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싸이코>
패트릭 베이트만 역

<아메리칸 싸이코>(2000)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크리스찬 베일의 악연은 알 사람은 모두 아는 사실이다. 같은 아역 출신으로, 두 사람 다 <디스 보이스 라이프>(1993)에서부터 <길버트 그레이프>(1994), <타이타닉>(1998)에서 같은 배역 오디션을 봤다. 결과는 다들 알다시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승리. 세 편 모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캐스팅되는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2000년, 두 사람은 또 다시 같은 영화 오디션을 보게 되는데, 그 영화가 바로 <아메리칸 싸이코>다. 잘나가는 금융사 CEO인 주인공이 밤만 되면 싸이코패스 살인마로 변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지금은 크리스찬 베일이 아닌 패트릭 베이트만을 상상할 수 없지만, 당시에는 또 디카프리오에게 역을 빼앗길 뻔 했다고. 이것마저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베일은 제작사와 투자자를 직접 찾아가는 노력을 선보였고, 결국에는 배역을 따내어 인생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다.

아메리칸 싸이코

감독 메리 해론

출연 크리스찬 베일, 윌렘 대포, 자레드 레토, 조쉬 루카스, 사만다 마티스, 맷 로스, 빌 세이지, 클로에 세비니, 카라 세이무어, 저스틴 서룩스, 기네비어 터너, 리즈 위더스푼

개봉 200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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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퀼리브리엄>
존 프레스톤 역

<이퀼리브리엄>(2003)

“매트릭스는 잊어라!”라는 문구 때문에 역으로 <매트리스>(1999)의 아류작처럼 보여 흥행에 실패한 비운의 영화, <이퀼리브리엄>이다. <이퀼리브리엄>은 3차 대전 이후 약물을 통해 감정을 철저히 통제하는 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SF 영화로, 크리스찬 베일은 반체제 인물제거 임무를 맡은 정부 최고의 요원 존 프레스톤 역을 맡았다. 정부의 체계를 완벽히 따르던 인물이었지만 동료의 자살과 아내의 숙청으로 ‘괴롭다’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 시절, 한창 유행했던 세기말 정서를 담고 있는 영화지만 크리스찬 베일의 독특한 총기 액션은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이퀼리브리엄>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도 그의 예술적인 총기 액션에 대해서만큼은 인정했다. 감정이 없을 때,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크리스찬 베일도 감정이 생겨 인간적인 모습을 되찾아갈때도 그는 멋진 전사의 모습을 잃지 않았다. 크리스찬 베일에게 입덕하고 싶다면 단연코 추천하는 작품. 

이퀼리브리엄

감독 커트 위머

출연 크리스찬 베일, 에밀리 왓슨, 타이 딕스, 앵거스 맥페이든, 숀 빈, 숀 퍼트위, 매튜 하버

개봉 200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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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니스트>
트레버 레즈닉 역

<머시니스트>(2005)

크리스찬 베일이 인간 고무줄 소리를 듣게 된 시작점, <머시니스트>다. 베일은 <머시니스트>에서 불면증에 시달리는 기계공을 연기하기 위해 173파운드(약 78kg)에서 110파운드(약 49kg)까지 감량했다. 실제로 그는 100파운드(약 45kg)까지 빼길 원했지만 그렇게까지 감량하게 되면 건강에 심각한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말에 자제했다고. 그는 체중 감량을 위해 참치 한 캔, 사과 한 개로 식단을 구성했고 극단적인 체중감량에 성공했다. 그 결과, 그는 영화에서 깡 마른 남자의 예민함을 완벽하게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머시니스트

감독 브래드 앤더슨

출연 크리스찬 베일, 제니퍼 제이슨 리, 아이타나 산체스 지욘, 존 샤리언

개봉 200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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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비긴즈> ,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
브루스 웨인/배트맨 역

<배트맨 비긴즈>(2005)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는 크리스찬 베일 배우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되어 준 작품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연출한 이 시리즈는 최고의 슈퍼히어로 영화 시리즈로 평가 받는다. 가볍고 멋지고 화려한, 즉 기존 슈퍼히어로 영화가 가졌던 고정관념을 깨고, 고뇌하는 히어로 모습을 보여주면서 21세기 명작 반열에 올랐다. 시리즈의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은 <배트맨 비긴즈>는 <머시니스트> 다음에 개봉했는데, <머시니스트>에서 앙상한 모습을 보여줘 충격을 안겨줬던 크리스찬 베일이 이번엔 30kg 가까이 증량하여 고무줄 배우임을 다시 한 번 인증했다. 

