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옥자>가 개봉했습니다. 얼마 전엔 미드 <워킹데드>를 통해 이미 글로벌 스타가 된 스티븐 연이 <옥자> 홍보차 JTBC의 <비정상 회담>에 출연했었는데요. 그에 대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스티븐 연(Steven Yeun), 한국 이름으로 ‘연상엽’은 1983년 12월 21일 생으로 다섯 살 때 캐나다로 이민 갔다가 다시 미국으로 건너갑니다. 칼라마주 대학에 다니는 동안 동아리에서 연기에 빠지게 되었지만 연기자의 길을 걷겠다는 다짐을 부모님께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하네요.
그는 코미디 그룹 ‘스터 프라이데이 나이트(Stir Friday Night)’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합니다. 몇 편의 단편영화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 특이하게도 인기 게임에서 목소리 연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게임 <크라이시스>는 남중국해에서 미군과 북한군이 벌이는 전투를 그린 FPS 게임인데요. 그는 여기에서 북한군 캐릭터의 목소리를 연기했었습니다.
또한 그는 초인기 드라마 <빅뱅이론>에 잠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바로 레너드가 처음 쉘든을 만나던 날을 회상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초특급 돌아이 쉘든과 살다가 지쳐서 짐을 싸들고 나오던 ‘스티븐 연’은 새로 룸메이트가 될 레너드에게 어서 도망가라고 경고하지요. <로 앤 오더 : LA>에서는 프로그래머로 출연해 이지적인 매력을 뽐내기도 했었습니다.
역시 <워킹데드>의 ‘글렌’을 빼놓고 그를 이야기할 수 없겠지요? 사실 그가 <워킹데드> 시즌 1에 등장했을 때는 이렇게까지 사랑받는 캐릭터로 성장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는 동네의 피자 배달부여서 길을 잘 알고 있다는 이유로 도주에 도움이 되는 정도였지요. 원작에는 약간 이기적인 캐릭터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능력있고 의리있는 캐릭터로 성장했으며, ‘매기’와의 아기자기한 로맨스도 많은 관심을 받게 됩니다.
<워킹데드> 시즌 6의 마지막에선 악당 ‘네간’에게 누군가가 살해당할 것을 예고하면서 끝이 났습니다. 7개월 동안의 드라마 휴지기 동안 팬들은 과연 누가 죽게 될지 논쟁을 벌였지요. 제작진은 얄밉게도 캐릭터별로 네간의 방망이에 희생되는 장면을 모두 촬영함으로써 내부 스포일러를 철저히 통제했습니다.
원작인 그래픽 노블에서는 이 에피소드에서 글렌이 죽는 것으로 묘사되는데요. 드라마가 원작과 많이 다르게 전개되는 경향이 있고 글렌 자체가 워낙 인기많은 캐릭터여서 글렌의 죽음을 예상한 팬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결국 <워킹데드> 시즌 7에서 글렌이 죽게 되자, 전세계 팬들이 엄청난 충격에 빠졌었지요.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던 캐릭터였습니다.
그렇게 <워킹데드>에서 아웃되었지만, 지난 2016년 12월 3일, 노먼 리더스, 앤드류 링컨, 멜리사 맥브라이드, 사라 웨인 캘리스, 챈들러 리그스, 엠마 벨, 알란나 마스터슨 등 <워킹데드> 패밀리의 무시무시한(?) 축복 속에 스티븐 연은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옥자> 개봉 이후에도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액션호러물 <메이헴>이 장르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애니메이션 <Chew>의 목소리 연기를 준비 중이며, SF 코미디 영화 <Sorry to Bother You>에 출연이 확정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자주, 더 다양한 작품으로 그를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씨네플레이 객원에디터 오욕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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