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맞선> <스물 다섯 스물 하나> <킬힐> <내일> 등 TV 앞에서 만날 수 있는 드라마를 비롯해 Apple TV+의 <파친코> 등 OTT 작품들까지. 각양각색의 매력을 지닌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을 모으고 있다. 드라마들의 시청률이 연달아 고공행진을 기록 중인 가운데, 선배들 못지않은 기량을 펼치는 신선한 얼굴의 배우들이 유독 눈에 띈다. 최근 공개된 작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신인 배우들의 과거 작품, 앞으로 그들을 만나볼 수 있을 작품들의 리스트를 간략히 정리했다. 앞으로 나올 캐스팅 기사에서 자주 목격될 이름들이다.


이주명

1993. 12. 01
<스물 다섯 스물 하나> 지승완 역

<스물 다섯 스물 하나>는 우정과 사랑이 가장 중요했던 20대의 한 시절을 담아낸 드라마다. 펜싱 국가대표 나희도(김태리)와 기자 백이진(남주혁)이 서로에게 의지하며 인생의 암흑기를 뚫고 정상에 올라 찬란히 빛을 발하는 과정을 담는다. 이 드라마를 한 단어로 설명한다면? '로맨스'보단 '청춘'이란 단어가 더 어울릴 것. 희도와 이진의 청춘에서 가장 많은 기억을 차지한 건 서로겠지만, 소소한 추억을 함께 나눈 태양고 친구들이 있었기에 이들의 청춘이 더 완벽해질 수 있었다. 이주명이 연기한 지승완은 부조리한 사회에 자신을 맞추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정확히 알고 그에 맞는 결정을 내릴 줄 아는 결단력이 빛나는 캐릭터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까지 올곧게 받아들이는 10대 승완은 시청자의 마음에도 강렬한 한 획을 그으며 '지다르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스물 다섯 스물 하나>

지승완을 연기한 이주명은 2016년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데뷔해 지금까지 다양한 작품에 작은 역할로 얼굴을 비춰왔다. 웹드라마 <샤워하는남자>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첫 필모그래피를 쌓은 그는 사기꾼이 국회의원에 출마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드라마 <국민 여러분!>에서 사기꾼 황승이 역을 맡아 천연덕스러우면서도 능청스러운 연기에 재능이 있음을 입증했고, <슬기로운 의사생활> 1화에서 김준완(정경호)의 여자친구로 특별출연해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미스터리 스릴러 <미씽: 그들이 있었다>, 시간 크로싱 스릴러 <카이로스> 등에 출연해 다양한 얼굴을 남겼다. <스물 다섯 스물 하나>는 그의 첫 주연작이다. 우리의 학창 시절에 한 명쯤은 존재했던 똑부러진 반장. 유달리 성숙했던 친구를 떠올리게 만드는 승완을 완벽히 소화한 이주명은 과거 필모그래피 속 캐릭터들까지 역주행시킬 정도의 인기를 자랑 중이다. 데뷔 5년 만에 만난 <스물 다섯 스물 하나>를 통해 날개를 단 이주명이 보다 더 다채로운 캐릭터로 우리를 찾아올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김민하

1995. 09. 01
<파친코> 젊은 선자 역
<파친코>

공개되자마자 해외 평단으로부터 2022년 최고의 드라마라는 평을 받고 있는 <파친코>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이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선자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4대에 걸친 가족의 대서사시를 담으며, 자이니치(재일교포)의 역사와 그들의 애환을 담아냈다. 굴곡진 역사를 만나 예상치 못한 장애물들을 통과하면서도 삶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끈기 있게 일어서는 인물들의 서사는 시청자의 마음에 뜨거운 울림을 전하기 충분하다. 시리즈를 대표하는 얼굴이나 다름없는 젊은 선자는 배우 김민하가 연기했다. 처연함이 묻은 눈빛, 굳건한 입매만으로 캐릭터가 지닌 연약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내비친 그는 노년의 선자를 연기한 윤여정의 에너지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만큼의 존재감을 뽐내며 한국을 넘어 할리우드에서도 주목하는 배우로 떠올랐다. 

말 그대로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 같지만, 알고 보면 웹드라마와 청춘 드라마에 번갈아가며 얼굴을 비춰온 김민하는 올해로 데뷔 6년 차를 맞았다. 웹드라마 <두 여자> 시즌 2를 통해 데뷔했고, <학교 2017> <검법남녀> <하찮아도 괜찮아> 등에 작은 역으로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독립영화에 꾸준히 출연하며 스크린에서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세월호 참사가 남긴 이야기를 그린 세 편의 단편 영화를 묶은 <봄이 가도>에선 홀로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상원(유재명)을 보듬는 딸 현정을, 서핑을 소재로 한 로맨스 <킬러스웰: 아워 스페이스>에선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불쑥 찾아간 유진을 연기하며 색다른 얼굴을 선보였다. 이충현 감독의 <콜>, 단편영화 <귀가>에 출연했던 그가 충무로, 혹은 할리우드에서 앞으로 어떤 궤적을 그려갈지 눈여겨보자. 

봄이가도

감독 장준엽, 진청하, 전신환

출연 유재명, 전미선, 전석호, 김혜준

개봉 201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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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1994. 12. 25
<사내맞선> 차성훈 역
<사내맞선>

젊은 배우들의 통통 튀는 에너지가 돋보이는 <사내맞선>은 K-로맨스의 확연한 세대교체를 이뤄낸 작품이다. 그 중심에 김민규가 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사내맞선>에서 김민규는 강태무(안효섭)의 비서실장 차성훈을 연기한다. 재벌가의 실상을 가까이에서 보고 자란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자신이 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선 선을 넘지 않는 것. 그랬던 그는 재벌 상사의 맞선 자리에 나갈 예정이었던 영서(설인아)와 사랑에 빠지고 만다. 무뚝뚝해 보이지만 티 나지 않는 자상함을 지녔고, 어떤 상황에서든 신중하지만 사랑 앞에서 때론 불도저에 빙의하는 차성훈은 드라마 팬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모든 성향을 꾹꾹 눌러 담은 서브 남주 캐릭터다. 

<속닥속닥>

초등학생 시절 영화 <반지의 제왕>을 보고 배우를 꿈꾸게 됐다던 그는 음악 드라마 <몬스타>를 시작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굵직굵직한 드라마에 출연해 제 존재감을 뽐내며 간간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광역 수사대 막내 황의경을 연기한 <시그널>, 지호(정소민)의 연하 썸남을 연기한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비롯해 지금까지 출연한 드라마만 24편. <편의점 샛별이> <알고있지만,> <설강화: snowdrop> 등 최근 방영된 드라마에서도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는 점이 눈에 띈다. 스크린 활동도 꾸준히 이어왔다. 폐쇄된 놀이공원을 배경으로 한 공포영화 <속닥속닥>, 전쟁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에 출연했다. 아직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 <사내맞선>의 차성훈을 통해 드디어 '기대주' 수식어를 졸업한 그가 앞으로 어떤 작품에서 활약할지 기대할 수밖에 없다. 

속닥속닥

감독 최상훈

출연 소주연, 김민규

개봉 2018.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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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감독 곽경택, 김태훈

출연 김명민, 최민호, 김성철, 김인권, 곽시양

개봉 201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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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무비 에디터 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