배트맨 비긴즈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크리스찬 베일, 마이클 케인, 리암 니슨, 케이티 홈즈, 게리 올드만, 킬리언 머피, 톰 윌킨슨, 룻거 하우어, 와타나베 켄, 마크 분 주니어, 라이너스 로체, 모건 프리먼

개봉 2005.06.24. / 2020.06.24.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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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크리스찬 베일, 히스 레저, 아론 에크하트

개봉 2008.08.06. / 2020.07.01.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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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 라이즈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크리스찬 베일, 조셉 고든 레빗, 게리 올드만, 앤 해서웨이, 톰 하디, 마리옹 꼬띠아르, 마이클 케인, 모건 프리먼

개봉 2012.07.19. / 2020.07.08.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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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허슬>
어빙 로젠펠드 역

<아메리칸 허슬>(2014)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편집상, 의상상, 미술상에 노미네이트된 <아메리칸 허슬>. 아카데미 시상식의 웬만한 부문에는 모두 노미네이트된 이 영화는 사기꾼 커플 어빙(크리스찬 베일)과 시드니(에이미 아담스)가 FBI 요원 디마소(브래들리 쿠퍼)와 범죄소탕을 위해 협력하는 이야기로,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크리스찬 베일은 사기꾼 어빙 역을 소화하기 위해 20kg 가까이 살을 찌웠다. 덕분에 로버트 드 니로는 촬영장에서 그를 알아보지 못해 ‘저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봤다고. 대머리에 후덕해진 베일의 모습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로버트 드 니로의 반응이 이해되었다. 탄탄한 슈퍼히어로에서 불룩해진 아저씨가 등장했을 때, 관객들은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저 사람이 배트맨이 맞나. 물론, 아니었다. 그는 배트맨이 아닌 사기꾼 어빙이었고 대머리에 배나온 아저씨의 진지하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관객들을 단숨에 사로잡기 충분했다. 

아메리칸 허슬

감독 데이비드 O. 러셀

출연 제레미 레너, 에이미 아담스, 브래들리 쿠퍼, 크리스찬 베일, 제니퍼 로렌스

개봉 201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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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쇼트>
마이클 버리 역

<빅쇼트>(2016)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소재로 한 영화, <빅쇼트>에서 크리스찬 베일은 다소 독특하지만 통찰력을 지닌 투자자 마이클 버리 역을 맡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금융 전문가 캐릭터 창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냐는 질문에 “라이언 고슬링이 맡은 캐릭터 대사 중 ‘바보 같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했다’는 말이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자료를 많이 봤다. 특히 월스트리트 사람들이 회의할 때 상대를 주눅이 들게 하려고 사용하는 속어가 있는데 그것도 참고했다”며 현직 투자자의 모습을 그대로 연기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실제로 마이클 버리와 영화 속 마이클 버리의 이미지는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마이클 버리의 독특한 이미지를 담기 위해 베일이 노력한 모습이 영화 곳곳에 묻어난다. 

빅쇼트

감독 아담 맥케이

출연 브래드 피트, 크리스찬 베일, 라이언 고슬링, 스티브 카렐

개봉 201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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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스>
딕 체니 역

<바이스>(2019)

고무줄 몸무게라는 타이틀이 어디 갈까. 크리스찬 베일은 <바이스>에서 다시한 번 체중을 증량했다. 미국의 전 부통령 딕 체니를 소재로 한 <바이스>에서 그는 주인공 딕 체니 역을 맡았는데, 체중 증량은 물론 노인 분장까지 선보였다. 미국 48대 부통령 딕 체니는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재임한 인물로, 부시 정권의 실세라는 말이 있을 만큼 강한 권력을 행사한 인물이다. 물론, 개인이 강한 권력을 독점하는 경우에 발생하는 비리와 권력 부패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그는 이라크 전쟁과 대기업과의 비리 등으로 많은 비판을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바이스

감독 아담 맥케이

출연 크리스찬 베일

개봉 20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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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러브 앤 썬더>
신 도살자 고르 역

<토르: 러브 앤 썬더>(2022)

<토르: 러브 앤 썬더>에서는 신 도살자 고르 캐릭터로 완벽 변신했다. 신 도살자 고르는 신을 향한 증오로 무차별 학살을 계획하는 존재로, 파격적인 비주얼이 도드라지는 인물이다. 고르가 가볍고 유쾌한 <토르: 러브 앤 썬더>의 무게 중심을 잡아준다. 토르 역을 맡은 크리스 헴스워스는 “촬영장에 있던 모두가 고르의 모습에 겁을 먹었다. 고르는 단순한 빌런이 아니다. 그는 입체적인 캐릭터고 그 점이 고르를 아주 흥미로운 빌런 캐릭터로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고르 역에 몰입하기 위해 그는 체중 감량과 삭발까지 감행했다고. 흑백과 광기의 고르와 컬러풀함과 유쾌함의 토르. 두 존재가 대결하는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흑백 화면 속에서 펼쳐지는 대결은 영화의 알록달록한 색감과 대비를 이루며 두 배우의 연기력 못지 않은 강렬한 비주얼을 선사한다. 

토르: 러브 앤 썬더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나탈리 포트만, 테사 톰슨, 크리스찬 베일, 타이카 와이티티, 크리스 프랫

개봉 202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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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객원기자 김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