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감독 콜린 트레보로우
출연 크리스 프랫,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프랜차이즈 동창회
★★★
1993년 <쥬라기 공원>이 나온 지 약 30년.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세 주역이었던 로라 던, 샘 닐, 제프 골드블럼이 돌아오고, 여기에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중심 배우인 크리스 프랫과 브라이언 달라스 하워드가 결합한, ‘쥬라기 프랜차이즈’의 총집결 같은 작품이다. 공룡과 인류가 함께 살게 된 상황을 설정하는데, 여기에 인류를 기근으로 몰고 갈 슈퍼메뚜기의 존재가 결합한다. 러닝타임이 조금 긴 느낌은 있지만, 공룡과 인간 사이의 추격 신이 주는 박진감은 대단하다. 프랜차이즈의 올드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영화.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볼거리는 확실하나 감흥은 흐릿
★★★
이물감 없는 공룡 CG, 육해공을 넘나드는 액션 등 극장에서 즐길 볼거리는 확실하다. 그러나 1993년 개장한 30여 년 역사의 쥬라기 시리즈 최종장임을 감안할 때 성에 차지 않는 결과물인 것도 맞다. <쥬라기 공원> 원년 멤버들까지 모셔와서 추억을 건드리긴 하지만, 시리즈 주인공들을 한데 모으는 데에만 신경 썼는지 세부적인 이야기는 헐렁하고 캐릭터들 개성도 희미하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공룡을 지켜봤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흐릿해진 감동이 아쉽기도. 영화는 기술보다 감수성의 영역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한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뜨겁게 안녕
★★★☆
<쥬라기 공원> 3부작으로 시작해 <쥬라기 월드> 3부작으로 이어진 <쥬라기> 시리즈의 29년 대장정이 끝난다. 마지막을 기념하듯 시리즈의 주요 등장인물들이 총출동해 시리즈 팬들에게 기쁨과 반가움의 시간을 골고루 선사한다. 1990년대 출발한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의 고전적 스타일은 <쥬라기> 시리즈 고유의 개성과 역사로 남게 되었고, 이 시리즈에 가장 기대하는 공룡 캐릭터들은 마지막에 부응하듯 아낌없이 등장해 제 역할을 다하며 멋지게 퇴장한다. 팬데믹 이후에 개봉하게 되어 ‘공생’이라는 영화의 주제가 한층 강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리부트든 다른 방식으로 돌아온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감독 콜린 트레보로우

출연 크리스 프랫,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개봉 202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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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양
감독 코고나다
출연 콜린 파렐, 조디 터너 스미스, 저스틴 H. 민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이토록 다양한 물음들
★★★☆
안드로이드 ‘양’(저스틴 H.민)을 통해 정체성 문제를 다루면서도, 다문화·다인종으로 구성된 가족을 내세워 인종 다양성 문제도 섬세하게 들여다본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인간의 기억과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까지. 상당한 야심의 영화는 그에 합당한 창의적인 미장센과 대사 등으로 시선을 잡아끈다. <콜럼버스> <파친코>를 연출한 한국계 감독 코고나다의 장편영화로 공간을 다루는 방식이나 주제 면에서 이 감독만의 인장이라는 것이 확실히 감지되기 시작했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코고나다 감독을 기억할 것 
★★★★
안드로이드가 등장하는 SF는 이제 좀 식상하다고 여기는 이들의 정신이 번쩍 들 만한 놀랍고 독특하고 아름다운 SF영화. ‘안드로이드는 인간인가’ 하는 질문을 초월해 아시아인의 정체성, 코고나다 감독이 탐구하는 가족을 우주적 차원에서 바라본다. 안드로이드 ‘양’의 기억을 함께 들여다보는 체험은 인간이 상실해 가는 가치를 돌이키게 하고, 예상치 못한 위로를 선물 받는다. 장편 데뷔작 <콜럼버스>(2018)에 이어 코고나다 감독의 뛰어난 영상 미학과 작가적 역량을 다시금 확인하는 작품이다. 덧붙여 코고나다 감독이 공동 연출한 애플 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의 오프닝 타이틀 시퀀스에 버금가는 댄스 장면이 이 영화의 오프닝 타이틀에 등장한다. 환호하지 않을 수 없다. 

