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칸의 영화 경력은 하워드 혹스, 샘 페킨파, 로버트 알트만,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등 미국을 대표하는 명감독들의 궤적을 따라갔다. 초기작 <레인 피플>(1969)에서 다부진 육체에 순수와 폭력이 공존하는 매력을 이끌어낸 코폴라는, 3년 후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 <대부>(1972) 속 비토 콜레오네(말론 브란도)의 장남이자 마이클(알 파치노)의 형 소니 역에 캐스팅해 칸에게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안겼다. TV영화 <브라이언의 노래>(1971)로는 에미 어워드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대부>의 성공 이후 유혈이 낭자하는 갱스터 영화 캐스팅이 줄을 이었지만 범죄물(<갬블러>, <도둑>), 뮤지컬(<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갈채>), 전쟁물(<머나먼 다리>, <병사의 낙원>), 스릴러(<미저리>, <도그빌>) 등 수많은 명감독들이 연출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