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

2008년 개봉한 하이틴 판타지 영화 <트와일라잇>. 영생을 사는 뱀파이어와 평범한 인간의 로맨스를 다룬 하이틴 물로,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시리즈다. 1<트와일라잇>이 개봉했을 당시, 영화가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며 시리즈화됐다. 주연을 맡았던 로버트 패틴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신예 배우에서 할리우드 라이징 스타로 부상한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시리즈 마지막 편 <브레이킹 던 part2>가 끝난 지 어느덧 10. <트와일라잇> 시리즈 이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들의 행보와 근황작을 정리해 봤다.

트와일라잇

감독 캐서린 하드윅

출연 크리스틴 스튜어트, 로버트 패틴슨

개봉 2008.12.10. / 2018.12.12.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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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킹 던 part2

감독 빌 콘돈

출연 크리스틴 스튜어트, 로버트 패틴슨, 다코타 패닝, 테일러 로트너, 애슐리 그린, 매기 그레이스

개봉 201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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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로버트 패틴슨│<굿타임>, <라이트하우스>, <테넷>, <더 배트맨> 등

창백한 피부에 조각 같은 외모. 뱀파이어 에드워드 컬렌 역으로 단숨에 10대들의 스타 자리에 오른 로버트 패틴슨은 연기력 논란으로 몸살을 앓아야 했다. 이 시리즈로 골든라즈베리 최악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까지 한 그. 프랜차이즈 영화의 명암을 모두 맛봐서일까. 로버트 패틴슨은 작품성이 뛰어난 독립 영화로 눈길을 돌려 제 필모를 쌓으며 실력을 다져나갔다.

(왼쪽부터) <굿타임>, <라이트하우스>

전성기의 서막이 열린 건 2012년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와 인연을 맺으면서부터다. 천문학적 부를 거머쥔 투자가 에릭 퍼커를 연기한 <코스모폴리스>와 할리우드 스타를 꿈꾸는 렌터카 운전기사 제롬 역을 맡은 <맵 투더 스타> 두 작품으로 연기력에 호평을 받아 터닝 포인트를 맞이한 것. <라이프>, <잃어버린 도시 Z>를 지나 사프디 형제의 <굿타임>에선 지적장애 동생 닉(베니 사프디) 은행을 터는 강도 코니로 분해 압도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2017년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왼쪽부터) <테넷>, <더 배트맨>

그 후로도 우주 공간에서 실험 대상자가 된 사형수 몬테 역을 맡은 <하이 라이프>, 현실적인 전투 장면으로 웃음을 유발했던 프랑스 왕세자 도팽 역의 <더 킹: 헨리 5>, 미친 듯한 연기로 놀라움을 안겨준 에프라임 역의 <라이트하우스> 등 다양한 작품으로 비평가들에게 호평받은 로버트 패틴슨. 그는 이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을 거쳐 새로운 배트맨이 되어 <더 배트맨>으로 극장가를 찾았다. 기존 배트맨들과는 다른 결이지만, 그만의 새로운 배트맨을 창조해냈다는 점에서 국내외로 찬사가 이어지는 중. 그다음 행보는 무려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다. 끊임없이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유발하는 그의 발걸음은 어디까지 향할지. 앞으로의 작품 활동이 더욱더 기대되는 이유다.


<트와일라잇>
<퍼스널 쇼퍼>

크리스틴 스튜어트│<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퍼스널 쇼퍼>, <세버그>, <스펜서> 등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진 주인공. 벨라를 연기한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로버트 패틴슨과 마찬가지로 시리즈 내내 연기력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어색한 몸짓과 톤으로 연기력에 혹평을 달고 살아야 했던 크리스틴은 시리즈가 끝나고 나서야 제 노력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2014년 개봉한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에서 매니저 발렌틴 역으로 극에서 탄탄하게 긴장감을 조성하며 미국 여배우 최초, 프랑스 영화제인 세자르상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후 켈리 레이차트 감독의 <어떤 여자들>, 69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퍼스널 쇼퍼> 등 우수한 작품성을 지닌 여러 독립 영화들에서 활약하며 연기력 논란을 지워 갔다.

