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파친코>의 연출은 한국계 미국인 감독 코고나다와 저스틴 전이 나누어 담당했다. 에피소드 1,2,3,7은 코고나다, 에피소드 4,5,6,8은 저스틴 전의 몫. 일본 최고의 감독 오즈 야스지로와 수많은 걸작을 만든 시나리오 작가 코고 노다의 이름을 빌린 코고나다는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의 영상을 활용한 비디오 에세이로 주목 받기 시작해 주로 거장 영화감독들의 작품 세계를 분석하는 에세이를 꾸준히 만들어오다가, 2017년 한국계 미국인 배우 존 조를 캐스팅 한 장편 극영화 <콜럼버스>를 발표했다. 오즈 야스지로의 <초여름>(1951)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는 건축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두 주인공을 차분하고 섬세한 이미지로 담아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파친코>를 작업하기 한해 전인 2019년 촬영한 두 번째 장편 <애프터 양>은 사적인 기억을 품고 있는 A.I를 소재로 인간을 성찰하는 작품. 작년 칸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돼 지난 3월 미국에서 개봉됐고, 한국에선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후 상반기 중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