애프터 양

감독 코고나다

출연 저스틴 H. 민, 콜린 파렐, 조디 터너 스미스

개봉 202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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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 마키의 가장 행복한 날 
감독 유호 쿠오스마넨
출연 에로 밀로노프, 자코 라티, 우나 아이롤라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사랑에 빠진 복서
★★★☆
2016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그랑프리 수상작. 복서 올리 마키에 대한 실화를 토대로 한 작품이다. 1960~70년대 핀란드를 대표했던 올리 마키는 중요한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하필이면’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기에 이 영화는 링과 경기 장면을 중심으로 한 스포츠 영화에서 벗어나,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한 젊은 복서의 인생과 사랑에 대한 드라마로 향한다. 16mm 흑백 필름으로 촬영된 작품으로, 1960년대의 누벨바그 영화나 그 시절 뉴스릴 필름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질감이 인상적이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핀란드 권투영웅의 행복 찾기
★★★
시골 제빵사 출신 권투선수가 세계챔피언십에 도전한다. 이 영화는 주인공이 피, 땀, 눈물을 흘리며 위기와 고난을 극복하는 성공 스토리를 그린 권투 영화나 실화, 스포츠 영화와 조금 떨어져 있다. 핀란드의 최초의 복싱 챔피언 올리 마키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는 그가 챔피언십 경기를 앞두고 시합 준비 못잖게 중요한 인생의 가치를 깨닫고 행복을 찾는 모습을 흑백 필름에 담았다.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숨 막히는 긴장감으로 일관하는 대신에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선수의 얼떨떨함, 체중 관리나 혹독한 훈련을 외면하고 싶은 심정, 연인을 향한 사랑을 주체하지 못하는 열정 등 인물의 솔직한 면모를 고루 비추며 휴먼 드라마를 특별하게 완성한다. 

올리 마키의 가장 행복한 날

감독 유호 쿠오스마넨

출연 에로 밀로노프, 자코 라티, 우나 아이롤라

개봉 2022.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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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포켓몬스터 DP: 기라티나와 하늘의 꽃다발 쉐이미
감독 유야마 쿠니히코
출연 마츠모토 리카, 오오타니 이쿠에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포켓몬 열풍을 타고 온 레전드 시리즈 
★★★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열한 번째 극장판. 2008년에 공개된 작품으로 국내 정식 개봉 상영은 처음이다. 리마스터 버전이어서 기존 팬들에게는 추억을, 처음 만나는 관객에게는 높은 평가를 받는 <포켓몬스터 DP> 극장판 시리즈의 매력을 접할 기회다. 반전세계와 현실세계를 넘나드는 모험에 디아루가, 기라티나, 레지기가스 등 전설의 포켓몬들이 등장해 위용을 뽐낸다. 감사 포켓몬 쉐이미의 귀여운 활약도 이번 시리즈의 재미다. 

극장판 포켓몬스터DP: 기라티나와 하늘의 꽃다발 쉐이미

감독 유야마 쿠니히코

출연 마츠모토 리카, 오오타니 이쿠에, 우에다 유지, 이선호, 김영선

개봉 202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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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내 옆에 앉아줄래요?
감독 호리에 타카히로
출연 쿠로키 하루, 에모토 사스쿠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명랑 불륜 코미디 
★★★
만화가 부부의 심리전을 흥미롭게 그린 로맨스 코미디. 남편의 불륜을 알고도 묵인하는 아내와 불륜 사실을 들킬까 봐 전전긍긍하는 남편의 이야기를 아내가 그리는 만화 콘티와 함께 전개해 극중극의 묘미를 더한다. 주인공 부부 캐릭터를 포함해 아내의 새 남자인 운전학원 강사, 남편과 불륜 관계인 편집자, 아내의 어머니까지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속내를 드러내지 않아 찻잔 속 태풍 같은 분위기가 차분하게 이어진다. 부부로 등장한 쿠로키 하루와 에모토 타스쿠의 연기 합이 아슬아슬한 긴장을 만들고, 결말을 쉽게 내다볼 수 없는 전개가 은근히 짜릿하다. 

선생님, 내 옆에 앉아줄래요?

감독 호리에 타카히로

출연 쿠로키 하루, 에모토 타스쿠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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