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완연한 봄 날씨가 찾아오면서 본격적인 야외 페스티벌 시즌이 열렸다. , EDM 등 다채로운 음악 장르 페스티벌이 매진을 기록하는 가운데, 매니아층이 탄탄하기로 유명한 서울재즈페스티벌도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코로나 이후 3년만에 개최되는 제14회 서울재즈페스티벌은 오는 27()부터 29()까지 올림픽공원 내 88잔디마당에서 열린다. 혼네, 알렉 벤자민 등 다양한 해외 가수들을 포함해 에픽하이, 백예린, 악뮤 등 국내 최정상 뮤지션들이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서재페에 가기 전, 혹은 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재즈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재즈 영화들을 유명 영화들을 모아봤다. 저녁에 맥주 한 잔 곁들이며 영화 속 즉흥적인 재즈 멜로디들을 감상하시길.


<라라랜드> 
La La Land, 2016
감독 │데이미언 셔젤
출연 │라이언 고슬링, 엠마 스톤 등 

<라라랜드>

워너브라더스 세트장 내에 위치한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 번번이 오디션 연락을 받고 달려가지만, 그녀에게 돌아오는 건 캐스팅 디렉터의 무관심뿐이다. 한편, 재즈의 부활을 꿈꾸며 오로지 재즈만을 위해 살고 있는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 그는 대중적으로 성공하기보다 자신만의 재즈 바를 차려 재즈의 명맥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악연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만남은 우연을 거치며 사랑으로 발전하고, 재즈와 연기의 꿈을 안고 살아가는 미아와 세바스찬은 같지만 점차 다른 곳을 바라보게 된다. 

<라라랜드>

현시대에 재즈 영화 또는 뮤지컬 영화하면 바로 떠오를 가장 유명한 작품 <라라랜드>. <가이 앤 매들린 온 어 파크 벤치>로 데뷔해 <위플래쉬> 대성공을 거둔 신예 감독 데이미언 셔젤의 세 번째 장편 영화다. 학창 시절부터 재즈 드러머를 꿈꾸며 재즈에 빠져 살았던 그는 세 작품에서 모두 재즈를 주요 소재로 활용해 각본을 썼다. <라라랜드>는 그중에서도 재즈의 참맛이 가장 덜 한 편에 속한다. 어쩌면 재즈보다도 팝 위주로 흘러가게 된 서재페와 유사한 흐름일지도. 그렇다고 해서 음악적인 매력이 덜한 것도 아니다. 하버드대 학부 시절부터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친구 저스틴 허위츠의 손에서 탄생한 'Another Day of Sun'부터 메인 테마곡 ‘City of Stars’까지 수많은 명곡이 영화를 구성한다. 그러나 세바스찬과 미아 곁에 흐르는 편곡된 재즈들과 영화의 극 초반 조그맣게 들리는 몽크의 'Japanese Folk Song'까지, 영화를 가득 채우는 건 재즈의 선율이다. <라라랜드>2017년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 주제가상(City of Stars로 수상했다) 부문에서 모두 수상을 거두며 음악 영화로서 성취를 이뤘다.

라라랜드

감독 데이미언 셔젤

출연 엠마 스톤, 라이언 고슬링

개봉 2016.12.07. / 2020.12.31.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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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투 비 블루>
Born to be Blue, 2015
감독 │로버트 뷔드로
출연 │에단 호크, 카르멘 에조고 등

<본 투 비 블루>
<본 투 비 블루>

재즈계의 제임스 딘’, ‘재즈계의 이단아’. 잘생긴 외모를 지닌 트럼펫 연주자이자 재즈 가수 쳇 베이커에 대한 평가는 극히 갈린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마약과 폭력으로 인해 몰락의 길을 걸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쳇 베이커는 청춘과 사랑을 특유의 서정적이면서도 애달픈 톤으로 연주하며 ‘My Funny Valentine’, ‘I Fall in Love Too Easily’ 등 인상적인 명곡을 남겨 재즈의 아이콘이 됐다. <본 투 비 블루>는 그런 쳇 베이커의 삶과 절망, 사랑과 음악을 얘기한다.

