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5월은 전주의 계절이다. 오는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개최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개최되는 첫 영화제라 모두의 시선이 집중됐을 터. 웅크렸던 영화계가 기지개를 켜며, 영화제 역시 팬데믹 이전의 풍경으로 복귀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온라인 상영이 주를 이뤘던 최근 몇 년과 달리, 영화제의 핵심인 오프라인 행사가 정상화될 예정. 따라 영화인과 관객이 함께 영화를 보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영화제의 진짜 풍경이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물론 고강도의 방역도 함께하니 안심하고 행사를 즐겨도 좋다.

어느덧 세월이 묻혀버린 지난 영화제의 들뜬 분위기를 꿈꾸며 전주로 향하는 이들이 많을 터. 전주국제영화제엔 가고 싶지만 아직 어떤 영화를 봐야할지 결정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영화 세 편을 꼽아봤다. 올해 전주에서 상영될 작품 중 굵직한 이름이 돋보이거나, 강렬한 특색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정한 리스트다. 아래 상영작과 함께 올해 역시 전주에서 아름다운 기억을 쌓아보시길!


<애프터양>
코고나다 | 개막작 | 미국 |2021

<애프터 양>

가정 단위로 인간형 안드로이드를 소유한 미래. 제이크 가족의 안드로이드 양은 아시아계 청년의 모습을 하고 있다. 제이크 부부가 중국에서 입양한 딸 미카의 보호자 역할은 물론 그녀의 정서와 문화적 기반을 다지는 형제와도 같은 존재인 안드로이드 양. 영화는 양이 갑자기 작동을 멈추며 전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기 시작한다. 여러 방면으로 양에게 의지하는 딸을 위해 안드로이드를 고쳐야하는 제이크는 여러 수리 업체를 방문하다 양이 다른 안드로이드에겐 없는 특별한 기능을 지니고 있음을 눈치챈다. 양에겐 기억을 저장하는 특별한 기능이 있었던 것. 양의 기억 데이터를 들여다본 제이크는 자신이 몰랐던 양의 사적인 시간들을 발견한다.

양은 인간이 되고 싶었던 걸까? 안드로이드를 소재로 한 여러 영화에서 던졌던 질문을 코고나다 감독만의 특색으로 모던하게 정리한 <애프터양>은 알렉산더 와인스틴의 단편 소설 <양과의 안녕>을 원작으로 한다. 연출 데뷔작 <콜럼버스>를 통해 전주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영화제에서 주목 받은 코고나다 감독은 두 번째 연출작 <애프터양>을 통해 단번에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진출하며 전 세계에 제 역량을 알렸다. 벌써부터 올해 최고의 드라마로 불리는 Apple TV+ 드라마 <파친코>의 연출을 맡아 국내에 이름을 알리기도.

배우들의 연기도 주목해볼만하다. 안드로이드 양에게서 뜻밖의 모습을 알아챈 제이크를 연기한 콜린 파렐은 필모그래피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는 평을 받았다. 양을 연기한 한국계 배우 저스틴 민 역시 할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러 한국계 배우들의 뒤를 이을 훌륭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애프터 양

감독 코고나다

출연 저스틴 H. 민

개봉 미개봉

상세보기
2022. 04. 28 | 19:00 | 전주돔
2022. 04. 29 | 16:30 | CGV 전주고사 3관
2022. 05. 01 | 10:30 | CGV 전주고사 3관

<유랑의 달>
이상일 | 월드시네마 | 일본 | 2022

<유랑의 달>

비 내리는 저녁 공원. 열 아홉 살 대학생 후미는 홀로 비를 맞고 있는 열 살 소녀 사라사에게 우산을 내민다. 사라사가 집으로 돌아가기 싫어한다는 사실을 눈치 챈 후미는 그를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고, 사라사는 후미의 집에서 평화로운 두 달을 보낸다. 하지만 최악의 결과가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으니. 후미는 사라사를 유괴한 죄로 체포된다. 그로부터 15년 뒤 다시 만난 두 사람. 불쌍한 존재로 지냈던 사라사, 세상과 단절된 채 지냈던 후미가 서로에게 의지하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소아성애 범죄의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세상의 따가운 시선은 여전하다. 이들은 세상의 편견 속에서 연대하며 서로의 결핍을 극복해간다.

일본 배우들의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분노>로 전 세계 영화제의 주목을 받았던 이상일 감독이 신작을 들고 돌아왔다. <분노>에서 그와 함께 작업했고, 당시 라이징 스타였으나 어느새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로 성장한 히로세 스즈, 다양한 배역에 도전하며 연기의 스펙트럼을 무한대로 늘려가고 있는 마츠자카 토리가 각각 사라사, 후미 역을 맡아 활약한다. 어느 누구의 편도 들 수 없는 날카로운 문제를 중심에 둔 이야기를 펼쳐왔던 이상일 감독이 이번엔 어떤 메시지로 관객의 감상을 확장시킬지 주목해볼만하다. <곡성> <기생충>의 카메라를 잡았던 촬영감독 홍경표가 <유랑의 달>의 촬영을 맡았다.

유랑의 달

감독 이상일

출연

개봉 미개봉

상세보기
2022. 04. 30 | 16:30 | CGV 전주고사 1관
2022. 05. 01 | 16:30 | CGV 전주고사 1관
2022. 05. 06 | 20:00 | 씨네Q 전주영화의거리 4관

<윤시내가 사라졌다>
김진화 | 한국경쟁 | 한국 | 2021

전설적인 가수 윤시내의 실종으로 떠들썩한 대한민국. 20년 간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로 활동해온 순이는 '윤시내'와 함께할 뻔한 꿈의 무대도, 일자리도 잃어 좌절에 빠진다. 한편 그의 딸은 이 시대의 관종 유튜버였으니. 유튜버 짱하는 라이브 방송 중 우연히 찍힌 엄마 연시내 영상의 구독자가 떡상하자 윤시내의 이미테이션 가수인 엄마를 소재 삼은 대박 콘텐츠를 구상해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연시내는 동려 이미테이션 가수 '운시내'와 함께 윤시내를 찾아 떠나기로 하고, 장하다는 그들 몰래 라이브 방송을 꾸미며 전설의 가수를 찾는 여정에 동참한다. 제목 그대로 윤시내가 실종되며 시작되는 영화는 전설의 가수가 어디로 종적을 감췄는지에 초첨을 맞추기보단, 그의 행방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진짜 모습을 확인하는 모녀 연시내와 장하다의 관계에 주목한다.

<독전>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아무도 없는 곳> <액션 히어로> 등 상업 영화와 인디 영화를 오가며 다양한 연기를 선보인 이주영이 관종 유튜버 장하다를, 여러 국내 영화제에 초청된 수 편의 단편영화에서 활약한 오민애가 연시내 역을 맡아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서 소개되며, 이후 6월 국내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윤시내가 사라졌다

감독 김진화

출연 이주영, 오민애, 김재화, 노재원

개봉 2022.06.00.

상세보기
2022. 04. 29 | 10:30 | 씨네Q 전주영화의거리 3관
2022. 05. 01 | 14:00 | 씨네Q 전주영화의거리 3관
2022. 05. 05 | 21:00 | 씨네Q 전주영화의거리 3관

나우무비 에디터 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