<세버그>

그중에서도 그가 두각을 드러낸 분야가 있었으니. 바로 전기 영화에서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 2019년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네 멋대로 해라>의 배우 진 세버그의 생애 후반부를 다룬 전기 영화 <세버그>에서 진 세버그 역을 맡아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아쉽게도 여러 시상식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으나 제 존재감을 입증해 내기엔 충분했다. 그리고 2021. <재키>, <네루다>로 전기 영화 장르에서 주목받고 있는 감독 파블로 라라인의 신작 <스펜서>에서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맡아 인생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골든글로브와 BAFTA에는 노미네이트되지 못했으나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유력 후보로 지명되며 수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펜서>

라미 말렉│ <보헤미안 랩소디>, <007 노 타임 투 다이> 등

아마 이 글의 진 주인공이지 않을까.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아크멘라흐 역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라미 말렉은 후속작 <브레이킹 던 part1>에서 4대 원소를 다루는 이집트 뱀파이어 벤자민을 맡아 연기했다. 이후 다수의 작품에서 조연으로 등장하다 2015년 드라마 <미스터 로봇>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낮에는 사이버 보안 기술자지만 밤에는 해커로 활동하는 엘리엇 앨더슨 역을 맡아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남자의 내면 연기를 탁월하게 소화하며 제68회 에미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미스터 로봇>

그 이후 행보는 더욱 탄탄대로였다. 라미 말렉은 전설의 록 밴드 (Queen)’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생애와 1985년 라이브 에이드 공연을 다룬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로 완벽 변신해 제76회 골든글로브, 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배우 인생 제2 막을 열었다. 또한 대형 프랜차이즈 <007 노 타임 투 다이>에서 메인 빌런 사핀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왼쪽부터) <보헤미안 랩소디>, <007 노 타임 투 다이>

안나 켄드릭│<인 디 에어>, <피치 퍼펙트>, <부탁 하나만 들어줘> 등

사상 두 번째로 최연소 토니상에 노미네이트된 실력파 배우 안나 켄드릭. 뮤지컬 계에서 인정을 받은 그는 할리우드로 넘어와 스크린 연기에 도전했다. 그렇게 만나게 된 작품이 <트와일라잇> 시리즈다. 벨라의 친구 제시카 역으로 국내외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안나 켄드릭은 영화 <인 디 에어>로 누구보다 빠르게 아카데미에 입성하게 된다. <인 디 에어>에서 해고 대행사에 입사한 완벽주의자 신입 나탈리를 연기, 대선배 조지 클루니와의 매끄러운 연기합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마주한 현실로 삶이 통째로 흔들리기 시작한 자의 심리를 절묘하게 표현해 내며 2010년 골든글로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됐다. 그 후 로맨틱 코미디 영화 <피치 퍼펙트>가 흥행에 대성공을 거두면서 흥행 파워와 연기력을 모두 갖춘 배우로 거듭났다. 안나 켄드릭은 <피치 퍼펙트> 시리즈, <부탁 하나만 들어줘>, <트롤: 월드 투어>와 같이 다양한 장르를 오고 가며 제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왼쪽부터) <인 디 에어>, <피치 퍼펙트>

<브레이킹 던 part2>

매켄지 포이│<인터스텔라>, <호두까기 인형> 등

인간인 벨라와 뱀파이어인 에드워드 사이 태어난 딸 르네즈미. 조막만 한 얼굴에 큰 눈을 지닌 매켄지 포이는 그렇게 등장했다. 인형 같은 외모는 관객들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매켄지는 차기작으로 국내에서 흥행했던 공포 영화 <컨저링>을 선택, 페론 가족의 넷째 신디를 연기했다. 또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에서 쿠퍼(매튜 맥커너히)의 딸 머피의 아역 시절로 출연해 기대받는 할리우드 유망주로 떠올랐으나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이 흥행에 참패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갓 성인이 된 매켄지 포이는 수려한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할리우드 정변의 아이콘으로 불리기도. 앞으로 할리우드에 남길 그녀의 행보를 주목하시길.