(왼쪽부터) 쳇 베이커, 에단 호크

<본 투 비 블루><쳇 베이커의 죽음>(2009)이라는 단편 영화를 제작한 로버트 버드로 감독이 연출한 장편 영화다. 꾸준히 쳇 베이커의 삶을 조명한 셈이다. 그렇지만 한 가지 짚고 가야 할 것이 있다. <본 투 비 블루>는 쳇 베이커의 전기 영화라기보다는 그를 소재로 한 음악 영화에 가깝다. 영화 곳곳엔 쳇 베이커의 삶과 다른 설정들이 다수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그의 삶을 왜곡했다는 평도 있다. 그럼에도 <본 투 비 블루>는 꽤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감각적인 미장센들과 쳇 베이커를 연기한 에단 호크의 열연, 쳇 베이커의 음악들이 러닝타임을 가득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목소리로 재탄생한 ‘I've Never Been In Love Before’, ‘My Funny Valentine는 쳇 베이커의 팬이라면 어색할 수 있겠으나 배우의 팬이라면 색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단 한 가지, 쳇 베이커의 실제 연주를 들을 수 없다는 점은 아쉽게 다가온다.

본 투 비 블루

감독 로버트 뷔드로

출연 에단 호크, 카르멘 에조고, 칼럼 키스 레니

개봉 201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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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스 데이비스: 쿨의 탄생> 
Miles Davis: Birth of the Cool, 2019
감독 │스탠리 넬슨
출연 │마일스 데이비스, 칼 럼블리 등

넷플릭스 <마일스 데이비스: 쿨의 탄생>

재즈만이 주는 쾌감은 어디서 비롯하는 걸까. 재즈의 매력은 임프로비제이션(즉흥연주)과 특유의 스윙감에서 솟아난다. 이런 재즈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린 아티스트가 바로 마일스 데이비스다. 그를 중심으로 구성된 퀸텟을 통해 50년대 비밥을 이끌고, 60년대에 다다라 재즈신에 기념비적인 앨범 <Kind Of Blue>로 모달 재즈를 창시한 전설적인 트럼펫 아티스트. 즉흥 연주와 새로운 장르의 시도로 재즈가 빠르게 발전을 이룩한 데는 마일스의 공이 컸다. 음악에 대한 고집과 그로 일궈낸 찬란한 업적을 알고 싶다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마일스 데이비스: 쿨 재즈의 탄생>을 봐야 한다.

<마일스>

마일스 데이비스의 인생은 미국 재즈의 역사와 같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일스 데이비스: 쿨 재즈의 탄생>은 그의 일생을 자료화면과 지인들의 입을 통해 증언해나간다. 그의 발자취는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절대 뻔한 음악을 하지 않았기에 그가 걷는 길이 재즈의 발전을 일궈냈다. 심지어 그는 자신의 퀸텟이 해체됐을 때도 낙담하지 않고 영화음악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다. 녹음도 그 다웠다. 마일스는 스크린에 영화를 상영시켜 놓고 즉흥적인 재즈 연주로 음악을 채웠다. 그렇게 탄생한 영화가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이처럼 다큐멘터리는 그의 세세한 업적들을 다양한 자료들로 엮어냈다. 그가 재즈신에서 사라졌던 5년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마일스>도 있으니 함께 관람하길 추천한다. 마일스 데이비스의 오랜 팬인 돈 치들이 감독과 주연을 모두 맡아 제작했다.

마일즈 데이비스, 쿨 재즈의 탄생

감독 스탠리 넬슨

출연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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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스

감독 돈 치들

출연 이완 맥그리거, 돈 치들, 이마야치 코리닐디, 마이클 스털버그

개봉 201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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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Ray, 2004
감독 │테일러 핵포드
출연 │제이미 폭스

<레이>

즉흥성이 매력인 만큼 재즈는 시간을 거듭하며 다양한 장르로 세분화되고 결합되며 뻗어나갔다. 그리고 1950년대. R&B와 가스펠이 결합돼 탄생한 소울 음악이 있다. 영화 <레이>는 'I've Got A Woman'으로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며 본격적인 소울뮤직의 유행을 선도한 흑인 음악의 대부, 레이 찰스의 연대기를 그린 전기 영화다. 어려운 가정환경과 인종차별을 악착스레 극복한 그가 뉴욕의 최고 아티스트가 되기까지 그의 인생사와 마약, 여자로 얼룩진 사생활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무엇보다 <레이>의 장점은 스크린에 거의 완벽하게 재현된 레이의 음악과 삶이다. 영화는 레이의 초창기 곡 ’Mess Around’부터 ‘I've Got A Woman’ 등 명곡들의 탄생 과정을 각색하여 담아냈다. 그뿐만 아니라 히트곡 ‘What'd I Say’, ‘Hit the Road Jack’, ‘Georgia On My Mind’ 등 수많은 곡들을 OST로 사용해 음악적 만족감을 극대화했다. 물론 이 모든 건 레이의 삶을 누구보다 섬세하게 표현한 배우, 제이미 폭스 덕이다. 그는 신인급 주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레이의 외면과 내면을 디테일하게 연기해 내며 호평받았다. 제이미 폭스는 이 작품으로 제77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포함해 주요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왼쪽부터) 레이 찰스, <레이> 속 제이미 폭스
레이

