞아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 연대기 형식의 인물 다큐를 탈피해 1984년 한국시리즈 7차전 4승 1패를 기록하며 ‘1984년 가을의 기적’을 일으킨 당시 활약상에 초점을 맞췄다. 롯데 감독, 코치, 동료 선수들, 맞대결을 펼친 삼성 선수 등 야구인들이 대거 등장해 당시 경기 장면과 함께 최동원이 얼마나 최고의 선수였는지를 생생하게 증언한다. 야구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진 연출자의 시선이 담겨 있고, 한국 스포츠 다큐멘터리 영화라는 점에서도 유의미하다.

1984 최동원

감독 조은성

출연 최동원

개봉 20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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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 김종분
감독 김진열
출연 김종분, 김귀임, 김종수, 정유인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30년 후
★★★
처음엔 왕십리 지역에서 노점을 하는 한 할머니의 일상을 담은 영화처럼 시작하지만, 그의 딸이 누구인지 밝혀지면서 이 다큐멘터리엔 두 명의 주인공이 있음을 알게 된다. 1991년 수많은 청춘에 죽어갔던 대학가. 우리에겐 여전히 단아한 흑백사진 이미지로 남아 있는 고 김귀정 열사는 경찰의 과잉 진압에 의해 사망했다. <왕십리 김종분>은 김귀정 열사의 어머니인 김종분 여사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30년 전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청년에 대한 추모이자 기록이다.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주인공이지만, 딸의 무덤 앞에서 통곡하는 장면은 관객의 가슴을 친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어머니의 삶이 지켜낸 딸의
★★
50년 넘게 노점을 꾸려온 김종분 할머니의 손끝은 말 그대로 닳아있다. 열심히 일해 가족을 먹여 살린 가장이자 노동자이며 딸을 잃은 어머니. 그저 돈만 열심히 벌면 그만인 줄 알았지만 딸 김귀정 열사가 민주화 운동 중에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후 세상을 바라보는 지평이 달라진 김종분 할머니의 곁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모인다. 주변에서 만류할 정도로 퍼주는 그의 손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딸과 만나고, 그 딸을 통해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당시 청춘들의 열망과 시대를 읽을 수 있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김귀정 어머니는 오늘도 그곳을 지킨다
★★★
1991년 경찰 강경 진압으로 시위 도중 숨진 김귀정 열사의 이야기를 왕십리 11번 출구에서 50년 넘게 노점을 하는 어머니 김종분의 삶 안에서 풀어내며, 추모의 메시지를 챙기는 것은 물론 인생이라는 삶 전반의 이야기로 주제를 효과적이고도 감동적으로 확장한다. 딸의 빈자리를 지키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지키는 딸의 친구들, 그 위로 흐르는 한국 현대사의 기억해야 할 순간까지. ‘열사 김귀정’의 궤적이 어머니 안에서 더욱 깊이 있게 드러나는 값진 기록이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어머니의 거대한 존재감
★★★☆
왕십리에서 50년 넘게 노점을 운영해온 김종분 씨의 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김종분 씨가 노점상에서 보내는 일과를 보여주는 초반부는 도시에서 여성 노동자로 살아온 삶을 담는다. 그러면서 그가 고 김귀정 열사의 모친임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열사의 어머니’로 살아온 삶을 포갠다. 김귀정 열사의 추모 다큐멘터리 성격을 띠면서 유가족, 주체적 여성의 삶까지 시야를 넓힌 이야기에 진정성이 묻어난다. 김종분 여사가 왕십리 노점을 지킬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면 그 존재감의 크기를 실감할 것이다.

왕십리 김종분

감독 김진열

출연 김종분, 김귀임, 김종수, 정유인

개봉 20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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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 미드나잇
감독 임정은
출연 이승훈, 박서은, 임영우, 한해인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현실적 낭만 품은 서울의 밤 산책
★★★
꿈과 현실의 괴리에 고민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신선하게 풀었다. 남녀 주인공들이 맞닥뜨린 현실은 기존 청춘 영화의 소재와 비슷하지만, 이들이 서울이라는 도시의 밤을 누비며 놀이를 하고 대화를 나누고 치유를 시도하는 행위는 현실적인 판타지이면서 안온한 위로로 다가온다. 정갈한 흑백 화면과 다부진 주연배우들의 연기도 빛난다.

