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는 영화마다 연기력을 갱신하며 탄탄하게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배우가 있다. <라스트 나잇 인 소호>(2021)에서 엘리 역을 맡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토마신 맥켄지가 바로 그 주인공. 아버지는 감독 스튜어트 맥켄지, 어머니는 배우 미란다 하코트, 외할머니는 배우 케이트 하코트로 3대가 배우 일을 하며 영화계에 몸담고 있다. 우리에겐 아직 낯선 얼굴이지만,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배우 일을 하며 탄탄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 온 토마신 맥켄지의 일대기를 살펴보고자 한다. 

※토마신 맥켄지의 주요 필모그래피를 중심으로 다루었습니다. 
※국내 개봉이 아닌, 북미 개봉을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흔적 없는 삶>(2018)
감독 데브라 그래닉
출연 벤 포스터, 토마신 맥켄지, 제프 코버, 데일 딕키, 어야너 버크셔

<흔적 없는 삶>(2018)

2000년 7월 26일생인 토마신 맥켄지는 2012년, 친오빠와 함께 독립영화 <Existence>에 출연하며 배우 데뷔를 했다. 이후 드라마 <쇼트랜드 스트리트>(2015)에서 픽시 해나 역을, 2016년에는 드라마 시리즈 <루시 루이즈 캔트 로스>에서 루시 루이즈 역을 맡았다. 이외에도 여러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조연을 맡으며 천천히 성장해 가던 그는 독립영화 <흔적 없는 삶>을 통해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게 된다. 그는 영화에서 참전 용사의 딸 톰을 연기해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고, 진정한 배우로 도약했다. 

<흔적 없는 삶>은 전직 군인인 윌(벤 포스터)와 그의 딸 톰의 생존에 관한 이야기다. 두 사람은 포틀랜드 공원에서 노숙을 하며 지냈지만, 이에 대한 불만은 없다. 오히려 평화로워 보이던 두 사람의 노숙 생활은 정부의 개입으로 완전히 부서질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또래와 제대로 된 교류 없이 아버지와 둘만 지내던 톰은 정부의 개입 덕에 처음으로 친구를 사귀고 공동체 생활에 빠르게 적응해 나간다. 반면, 아버지 윌은 심각한 전쟁 후유증으로 인해 여전히 사람들과 어울리기 힘겨워한다. 영화는 공동체의 양면을 보여주며 둘 사이를 타협하는 법을 이야기한다. 토마신 맥켄지는 아버지의 뜻을 존중하지만, 동시에 타인과 교류하고 싶다는 욕망에도 눈을 뜬 톰의 갈등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여러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흔적 없는 삶

감독 데브라 그래닉

출연 벤 포스터, 제프 코버, 데일 딕키, 어야너 버크셔, 토마신 맥켄지

개봉 미개봉

상세보기

조조 래빗(2019)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출연 스칼릿 조핸슨,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 타이카 와이티티, 토마신 맥켄지

<조조 래빗>(2019)

2018년 <흔적 없는 삶>으로 주목을 받은 토마신 맥켄지는 2019년 <더 킹: 헨리 5세>에서 조연 필리파 역을, <켈리 갱>에서는 주연 메리 역을 맡으며 할리우드에서 입지를 키워나갔다. 그리고 2020년, 그는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조조 래빗>에서 엘사 코르 역을 맡으며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다. <조조 래빗>은 상상 속의 히틀러 친구가 유일한 말벗인 외로운 독일 소년 조조(로만 그리핀 데이비스)이 우연하게도 유대인 소녀 엘사(토마신 맥켄지)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토마신 맥켄지에게 처음 배역을 제안할 때 “사실 우리 영화에 투자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야”라고 이야기했으나, 토마신 맥켄지는 그의 비전과 가치, 실력을 믿었기에 배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타이카는 정말 똑똑하고, 사물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유머러스함이 있다. 그래서 어려운 주제를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주요했음에도 불구하고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 당시 어린 유대인 소녀의 삶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끔찍한 삶을 살고 있지만, 동시에 십대 소녀로서의 정체성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조조 래빗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출연 토마신 맥켄지, 타이카 와이티티, 스칼릿 조핸슨,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

개봉 2020.02.05.

