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보이기 시작한 팬데믹과 개봉을 미뤘던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하면서 극장가는 몇 년간 볼 수 없었던 활기를 되찾았다. <헌트>, <헤어질 결심>과 같이 유명 감독, 배우들의 작품과 더불어 흥행 및 입소문에 성공했던 작품들의 한 가지 공통적인 특징을 찾아볼 수 있었으니. 바로 속편이었다는 점이다. <탑건: 매버릭>, <한산: 용의 출현>을 비롯해 상영 중인 <공조 2: 인터내셔날>, <정직한 후보 2>가 그러하다.

(왼쪽부터) <오펀: 천사의 비밀>, <오펀:

앞선 영화들만큼이나 오랜만에, 또 반갑게 찾아온 속편이 하나 더 있다. <오펀: 천사의 탄생>이다. 2009년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 장르로 입소문을 탔던 <오펀: 천사의 비밀> 이후 13년 만에 개봉한 프리퀄이다. 영화는 전작에서 케이트&존 부부에게 입양되기 전, 에스토니아 정신 병동에서 리나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었던 에스더의 과거를 영화화했다. 1편에서 에스더 역을 맡았던 이자벨 퍼먼이 복귀해 다시 한번 전작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처럼 추워지는 계절, 오랜만에 나오는 반가운 속편들이 극장가에 열기를 더해가는 요즘. 앞으로 나올 유명 영화들의 프리퀄 및 다양한 후속작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는 터. <콘스탄틴 2>를 비롯해 개봉을 앞두고 있거나 제작 소식이 들려온 반가운 영화 속편 및 프리퀄 등 후속작 소식들을 정리해 봤다.


<조커>
<조커>

<조커> 시퀄, <조커: 폴리 아 듀>(Joker: Folie à Deux)2024년 개봉

DC를 대표하는 빌런, 조커의 새로운 기원을 그린 영화 <조커>는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을 비롯해 R등급 영화 최초로 글로벌 수익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어쩌면 토드 필립스 감독과 배우 호아킨 피닉스의 만남부터 예견되어 있었던 결말일지도. DC의 하락세로부터 구세주가 된 덕분일까. 후속편은 없을 것만 같았던 <조커>가 시퀄로 돌아온다. <조커: 폴리 아 듀스>(Joker: Folie à Deux).

지난 6월 토드 필립스 감독이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호아킨 피닉스가 속편의 각본을 읽는 사진을 올리며 제작이 확정되었음을 공식화했다. '폴리 아 듀스''이인조정신병', '공유 망상 장애'으로 불리는 질병으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두 사람에게 동시에 일어나며 한쪽 사람은 우세하고 지배적인 특성으로 다른 한 사람에게 정신병을 일으키는 근원이 된다. <조커: 폴리 아 듀스>는 토드 필립스 감독의 첫 번째 뮤지컬 영화로, <조커> 속 화장실 신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토드 필립스와 더불어 <조커>를 집필했던 공동 각본가 스콧 실버가 다시 한번 각본을 맡았다.

토드 필립스 SNS 올라온 사진. 대본을 읽고 있는 호아킨 피닉스의 모습

<조커: 폴리 아 듀스>가 기대를 모으는 건 두 사람의 재회뿐만이 아니다. '할리 퀸' 역에 팝스타이자 배우, 레이디 가가가 캐스팅됐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레이디 가가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조커: 폴리 아 듀스> 티저 영상을 공개하면서 공식적으로 출연 사실을 인정했다. 기존 DC 영화 속 '할리 퀸' 역을 맡아왔던 마고 로비는 레이디 가가의 캐스팅 소식에 " '할리 퀸'이 다른 배우들이 연기할 수 있는 그런 캐릭터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만큼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게 되어 영광이다. 레이디 가가가 할리 퀸으로 놀라운 것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기대를 보였다. 그 외에 브렌단 글리슨, 캐서린 키너가 비공개 역할로 합류했으며, <조커: 폴리 아 듀스>2024104일 개봉한다. 


<인사이드 아웃>
<인사이드 아웃>

<인사이드 아웃> 시퀄, <인사이드 아웃 2>2024년 개봉
 
인간의 슬픔, 행복 등 감정을 캐릭터화하여 2015년 약 86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전 세계적인 흥행을 이끌었던 피트 닥터 감독의 <인사이드 아웃>. 88회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흥행으로 인해 속편 제작에 대해 관심이 모였으나 당시 픽사는 계획이 없다라며 속편 제작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지난 9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주최된 디즈니 엑스포 ‘2022 D23 엑스포에서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인사이드 아웃 2>의 제작이 발표된 것. 피터 닥터 감독이 아닌 켈시 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인사이드 아웃>, <굿 다이노> 각본에 참여한 러포브 작가가 집필을 맡는다. 전작의 주인공 라일리의 10대 시절을 그릴 예정이며, 새로운 감정들이 등장할 예정이라고. 10대 소녀의 감정인 만큼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 등이 등장하지 않을까 추측들이 이어지고 있다. ‘기쁨/조이역을 맡은 에이미 포엘러가 출연한다. 2년 뒤인 2024614일 개봉할 예정이며 디즈니플러스로 단독 공개될지는 미지수다.


