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만 로맨스 
감독 조은지
출연 류승룡, 오나라, 김희원, 이유영, 성유빈, 무진성 

장르만 로맨스

감독 조은지

출연 류승룡, 오나라, 김희원, 이유영, 성유빈, 무진성

개봉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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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한 <씨네플레이기자
떨쳐내야 할 이유, 떨칠 수 없는 인연

★★★
떨쳐내야만 하는 이유와 떨쳐낼 수 없는 인연이 얽힌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현(류승룡)을 중심으로 그의 전 부인 미애(오나라)와 비밀 연애 중인 친구 순모(김희원), 이혼한 부모 때문에 삐뚤어지는 아들 성경(성유빈)과 놀라운 재능으로 현의 자존심을 긁는 제자 유진(무진성). 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오만가지 갈등의 원인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라는 점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 주는 건 기적
★★★
영화를 보고 나니제목이 어떤 선언처럼 다가온다포부가 큰 작품이다로맨스 장르에 특화된 한정된 감정에 머무르지 않고다양한 인물들이 타인과의 관계 안에서 느끼는 감정의 결을 폭넓게 잡아채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 주는 건 기적이라는 희로애락 앞으로 우리를 데려다 놓는다기조는 유쾌하지만전달하고 있는 메시지는 묵직하고이를 바라보는 연출의 시선은 깊다알고는 있었지만분위기를 쥐락펴락하는 데 류승룡은 가히 천재적이다질풍노도 시기에 찾아오는 휘몰아치는 감정을 날것처럼 널뛰기하는 성유빈의 활약도 발군.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캐릭터 코미디의 협화음
★★★
조은지 감독의 재기발랄한 연출 데뷔작. 배우 출신 감독에게 기대하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와 캐릭터 조율 능력을 제대로 발휘해 연기 앙상블의 참맛을 살렸다.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탁월한 배우이지만 특히나 코미디 장르에서 진가를 나타내는 배우 류승룡의 연기는 이번에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상대 배우를 가리지 않고 연기 합의 균형점을 맞추는 치밀함, 관객이 기대하는 웃음 타이밍을 실패 없이 살리는 정확함은 경지에 이른 듯하다. 조은지 감독의 다음 연출작, 배우 류승룡의 다음 (코미디)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영화.


프렌치 디스패치
감독 웨스 앤더슨
출연 틸다 스윈튼, 프란시스 맥도맨드, 빌 머레이, 제프리 라이트, 
애드리언 브로디, 베네시오 델 토로, 오웬 윌슨, 레아 세이두, 
티모시 샬라메, 리나 쿠드리, 스티브 박, 마티유 아말릭

심규한 <씨네플레이기자
흥미의 시대에 바치는 사랑과 낭만의 문장

★★★
<프렌치 디스패치>는 웨스 앤더슨 감독이 사랑하는 잡지 <뉴요커>와 프랑스에 대한 헌정과 같은 작품이다. 또한 짧은 문장과 이미지로 소비되는 흥미의 시대에도 꺾이지 않길 바라는 저널리즘과 낭만에 대한 헌사이기도 하다. 정교하게 구성된 스타일의 향연 속에 그만큼 화려한 캐스팅이 돋보인다. 다만 웨스 앤더슨의 의도에 대한 호불호는 여전하다. 궁극의 미장센에 열광하거나 그에 비해 헐거운 내러티브에 갸우뚱하거나.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웨스 앤더슨에 의한, 오직 그만이 가능한
★★★

단순히 한 편의 영화라기보다, 차라리 인쇄 매체의 벨에포크에 보내는 러브 레터에 가깝다. 따라서 일반 관객보다 과거나 현재 매체 종사자들의 마음을 살 확률이 높아 보인다. 보는 잡지를 지향한 만큼 이미지와 텍스트가 엄청나게 쏟아지는데, 그 양은 웨스 앤더슨 감독의 연출작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방대하다. 극의 공기에 작은 여백도 허락하지 않는 감독 특유의 강박적인 화면 세공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현실 세계의 이슈들과 완벽한 스타일이 충돌하는 그 사이 어딘가의 긴장 역시 탁월하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영화로운 잡지의 나날이여
★★★