상세보기

<올드>(2021)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출연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빅키 크리엡스, 토마신 맥켄지, 알렉스 울프

<올드>(2021)

2021년은 배우로서 토마신 맥켄지에게 가장 유의미한 한 해가 아닐까. <올드>부터 <파워 오브 도그>, <라스트 나잇 인 소호>까지 2021년 기대작들에 모두 출연했을 뿐만 아니라 주연을 맡았다. 가장 먼저 공개된 <올드>는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신작 호러 영화로 피서로 휴가를 간 가족들의 삶이 단 하루로 줄어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낯선 소재에 다소 철학적인 주제를 함축하고 있는 만큼 호불호가 굉장히 크게 나뉘었는데, 로튼 토마토 지수는 50%로 딱 반반이었다. 

<올드>는 그래픽 노블 ‘샌드캐슬’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로 감독은 “이 작품은 노화와 죽음, 그리고 나의 부모님이 늙어가는 것 등에 대한 나의 수많은 근심과 걱정을 영상화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라고 말하며 <올드>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밝혔다. <올드>에서 토마신 맥켄지는 갑작스럽게 성장한 매덕스 역을 맡아 반전의 주축을 담당했지만 해당 반전 자체가 크게 매력적이지 않아 그의 연기가 돋보이지 않았다는 평이 주요했다. 

올드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출연 토마신 맥켄지, 알렉스 울프,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빅키 크리엡스

개봉 2021.08.18.

상세보기

<파워 오브 도그>(2021)
감독 제인 캠피온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커스틴 던스트, 제시 플래먼스, 코디 스밋 맥피, 토마신 맥켄지, 짐 개피건, 키스 캐러딘

<파워 오브 도그>(2021)

제78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은사자상을 수상한 <파워 오브 도그>는 1925년 미국 몬타나의 어느 농장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망망한 몬타나 초원에서 펼쳐지는 인간관계의 미스터리함을 다루고 있다. 12월 넷플릭스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파워 오브 도그>에서 토마신 맥켄지는 소녀 롤라 역을 맡았다. 이야기의 메인에 등장하진 않으나,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커스틴 던스트, 제시 플레먼스에 뒤지지 않을 만큼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었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파워 오브 도그>는 명작 <피아노>(1993), <여인의 초상>(1997) 등을 연출한 제인 캠피온의 신작으로 특유의 섬세하고 날카로운 표현법이 더욱 도드라지는 작품이다. 평론가 박평식은 5점 만점에 별점 4점을 주며 “냉혹한 심리 스릴러이자 우아한 고딕 멜로”라며 극찬했고, 이동진 평론가 역시 별점 4.5점을 주며 호평했다. 

파워 오브 도그

감독 제인 캠피온

출연 커스틴 던스트, 짐 개피건, 제시 플레먼스, 키스 캐러딘, 토마신 맥켄지, 베네딕트 컴버배치, 코디 스밋 맥피

개봉 2021.11.17.

상세보기

<라스트 나잇 인 소호>(2021)
감독 에드가 라이트
출연 토마신 맥켄지, 안야 테일러 조이, 맷 스미스, 리타 터싱햄

<라스트 나잇 인 소호>(2021)

토마신 맥켄지의 가장 최신작, <라스트 나잇 인 소호>는 피와 아이스크림 3부작, <베이비 드라이버>를 연출한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신작이다. 언제나 새로운 도전으로 대중을 열광케하는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신작인 만큼, <라스트 나잇 인 소호>도 굉장히 큰 주목을 받았는데 토마신 맥켄지는 영화의 메인 주역, 엘로이즈 터너(일명 엘리) 역으로 영화의 선두에 섰다. 

<라스트 나잇 인 소호>

엘리는 꿈속에서 1960년대 소호 가수 샌디(안야 테일러 조이)에게 매료된다. 언제나 조용하고 주눅들어있던 엘리는 당당하고 세련된 샌디를 따라하는 등 꿈속 존재인 샌디에게 굉장히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게 샌디를 따라하며 자신의 일상도 점차 바꿔나가던 중, 엘리는 꿈속에서 샌디의 살해 현장을 목격한다. 그리고 그 범인이 자신과 같은 시대에 살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야기의 반전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고 평하기도 했지만, 엘리 역을 맡은 토마신 맥켄지의 연기는 예외 없이 호평했다. 

라스트 나잇 인 소호

감독 에드가 라이트

출연 토마신 맥켄지, 안야 테일러 조이, 맷 스미스, 리타 터싱햄

개봉 2021.12.01.

상세보기

씨네플레이 객원 기자 김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