(왼쪽부터) <인터스텔라>,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브레이킹 던 part2>

리 페이스│<호빗> 시리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
 
칼라일(피터 파시넬리) 오랜 친구로, 미국 독립 전쟁을 포함해 다수의 전쟁터를 누볐던 뱀파이어 가렛. 의리파에 가까운 뱀파이어로, <브레이킹 던> 시리즈에 등장해 볼투리 가에 맞서 컬렌 가의 증인이 되어 함께 싸우는 인물이다. 가렛은 196cm 큰 키가 인상적인 배우 리 페이스가 맡아 연기했다. 그는 <브레이킹 던> 후 차기작 <호빗: 뜻밖의 여정>에서 어둠숲 엘프들의 왕이자 레골라스의 아버지 스란두일로 등장했다. 적은 분량에도 귀티 나는 얼굴과 큰 키로 스란두일을 완벽히 소화했다는 평과 함께 팬들 사이에 인기를 얻었다. 시리즈 마지막 편에는 분량이 크게 늘기도. 또한 마블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메인 빌런 로난으로 출연했다. 꽤 충격적인 분장 탓에 얼굴을 한눈에 알아보긴 어렵다. 후에 <캡틴 마블>에서 재등장했다.

(왼쪽부터> <호빗: 다섯 군대 전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뉴 문>

제이미 캠벨 바우어│<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 1부>,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등
 
뱀파이어계를 군림하고 있는 왕족이자, 컬렌 가와 맞서는 시리즈의 빌런 볼투리 가문. 처형을 즐기는 볼투리 가의 뱀파이어 중 한 명인 카이우스 역은 제이미 캠벨 바우어가 맡았다. 시리즈 이후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에서 주연 제이스를 연기했지만 시리즈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큰 인지도를 쌓지는 못했다. 이후 소소하게 팬층을 확보한 건 다름 아닌 <해리 포터> 시리즈. 제이미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에서 겔러트 그린델왈드로 과거 회상에 아주 짧게 등장했다. 소설 원작에서의 비유와 똑같이 잘생긴 외모로 팬들 사이에 회자되곤 했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그린델왈드 청년기 역할로 재등장하기도.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 1부>

제이미 캠벨 바우어가 그간 주목받은 배우는 아니었으나 2022년은 다르다.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의 새로운 시즌에서 팬들의 기대를 받는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할 예정이기 때문. 그는 정신병원에서 일하는 배려심 많은 직원으로, 병원의 잔혹성을 목도하다 변화를 겪는 피터 발라드 역으로 출연한다. 어떤 역할로 스토리를 뒤흔들지 기대해 보자. 


<이클립스>

다코타 패닝│<나우 이즈 굿>, <스텐바이, 웬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아이 엠 샘>, <우주 전쟁> 등 다수의 작품으로 할리우드 아역배우로서 막강한 흥행 파워를 지녔던 배우 다코타 패닝. 그는 볼투리 가의 또 다른 일원 제인을 연기했다. 볼투리 가 군대의 최정예 멤버로서 고통을 가미한 환상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지닌 인물로, 이 작품을 통해 아역배우 이미지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이후 <나우 이즈 굿>, <스텐바이, 웬디>, <어둠 속에서> 와 같이 작품성 있는 독립 영화와 상업 영화를 오고 가며 배우로서 탄탄한 필모를 쌓는 중. 단편 다큐멘터리 시리즈 <라스트 룩스>(2020)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등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배우다. 최근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맨슨 추종자 중 실제 일원이었던 스퀴키 프롬으로 출연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속 다코타 패닝

씨네플레이 객원기자 문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