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집 아닌 우리궁 열풍을 일으키며 매회 화제성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궁녀 덕임과 조선 제22대 임금인 정조의 궁중 로맨스를 다룬 사극 드라마로, 배우 이준호와 이세영이 각각 이산과 덕임 역을 맡아 애틋하고 설레는 호흡을 선보이는 중이다. 무엇보다 나라와 사랑 사이에서 흔들리는 이산을 연기한 이준호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영화 <감시자들>로 연기 활동을 시작, 아이돌이자 배우로서 종횡무진 활약 중인 그의 인상 깊었던 캐릭터를 선정해 봤다.

옷소매 붉은 끝동(The Red Sleeve)

연출 정지인, 송연화

출연 이준호, 이세영, 이덕화, 박지영, 강훈, 서효림, 장혜진, 오대환, 장희진, 이민지, 권현빈, 조희봉, 김이온, 지은, 강말금, 배제기, 하율리, 이은샘, 문정대, 김강민, 조승희, 윤효식, 조찬형, 차미경

방송 2021,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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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시자들> │ 다람쥐 역
 

배우로서 정식 연기 데뷔작이자 이준호의 스크린 데뷔작 <감시자들>. 범죄 사건, 그 중심에 있는 범인에 대한 감시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경찰 내 특수조직 감시반을 소재로 한 스릴러물이다. 이준호는 순간적인 처세술에 능한 감시반의 막내 다람쥐 역을 맡아 재기 발랄한 감초 캐릭터를 연기해 짧은 분량임에도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데뷔작임에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영화의 주연을 맡은 배우 설경구와 한효주가 눈여겨볼 후배로 이준호를 지목하기도. 550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 해 박스오피스 10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했다. <감시자들>은 이준호에게 연기자로의 가능성을 보이며 도약하게 해준 성공적인 발판이 됐다.

감시자들

감독 조의석, 김병서

출연 설경구, 정우성, 한효주

개봉 201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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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물> 강동우 역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 이후, 이준호는 조연에서 단숨에 주연의 자리로 올라섰다. 그렇게 출연하게 된 작품이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의 상업 영화 데뷔작 <스물>이다. 스무 살 동갑내기 세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 <스물>에서 준호는 만화가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온갖 아르바이트를 뛰며 입시를 준비하는 재수생 강동우 역을 맡아 생애 첫 정통 코미디 연기에 도전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생활력과 현실 감각이 가장 뛰어난 인물로, 스무 살 청춘들의 현실적인 면모를 다루며 코미디에 적절한 무게감과 공감을 더했다는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스물> 3인방
스물

감독 이병헌

출연 김우빈, 준호, 강하늘

개봉 201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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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방도령> 허색 역
 
무사 로 등장했던 <협녀, 칼의 기억>을 지나 <기방도령>으로 돌아온 이준호.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었던 <기방도령> 남자 기생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다. 이준호는 자신의 집이나 마찬가지였던 기방 연풍각 되살리기 위해 조선 사대부 여인들을 유혹하는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 허색으로 거듭났다. 그간 작품에서 보여 온 캐릭터성을 한데 모아 놓은 듯한 인물로, 이준호의 매력을 다분히 느껴볼 수 있다. 다만 영화는 완성도, 개연성 면에서는 혹평을 받으며 필모그래피에 아쉬움을 남겼다.

기방도령

감독 남대중

출연 준호, 정소민, 최귀화, 예지원, 공명

개봉 201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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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김과장> 서율 역
 
스크린 데뷔에 이어 2016tvN 드라마 <기억>으로 드라마판에 입성하게 된 이준호는 곧이어 그의 인생작을 만나게 된다. 아이돌이 아닌 배우 이준호로 시청자들의 머릿속에 각인될 수 있게 해준 드라마 <김과장>이다. <열혈사제>, <빈센조>를 집필한 작가 박재범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김과장>에서 이준호는 전직 검사이자 현 TQ그룹 재무이사 서율 역을 통해 첫 악역 연기에 도전했다. 순한 인상 탓에 악역을 소화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밉지 않은 빌런 캐릭터를 연기해 내며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수많은 먹방을 통해 극중 먹소’(먹보 소시오패스)라는 애칭을 얻기도. 무엇보다 러브라인이었던 남궁민(?) 과의 환장, 아니 환상의 호흡을 선보이며 큰 웃음을 유발, 그해 KBS 연기대상에서 남궁민과 함께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하기까지 했다. 뿐만아니라 중편드라마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며 <김과장>은 이준호에게 배우로서 처음으로 성과를 거두게 해준 작품으로 남았다.

