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은 역시 뭔가 달라도 크게 다르다. 그들은 이미 한 분야에서 정점을 찍었음에도 그 자리에서 멈추지 않는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새로운 것들을 시도한다.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또한 그 결과물들 중 하나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1959년 데뷔 후 63년 만에 그의 감독 인생 첫 뮤지컬 영화를 연출했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입을 모아 거장의 도전작에 찬사를 보내는 중.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포함해 국내외 거장들의 도전을 모아보았다. 이미 개봉한 작품은 포함하지 않았으며, 앞으로 개봉 예정인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 감독들만 선정하였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첫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개봉 전부터 기대작에 오르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할리우드에서 가장 성공한 감독들 중 하나이자 흥행 파워가 막강한 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가 데뷔 이래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은 뮤지컬 영화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195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1961년 이미 한 번 영화로 만들어진 바 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무도회에서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 토니(안셀 엘고트)와 마리아(레이첼 지글러)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그 안에 녹아든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조명한다. 감독과 제작진은 연기뿐 아니라 춤과 노래 실력까지 뛰어난 배우를 캐스팅하는 데 1년이나 걸렸고,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적인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어 내기 위해 무려 5년 동안 각본 작업을 했다고. 참고로 각본은 퓰리처상을 수상한 극작가 토니 쿠슈너가 집필했다. 이렇게 완성된 영화는 202012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년이나 연기되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202112월에도 상황은 좋지 않아 한 달 더 미뤄졌고 지난 112일 드디어 극장에 걸렸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안셀 엘고트, 레이첼 지글러, 아리아나 데보스, 데이비드 알바즈, 마이크 파이스트

개봉 20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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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첫 서부극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왼쪽부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로버트 드 니로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감독이자 영화감독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할리우드 대표 영화감독 마틴 스코세이지. 한국 나이로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데, 그의 차기작이 조금 특별하다.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은 그가 처음 연출하는 서부극이기 때문. 그는 1967년 장편 영화로 데뷔한 이래 무려 50여 편의 작품을 연출했고, 다큐멘터리, 범죄, 드라마, 스릴러,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해왔다. 하지만 웨스턴 장르는 처음이다. 영화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감독이 2017년부터 준비한 작품이라고 한다. 1920년대 오클라호마에 살던 인디언이 그곳에서 미국 최대 매장량의 석유를 발견하고 이후 의문의 살인을 당하며, 이를 연방 수사국이 수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에는 로버트 드 니로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비롯해 브랜든 프레이저, 제시 플레먼스, 존 리스고 등 굵직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택시 드라이버>, <분노의 주먹>, <좋은 친구들>, <아이리시맨> 등에 출연한 로버트 드 니로와 <갱스 오브 뉴욕>, <에비에이터>, <셔터 아일랜드>,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등에 출연해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페르소나로 알려져 있는데, 이 두 사람이 한 작품에 함께 출연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미지 준비중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로버트 드 니로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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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첫 애니메이션
봉준호 감독
봉준호 감독이 그린 영화 <마더>의 마을

바로 위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을 가장 존경하는 감독으로 꼽은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 또한 도전의 산물이다. 영화 <기생충> 이후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그가 선택한 작품은 바로 애니메이션이다. 대강의 내용은 자신이 디스크가 있는 줄 아는 무척추 심해어와 해양생물, 인간들이 얽혀 있는 이야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봉준호 감독은 꽤 오래전인 2018년부터 이 작품을 구상하고 준비해왔다고 한다. 그리고 이 애니메이션에 대해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자세하게 이야기를 한 바 있는데, 영화는 프랑스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작가인 클레르 누비앙의 책 <심해>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VFX 전문 업체인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와 함께 진행 중이라고. 다만 이 작품은 그가 현재 작업 중인 미국 영화에 이어 2025년이나 2026년쯤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준익 감독
첫 드라마 도전 <욘더>
이준익 감독
(왼쪽부터) 신하균, 한지민

작품성과 흥행성을 두루 갖춘 충무로의 대표 감독 이준익 감독은 도전의 아이콘이다. 파격적인 형식의 가족영화 <키드캅>부터 퓨전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낸 영화 <황산벌>, 천만 관객을 동원한 정통 사극 영화 <왕의 남자>, 이후로도 다수의 작품들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아 온 그가 이번에 또 한 번 새로운 시도를 한다. 이번엔 영화가 아닌 드라마로 찾아온다. <욘더>는 이준익 감독이 연출을 맡은 첫 드라마로, 사랑하는 아내가 죽은 뒤 공허한 삶을 살아가던 남편이 죽은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고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신하균과 한지민이 이 작품에서 부부 호흡을 맞추었으며, 지난 7일 촬영이 종료되었다. 2022년 티빙 오리지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첫 한국 영화 <브로커>(가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아이유

할리우드와 국내 거장을 지나 이번엔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다. 지난 2018년 영화 <어느 가족>으로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이외에도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품에 안으며, 일본의 대표 감독으로 손꼽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그는 특히 국내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감독이다. 가장 최근 작품인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에서는 프랑스어와 영어로 연출하며 새로운 시도를 보이기도 했는데, 차기작 <브로커>(가제)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 영화 연출에 도전한다. 그는 약 5년 전부터 국내 제작진과 함께 이 작품을 구상해왔다고 알려져 있는데, 영화는 익명으로 아이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마련된 베이비 박스를 통해 관계를 맺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한국 영화인만큼 당연히 국내 제작진과 국내 배우가 함께하며, 송강호와 함께 강동원, 배두나, 아이유가 출연한다. 지난해 촬영을 마쳤으며 올해 개봉 예정이다.

이미지 준비중
브로커(가제)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아이유, 이주영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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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무비 에디터 코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