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귀 한 번의 대가는 엄혹했다. 지난달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화제였던 것은 수상작도 수상자도 아닌, 당시 시상식을 진행하던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린 윌 스미스였다. 크리스 록 폭행 후 이어진 남우주연상 수상에서 그는 눈물로 사과하고, 시상식 직후에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들끓는 비판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그는 아카데미 회원에서 스스로 탈퇴했고, 이후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윌 스미스에게 2022년 4월 8일부터 10년간 시상식의 참석 및 출연을 금지하는 징계를 내렸다. 이 여파로 곤란해진 것은 낙동강 오리알이 된 윌 스미스의 차기작들이 되었다. 제작과 공개를 앞두고 있던 그의 작품들은 줄줄이 개봉이 밀리고, 제작이 연기되며 적신호가 켜진 상황. 이번 폭행 사건이 아니었다면 곧 그의 얼굴을 만나볼 수 있었던, 하지만 이젠 볼 수 있는 가능성조차 미지수가 되어버린 작품들을 한 데 모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