 권의 잡지를 영화로 옮긴 <프렌치 디스패치> 인쇄 매체만이 가지는 아름다운 패치워크를 선보인다. 사회, 정치, 미술,   각기 다른 섹션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지만 결국 잡지가 추구하는 하나의 가치를 위해 유기적으로 얽혀있는 모습을 일러스트, 애니메이션, 흑백필름으로 마감했다. 자로 잰 듯 정확한 구획과 통제된 디자인이 필요한 잡지 편집과 닮은 웨스 앤더슨 감독의 세계는  이상을 구현하기 완벽한 무대가 된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시각적 즐거움만큼은 확실!
★★★
잡지 기사에서 영감받아 탄생한 영화는 많고잡지 만드는 사람/과정을 그린 작품도 많지만잡지의 형식 자체를 영화적으로 차용한 경우는 희귀하다. ‘이렇게 인용할 수도 있구나’ 감탄사를 부르는 웨스 앤더슨 당신의 뇌 구조는 도대체네 개의 기획 기사를 잡지 펼쳐 보듯 옴니버스로 엮은 <프렌치 디스패치>는 기사(에피소드전환도 잡지 느낌의 레이아웃으로 꿰는데그 안에 또 흑백 영상’ ‘애니메이션’ ‘화면 분할’ 등을 빽빽하게 채워 넣었다어느 한 구간 대충 가는 법이 없고어떤 장면을 단독으로 떼어 놓아도 그림 같지 않은 게 없다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나 정서를 중요시하는 관객이라면 분절된 이 영화가 성에 안 찰 수 있으니구독 전 자신의 취향을 살펴볼 필요는 있겠다그러고 보니엄격한 규율과 완벽주의와 엉뚱함으로 편집부를 아우르는 편집장 아서(빌 머레이)는 웨스 앤더슨과 판박이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웨스 앤더슨이라는 장르
★★★
웨스 앤더슨 감독의 대표작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와 비교하면 좀 더 실험적이고 대중성에서 멀어진 영화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철저한 장인 정신으로 범접할 수 없는 작가 세계를 쌓아 올린 그가 제본하듯 만든 잡지사 이야기는 페이지를 넘길수록 웅숭깊은 매력을 토해낸다. 웨스 앤더슨 사단이라 불리는 선임 배우들의 진기명기는 여전하고, 티모시 샬라메를 비롯해 새롭게 합류한 신임 배우들은 웨스 앤더슨 월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지나간 것, 잊힌 것들의 가치를 웨스 앤더슨이라는 독보적인 장르로 부활시키는 감독에게 경의를 표한다.

프렌치 디스패치

감독 웨스 앤더슨

출연 티모시 샬라메, 빌 머레이, 틸다 스윈튼, 제프리 라이트, 베니시오 델 토로, 레아 세이두, 프란시스 맥도맨드, 애드리언 브로디, 오웬 윌슨, 리나 쿠드리, 스티브 박, 마티유 아말릭

개봉 20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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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 1927
감독 윤재호
출연 송해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82분으로 담아내기엔 너무나 큰 거목
★★
송해라는 이름만 들어도 전국노래자랑~!”을 마음에서 자동으로 외치게 된다대한민국 최장수 MC. 전국 8도의 아버지대한민국 서민의 곁에서 함께 웃고 울어주는 예능의 살아 있는 전설그런 송해를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만으로도 <송해 1927>은 출발에서부터 의미를 지닌다다만뭔가 반쪽짜리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인간 송해를 알기엔 자료화면과 주변 인물 인터뷰가 다소 피상적으로 열거된 면이 있고, ‘아버지로서의 송해’ 역시 깊이보다는 비극에 파고든 모습이다우리가 송해라는 사람을 존경하는 이유를 조금 더 세심하게 담아냈다면 어땠을까.