감독 테일러 핵포드

출연 제이미 폭스

개봉 200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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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Ma Rainey's Black Bottom, 2020
감독 │조지 C. 울프
출연 │채드윅 보스만, 비올라 데이비스

넷플릭스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는 앞서 소개한 영화들과 달리 연주 위주로 흘러가지 않는다. 오히려 비올라 데이비스, 채드윅 보스만의 호연이 영화를 촘촘하게 구성하기에 음악 영화라고 단정 지어 소개하기엔 애매할 수 있다.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1927년 시카고의 음악 스튜디오, 블루스 가수 마 레이니(비올라 데이비스)’의 음반 녹음을 위해 트럼펫 연주자 레비(채드윅 보스만) 밴드가 모이며 일어나는 일을 그렸다. 미국 최초의 흑인 블루스 여성 가수이자 블루스의 어머니라 불리는 실존 인물 마 레이니를 주인공으로 했으나 전기 영화는 아니다. 1982년 어거스트 윌슨 집필한 동명의 희곡이 원작이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블루스는 기분 좋으라고 부르는 게 아냐. 삶을 이해하려고 부르는 거지”. 재즈, 블루스의 맛을 제대로 알기 위해선 당대 흑인들의 애환을 살펴봐야 한다.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의 주된 시사점이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영화엔 마 레이니의 녹음신과 밴드의 합주신이 들어 있지만 그보다 흑인들의 핍박받던 삶을 레비의 입을 통해 전달하는데 러닝타임을 집중적으로 할애한다. 차별의 시대 속 차곡히 쌓아온 분노와 흑인에 대한 긍지를 생동감 넘치는 목소리로 전달하는 레비는 채드윅 보스만이 연기했다. 이 작품이 더욱 마음에 남는 건 스크린을 휘젓고 다니는 그의 에너지를 다시 느낄 수 없기 때문일 테다.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2020년 대장암 투병 끝에 사망한 채드윅 보스만의 유작이다. 그는 이 영화로 사후 2021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속 채드윅 보스만
이미지 준비중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감독 조지 C. 울프

출연 채드윅 보스만, 비올라 데이비스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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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코와 리타>
Chico & Rita, 2010
감독 │하비에르 마리스칼, 페르난도 트루에바, 토노 에란도
출연 │에만 소르 오냐, 리마라 메니시스

<치코와 리타>

구두닦이 노인이 거리를 걸어 집에 도착한다. 일상처럼 켜둔 라디오에서 치코와 리타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영화는 순식간에 우리를 1948년 쿠바의 하바나로 데려간다. 천재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치코는 한 클럽에서 베사메 무초를 노래하는 리타와 마주하고 그녀의 목소리에 매료된다. 리타는 매몰차게 그를 거절하지만, 마침내 치코의 연주를 듣고 마음의 문을 연다. 불붙듯 시작된 두 사람의 만남은 명성을 얻게 되며 어긋나기 시작한다. 치코의 열등감과 불안함으로 그를 떠나게 된 리타. 두 사람은 각자 헤어짐의 슬픔을 뒤로한 채 재즈의 도시 뉴욕에 가게 된다.

