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개봉작만 챙겨보는 시대는 끝났다. 지금 가장 핫한 스타의 신작을 보려면, 극장과 함께 OTT 시장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그중에서 가장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곳은 역시 넷플릭스다. <로마> <결혼 이야기> <아이리시맨> 등 오리지널 작품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후보에 연달아 출석 도장을 찍어왔던 넷플릭스는 올해 역시 ‘가슴이 웅장해지는’ 라인업으로(!) 시청자를 찾을 예정이다. 2022년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기대작 중에서 할리우드 대형 스타의 존재감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추려 정리해 봤다.


<애덤 프로젝트>

애덤 프로젝트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마크 러팔로, 제니퍼 가너, 조 샐다나

어른이 되어 퍽퍽한 현실을 견디고 있을 때 12살의 나를 만나면 어떨까? 반대로, 아버지 나이가 된 미래의 자신을 만난 12살 소년의 반응은 어떨까? <애덤 프로젝트>는 과거와 미래의 자신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SF 가족 영화다. 시간 여행 중 2022년에 불시착한 전투기 파일럿 애덤 리드(라이언 레이놀즈)가 12살 시절의 자기 자신과 팀이 되어 미래를 구하는 임무에 나서는 과정을 보여준다. 넷플릭스 간판 TV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의 총괄 제작자이자 라이언 레이놀즈와 전편 <프리가이>를 함께 작업한 숀 레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마크 러팔로는 현재 시점에서 이미 세상을 떠났으나 시간 여행 덕에 과거와 미래의 애덤 앞에 서게 된 그의 아버지를, 제니퍼 가너는 어린 애덤의 어머니로 등장한다. (2000년대 후반부터 <스타 트렉: 더 비기닝>의 우후라, <아바타>의 네이티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가모라 등에 연기한 덕분에) 우주선과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 조 샐다나는 이번에도 새로운 SF 세계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라이언 레이놀즈와 호쾌한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3월 11일 공개.


<불론드>

블론드
출연 아나 디 아르마스, 애드리언 브로디, 바비 카나베일

<블론드>는 할리우드 최고의 아이콘, 마릴린 먼로의 생애를 담은 영화다. 조이스 캐럴 오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할리우드 중심에 선 스타로서 포장된 자아와 자신만 알 수 있는 내면 깊은 곳의 자아 사이, 길을 잃고 갈팡질팡하는 마릴린 먼로 생애의 빛과 어둠을 담았다. 쿠바 출신 배우 아나 디 아르마스가 마릴린 먼로를 연기했다. 애드리언 브로디, 바비 카나베일은 마릴린 먼로의 연인이었던 아서 밀러와 조 디마지오 역을 맡았다. <블론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가운데 가장 높은 섹슈얼 수위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넷플릭스가 몇몇의 노골적인 장면에 우려를 표했으나, 앤드류 도미닉 감독은 마릴린 먼로의 삶을 그리는 데 꼭 필요한 장면이라 생각해 편집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넷플릭스가 감독의 의견을 존중했으나, 수위 조절과 관련한 논쟁으로 인해 공개일은 미뤄져야 했다. 예정대로라면 지난해 가을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 공개일이 확정되지 않았다.


<나이브스 아웃 2>

나이브스 아웃 2
출연 다니엘 크레이그, 에단 호크, 캐서린 한, 에드워드 노튼, 케이트 허드슨, 데이브 바티스타, 레슬리 오덤 주니어, 자넬 모네

<블론드>의 스타, 아나 디 아르마스의 대표작 <나이브스 아웃>도 후속편으로 돌아온다. 명탐정 브누아 블랑(다니엘 크레이그)만 그대로 출연하고, 전편과 접점이 없는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 그에 따라 새로운 출연진들이 합류했는데, 전편 못지않게 화려하다. 에단 호크와 에드워드 노튼, 자넬 모네를 중심으로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의 작품들을 챙겨보는 이들이라면 반가울 데이브 바티스타와 캐서린 한 등이 출연했다. 그리스, 그리고 요트 위에서 촬영됐다는 점 이외에 <나이브스 아웃 2>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혀진 정보는 없다.


피노키오
목소리 출연 이완 맥그리거, 케이트 블란쳇, 틸다 스윈튼, 론 펄먼, 핀 울프하드, 크리스토프 왈츠

<피노키오>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연출을 맡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다. <피노키오>를 관람할 이들이라면 <판의 미로>를 관람할 당시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할 것.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피노키오>는 한없이 어두운 톤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만 들려줄 수 있는 피노키오 이야기를 펼쳐낼 예정이다. 1930년대 파시즘이 번져가던 혼란의 이탈리아가 배경. 론 펄먼의 인터뷰에 따르면 인간이 아니어서 더욱 완벽한 용병이 된 피노키오의 이야기를 담는다고 한다. 피노키오의 곁을 떠나지 않던 귀뚜라미 지미니 크리켓의 목소리를 연기할 이완 맥그리거, 푸른 요정의 목소리를 연기할 틸다 스윈튼을 비롯해 케이트 블란쳇, 론 펄먼, 크리스토프 왈츠 등 오스카 시상식 배우상 후보를 연상하게 만드는 쟁쟁한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올해 12월 공개 예정이다.


그레이 맨
출연 라이언 고슬링, 크리스 에반스, 아나 디 아르마스, 레지 장 페이지, 빌리 밥 솔튼

<그레이맨>은 극장업계의 성수기인 여름에 공개되는 작품으로 올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가운데 가장 기대를 모으는 대표 블록버스터다. 마크 그리니의 동명 소설이 원작. 전직 CIA 요원이자 현재는 그레이맨이라는 코드명으로 활동하는 킬러 코트 젠트리, 그의 동료이자 라이벌, 그레이맨에게 현상금을 걸게 만든 사이코패스 로이드 핸슨이 주축이 되어 벌어지는 사건을 담는다. 코트 젠트리를 라이언 고슬링이, 로이드 핸슨을 크리스 에반스가 연기했다. <그레이 맨>은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의 <에번져스: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연출한 루소 형제가 넷플릭스와 손잡고 만든 블록버스터라는 점만으로도 볼 이유는 충분하다. 제작비만 무려 2억 달러(약 2411억 원). 넷플릭스 역대 최고 제작비다. 루소 형제는 시리즈로 연재된 원작 소설처럼, “라이언 고슬링을 주축으로 한 <그레이 맨> 프랜차이즈 세계관을 구축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에놀라 홈즈 2>

에놀라 홈즈 2
출연 밀리 바비 브라운, 헨리 카빌, 헬레나 본햄 카터, 데이빗 듈리스, 루이 파트리지

에놀라 홈즈도 돌아온다. <에놀라 홈즈>는 셜록 홈즈(헨리 카빌)의 여동생 에놀라 홈즈(밀리 바비 브라운)의 활약을 담았다는 설정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던 작품이다. 속편에서 에놀라 홈즈는 탐정으로 데뷔한다. 드디어 탐정으로서 첫 사건을 맡은 에놀라 홈즈. 오빠 셜록 홈즈의 도움을 받아 실종된 소녀의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을 담을 예정이다. 다정한 셜록 홈즈 역의 헨리 카빌, 이 남매의 특별한 어머니로 활약한 유도리아 홈즈 역의 헬레나 본햄 카터가 복귀했다. 전편에서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미모로 화제를 모았던 튜크스베리 자작 역의 루이 파트리지도 합류했다는 점이 반갑다. 데이빗 듈리스는 새로운 역할로 함께한다. 그의 배역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나우무비 에디터 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