아워 미드나잇

감독 임정은

출연 이승훈, 박서은, 임영우, 한해인

개봉 20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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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게 밥을 주지마세요
감독 권희주, 정주희
출연 권나영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길고양이들과 삶을 나누는 사람
★★★
역설적인 제목이 와닿는 다큐멘터리 영화. 영화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매일 같이 길고양이들의 끼니를 챙기는 ‘캣맘’ 권나영 씨다. 선천적 장애를 가진 그는 투병 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생명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힘과 정성을 쏟는다. 아프고 다친 길고양이들을 보며 연신 눈물을 훔치고 한탄하는 그를 보면 인간의 위치를 되묻고 자성하지 않을 수 없다. 누가 어떤 자격으로 한 사람이 긍휼하는 행위를 저지할 수 있는가. 동물 보호 복지의 제도적 대책까지 함께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

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마세요

감독 김희주, 정주희

출연 권나영

개봉 20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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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감독 하스미 에이이치로
출연 후지와라 타츠야, 타케우치 료마, 한효주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일본산 첩보 액션
★★☆
에너지 관련 기술을 둘러싼 첩보 액션 영화. 초반부엔 <미션 임파서블>을 벤치 마킹 한 일본 장르 영화인가 싶지만, 갑자기 과거로 돌아가서 주인공의 십대 시절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영화는 멜로드라마의 요소를 품기 시작한다. 이후 영화의 톤은 다소 우왕좌왕하는데, 스파이 영화의 얼개를 지니고는 있지만 그 디테일과 장르 관습의 활용에선 다소 아쉽고, 캐릭터를 살리는 부분도 능숙하진 못하다. 한국 배우 한효주 변요한이 출연하는데, 영화에 잘 녹아들진 못하는 느낌이다.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감독 하스미 에이이치로

출연 후지와라 타츠야, 타케우치 료마, 변요한, 한효주

개봉 202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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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어페어 : 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하는 것
감독 엠마누엘 무레
출연 카멜리아 조다나, 니엘스 슈나이더, 빈센트 맥케인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연애담
★★★☆
대사 중심의, 어쩌면 전형적인 프렌치 로맨스 영화. 초반부엔 살짝 코미디의 요소가 우세했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드라마가 깊어진다. 사랑, 연애, 욕망, 윤리 등의 테마를 관념이 아닌 실전적 방식으로 보여주며, 남녀 관계의 불안정성과 그러기에 만들어지는 다양한 감정들을 드러낸다. 이 과정에서 어리석은 혹은 현명한 인간의 말과 행동을 만나게 된다. 흥미로운 연애 영화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사랑, 도대체 어쩌라는 건지에 대한
★★★☆
인물들이 이어달리기 바통 터치하듯 털어놓는 고백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흡사 세헤라자데 급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모이는데, 아뿔싸, 죄다 불륜이고 바람이다. 그리고 영화는 난장의 한 가운데에서 사랑이 무엇이냐고 묻고, 정답을 주지 않은 채 슬그머니 발을 뺀다. 아니다. 이게 정확한 답이다. 사랑, 결론 없음. 혹은 그 모든 것. 금기에 대한 욕망, 관계에 대한 이기심, 윤리적 딜레마 등 복잡미묘한 감정의 결을 얄밉도록 솔직하게 포착해낸 연출 신공이란.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사랑과 연애를 말하는 우아한 방식
★★★☆
연애에 어찌 승자와 패자가 있을까. 프랑수아 트뤼포, 알랭 레네, 에릭 로메르 등 누벨바그의 굵직한 이름들을 소환하는 엠마누엘 무레 감독은 프랑스 멜로 영화의 과거와 현재가 결합된 연애담의 정수를 완성한다. 두 남녀가 자신의 연애사를 털어놓는 이야기꾼 형식의 회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등장인물들의 애정 라인, 그들 각자의 사랑법을 철학적 사색으로 이끄는 등 겹겹이 쌓인 사랑의 표층을 훑는 유희를 만끽할 수 있다. 서른 곡이 넘는 클래식 음악의 향연은 영화의 서정성을 한껏 끌어올린다.

러브 어페어 : 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하는 것

감독 엠마누엘 무레

출연 니엘스 슈나이더, 카멜리아 조다나, 빈센트 맥케인, 에밀리 드켄, 멜리사 홀트, 귀욤 고익스

개봉 20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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