<치코와 리타>

제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대상 수상작 <치코와 리타>는 두 남녀의 흔한 사랑 이야기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건 애니메이션 작화도, 스토리도 아닌 보편적인 사랑 뒤로 흐르는 정열적인 쿠바의 재즈 선율이다. <치코와 리타>의 음악엔 1940, 50년대를 풍미했던 쿠바의 전설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베보 발데스가 직접 참여했다.  그는 영화를 위해 재즈곡들을 작곡했으며, 치코의 연주를 직접 소화했다. 영화 역시 그에게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됐다고.<치코와 리타>는 마치 그에게, 더 나아가 당대 쿠바에서 활동했던 재즈 아티스트들에게 바치는 헌정 영화와도 같다. <치코와 리타>를 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또 다른 영화가 있으니. 구두닦이 노인이 된 치코는 쿠바의 냇 킹 콜이라 불렸던 이브라힘 페레르를 떠오르게 한다. 그의 이름은 다큐멘터리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을 봤던 이들이라면 익숙할 것이다(여담으로 베보 발데스 역시 소셜 클럽의 멤버였다). 라틴 재즈의 성행과 쿠바 혁명으로 인해 재즈가 사라지게 되기까지, 그 시절의 흐름을 음악과 함께 읽기 위해선 <치코와 리타>, 그리고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을 연이어 보길 추천한다.

(왼쪽부터)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2: 아디오스>
치코와 리타

감독 하비에르 마리스칼, 페르난도 트루에바, 토노 에란도

출연 마리오 구에라, 리마라 메니시스, 에만 소르 오냐

개봉 201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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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감독 빔 벤더스

출연 꼼빠이 세군도, 엘리아데스 오초아, 이브라힘 페레르, 오마라 포르투온도

개봉 2001.03.01. / 2015.11.19.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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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2: 아디오스

감독 루시 워커

출연 이브라힘 페레르, 오마라 포르투온도, 과지리토 미라발

개봉 2017.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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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길의 아폴론> 
Kids on the Slope, 2018
감독 │미키 타카히로
출연 │치넨 유리, 고마츠 나나, 나카가와 타이시

<언덕길의 아폴론>

아시아 영화에서도 재즈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코다마 유키가 그린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언덕길의 아폴론>이다. 세 남녀의 청춘과 사랑을 그린 이 영화는 인기리에 애니메이션으로도 방영된 바 있다. 피아노만이 유일한 친구였던 카오루(치넨 유리)는 가정사로 인해 사세보로 전학을 간다. 새로운 학교에서 자신에게 다가온 여학생 리츠코(고마츠 나나)를 보고 반하게 되고, 옥상에 가려다 학교 최고의 불량아 센타로(나카가와 타이시) 마주치게 된다. 리츠코는 어색해하는 카오루를 아버지가 운영하는 레코드 가게에 초대하는데, 그곳에서 카오루는 센타로가 훌륭한 드러머이자 리츠코의 소꿉친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드럼 실력이 뛰어난 센타로, 피아노 연주가 가능한 카오루, 그리고 리츠코는 재즈 음악을 공유하며 우정을 쌓아나간다. 하지만 우정이란 이름 아래 엇갈린 짝사랑을 하고 있던 세 사람은 오해들로 배신감을 느끼고 틀어지게 된다.

<언덕길의 아폴론>

<언덕길의 아폴론>의 스토리는 단출하다. 일본 영화 특유의 청춘 감성으로 스토리를 무마해보려 하지만 이마저도 너무나 익숙한 나머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못한다. 캐릭터들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인 청춘 로맨스물에서 그칠 뻔한 이 영화를 보석처럼 빛나게 해주는 건 바로 재즈다. 치넨 유리는 피아노 곡을 연주하기 위해 10개월간 피나는 연습을 통해 모든 곡을 직접 소화했다. 나카가와 타이시 역시 수개월간 드럼을 연습해 치넨 유리와의 합주신을 완성할 수 있었다. 영화의 백미는 후반, 축제날 강당에서 펼쳐지는 두 사람의 연주신이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My Favorite Things’와 아트 블래키와 재즈 메신저스의 ‘Moanin’이 스윙감 있게 이어지도록 편곡되어 두 사람의 손끝에서 연주된다. 이를 가능케 한 건 음악을 담당한 일본의 3인조 밴드 리틀 크리쳐스 베이스, 스즈키 마사토다. 두 곡 외에도 그는 쳇 베이커의 ‘But Not For Me’, 마일스 데이비스의 ‘Bag’s Groove’, 빌 에반스의 ‘Someday My Prince Will Come Milestones’ 등의 재즈 명곡들을 영화 내에 적절히 배치해 사용했다. 여름날 신나는 재즈와 빛나는 청춘을 느끼고 싶다면 <언덕길의 아폴론>은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다.

언덕길의 아폴론

감독 미키 타카히로

출연 치넨 유리, 고마츠 나나, 나카가와 타이시

개봉 201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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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객원 기자 루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