송해 1927

감독 윤재호

출연 송해

개봉 20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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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가는 길 
감독 변규리
출연 나비, 비비안, 한결, 예준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모두를 향한 걸음
★★★
LGBTQ 당사자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그들의 부모에게로 시야를 확대한 이 다큐에서 본질이 사라졌다고 말하긴 어렵다. 오히려 지금까지 잘 알지 못했던, 새롭고 귀한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그저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서 살아가고자 했을 뿐인 자녀들을 둘러싼 세상의 잔인한 폭력을 목격한 엄마들은 기꺼이 투사가 된다. 그들의 걸음은 아이들 ‘때문에'가 아니라 아이들'이기에' 시작된 사랑의 투쟁이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그들 각자가 새로운 세계를 만나 자기 자신을 넓혀가는 과정이다. 막막한 음지일 것이라 넘겨짚었던 영역이 실은 밝고 희망찬 양지도 존재하는 풍경이었음을, 변규리 감독의 카메라는 똑똑히 증명해 보이고 있다. 그의 시선은 소수가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이 결국 모두를 위한 길임을 말한다. 그리고 또 하나, 이 다큐를 본 누구라도 나비와 비비안의 팬이자 친구가 되기를 자처하지 않기란 어려울 것이다.

너에게 가는 길

감독 변규리

출연 나비, 비비안, 한결, 예준

개봉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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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끝, 당신의 시작
감독 마리코 미노구치
출연 사스키아 로젠달, 에딘 하사노빅, 율리우스 펠드마이어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사랑은 돌이키는 거야
★★★☆
우연 혹은 운명처럼 만나 행복한 시간을 누리던 연인에게 엄청난 불행이 닥친다. 사고로 연인을 떠나보내고 방황하던 여자는 또다시 운명의 장난 같은 인연을 만난다. 얼마든지 신파로 흘러갈 수 있는 요소를 가졌음에도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영민한 구성과 절제된 연출, 호소력 있는 배우들의 연기 덕분에 인상적인 멜로 영화로 귀결된다. 상실과 용서라는 주제에 대해서도 감독의 심사숙고가 드러난다.

나의 끝, 당신의 시작

감독 마리코 미노구치

출연 에딘 하사노빅, 사스키아 로젠달, 율리우스 펠드마이어

개봉 20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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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겟츠 웨슬리
감독 헉 봇코
출연 알리시아 실버스톤, 라이언 콴튼, 랜들 바틴코프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반려견 양육권 쟁탈 소동극
★★
이혼한 부부가 반려견 양육권을 얻기 위해 옥신각신하는 가족 코미디 영화. 동물이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영화라기보다는 반려견의 존재를 통해 철부지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이해하고 관계를 회복해 나가는 로맨틱 코미디에 가깝다. 캐릭터 구성이나 갈등과 화해를 풀어가는 방식이 기존의 가족,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공식을 벗어나지 않지만 가족의 소중함을 무난하게 풀었다.

후겟츠 웨슬리

감독 헉 봇코

출연 알리시아 실버스톤, 라이언 콴튼, 랜들 바틴코프

개봉 20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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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속도
감독 박혁지
출연 이가라시 히로아키, 이시타카 노리히토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길 위의 수퍼맨들
★★★
일본 혼슈 중부, 산악지대에 위치한 오제국립공원에서 도보로 짐을 운반하는 ‘봇카’들의 일상을 담은 한국 다큐멘터리. 24년째 봇카의 삶을 즐기며 사는 인물과 봇카라는 직업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인물, 두 주인공을 대비해 보여주면서 뚜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의 걸음에 주목한다. 남들처럼 혹은 쫓기듯 살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살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일러주는 듯하다. 쉽게 볼 수 없는 일본 특별 천연기념물 오제의 풍경까지 세밀하게 기록해 자연 다큐멘터리 성격도 띤다.

행복의 속도

감독 박혁지

출연 이가라시 히로아키, 이시타카 노리히토

개봉 20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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