(왼쪽부터) <김과장> 뽀뽀신, 그리고 그 결과...
김과장

연출 이재훈, 최윤석

출연 남궁민, 남상미, 준호, 김원해, 김강현, 이일화, 정혜성, 박영규, 정석용, 황영희, 조현식, 임화영, 동하

방송 2017,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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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 이강두 역
 
대체로 코미디가 강하거나 능글맞은 캐릭터를 연기해온 그간의 작품들과는 달리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짙은 외로움과 위로가 묻어나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준호의 새로운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강두는 건물 붕괴 사고 속 생존자로, 사고 후 부상과 트라우마를 안고 외로움과 분노 속에 하루를 견디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준호는 심적으로 벼랑 끝에 있는 강두 역에 몰입하기 위해 촬영지인 부산에 미리 내려가 5개월간 살 원룸을 구해 홀로 생활했다고. 외출을 자제하고 혹여 기분이 나아질까 노래도 듣지 않았으며, 11식을 통해 예민하고 공허한 감정 상태를 유지했다고 한다. 그렇게 피폐한 일상을 영위한 끝에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연기력에 호평을 받았다. 최근 <지옥>으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 원진아와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며 달달한 케미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

연출 김진원

출연 준호, 원진아, 나문희, 이기우, 박희본, 김강현, 태인호, 윤세아, 한서진, 강한나, 박규영, 시은, 김혜준, 윤유선, 안내상, 박명신, 남기애, 김남진, 남다름

방송 2017,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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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기름진 멜로>서풍 역
 
불앞에서 현란하게 웍질하는 이준호를 보고 싶다면? <파스타>, <질투의 화신>을 집필한 로코의 대가 서숙향 작가의 신작 <기름진 멜로>로 지상파 첫 주연을 맡게 된 이준호. 독기 하나로 성공한 유명 호텔 중식 셰프였지만 한순간에 동네 중국집 주방으로 가게 된 서풍 역을 맡아 현란한 요리 실력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웍의 화신으로 불리는 서풍을 연기하기 위해 실제로 김정래 셰프에게 재료 손질부터 칼질, 웍질을 배워 직접 소화했다고. 팔이 부을 정도로 웍질을 연습한 끝에 자연스러운 셰프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그 외에도 까칠하지만 좋아하는 여자에게만은 직진하는 다정한 연하남 면모를 만나볼 수 있다.

기름진 멜로

연출 박선호, 함준호

출연 장혁, 정려원, 준호, 박지영, 이미숙, 조재윤, 장희령, 김현준, 김사권, 차인하, 최원명, 강래연, 차주영, 임원희, 이기혁, 홍윤화, 오의식, 태항호, 최기섭, 이기영, 옥자연

방송 2018,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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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자백>최도현 역
 
심장병으로 인해 병원에서 청소년기를 보내야 했던 소년. 심장 이식 수술 후 병원 밖으로 나오게 됐지만 아버지가 살인죄로 기소돼 사형수가 됐다. 드라마 <자백>은 일사부재리 원칙을 소재로 한 법정 드라마로, 이준호는 아버지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변호사가 된 최도현 역을 연기했다. 평소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심약한 변호사를 연기하기 위해 5kg을 감량하기까지 했다고. 외면은 유약하지만 속은 단단하고 냉철한 외유내강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작품 역시 탄탄한 스토리와 치밀한 전개, 완벽한 엔딩을 통해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자백

연출 김철규, 윤현기

출연 준호, 유재명, 윤경호, 김성훈, 신현빈, 남기애, 장재호, 최대훈

방송 2019,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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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객원기자 문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