<아바타>
<아바타>

<아바타> 시퀄 <아바타: 물의 길>2022년 12월 개봉

드디어 온다. 진짜로 온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만든 영화의 새로운 지평, <아바타: 물의 길>이다. 2009년 개봉해 월드 와이드 수익 29억 달러를 돌파, 전 세계 영화 박스오피스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운 <아바타>의 속편이다. 애당초 2015년 개봉 예정이었으나 2016, 17, 20년 등 여러 이유들로 꾸준하게 밀리며 마침내 2022년 개봉을 확정 지었다. 전편에 이어 13년 만에 나오는 시퀄이다. <아바타: 물의 길>은 판도라 행성에서 나비족으로 살며 가정을 꾸린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와 네이티리(조 샐다나)의 이야기를 다룬다. 밀림에서 살던 두 부부와 아이들은 난민이 되어 새로운 환경에서 삶의 터전을 꾸려야 하고, 부족 간과 개인들 간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 사이, 무기를 앞장 세운 인간들은 인간들이 판도라를 끊임없이 위협한다.

<아바타: 물의 길> 포스터

<아바타: 물의 길>은 바다를 사랑하는 제임스 카메론의 경험과 지식이 풍부하게 녹아든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산에서 바다로 장소를 옮겨간 아바타는 장소를 확장함과 동시에 풍부한 스토리와 새로운 비주얼 영역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5편까지 계획된 <아바타>는 바다에서 나아가 사막, 극지방 등 다양한 지구의 대자연을 판도라를 통해 보여 줄 전망이다. 제임스 카메론은 촬영을 위해 소니에게 자신의 카메라를 별도로 주문 제작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약 18분 가량의 풋티지 영상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며 전편 그 이상의 압도적 비주얼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스크린을 통해 화상 인터뷰를 시행한 제임스 카메론은 “(<<아바타: 물의 길>) 꼭 영화관에서 봐야 하는 영화다”, “영화를 본다는 것은 큰 스크린으로, 3D로 보는 것이다라며 큰 스크린과 3D로 관람할 것을 독려했다.

랜도 프로듀서는 이제는 영화를 봤다가 아닌 영화를 경험했다라고 말하게 될 것이라며 <아바타> 시리즈가 선사할 영화적 체험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직 밝혀진 정보는 많지 않지만, 지금까지 풀린 정보들에 의하면 어느 정도 기대감을 가져봐도 좋지 않을까. 북미는 오는 1216, 국내는 12월 개봉 예정이나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아바타: 물의 길

감독 제임스 카메론

출연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 조 샐다나, 샘 워싱턴, 우나 채플린, 케이트 윈슬렛, 지오바니 리비시

개봉 2022.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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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틴>
<콘스탄틴>

<콘스탄틴> 시퀄, <콘스탄틴 2>개봉일 미정

수많은 팬들의 염원이 드디어 이뤄졌다. 콘스탄틴이 돌아온다. 자신의 사후 운명을 바꾸기 위해 악을 지옥으로 돌려보내야 하는 존 콘스탄틴(키아누 리브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콘스탄틴>. DC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2005년 개봉 당시엔 크게 흥행하지 못했으나, 이후 영화 팬들 사이 꾸준히 회자되며 마니아층을 쌓았다. 그만큼 속편 제작설이 연례 행사처럼 대두된 작품이기도. 특히 지난 202011월에는 <콘스탄틴>에서 루시퍼 역을 맡았던 피터 스토메어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속편이 진행 중이라는 문장과 함께 <콘스탄틴> 속 자신의 모습을 업로드하며 속편 제작을 암시했다. 그러나 유명 해외 매체들의 후속 보도가 이어지지 않았고, 제작사 역시 그렇다 할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으며 제작설은 잊혀 갔다.

<콘스탄틴>
<콘스탄틴>

하지만 지난 9, 해외 매체 데드라인의 독점 보도로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DC<콘스탄틴2> 제작에 착수했다는 소식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콘스탄틴>으로 장편 영화에 데뷔한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과 함께 주연인 키아누 리브스가 복귀할 예정이다. <뷰티풀 마인드>, <나는 전설이다>를 쓴 아키바 골즈먼 작가가 시나리오를 집필하며 J.J 에이브럼스 감독이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현재 속편 개발 단계로,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이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연출을 맡아 개봉을 앞둬 <콘스탄틴 2>의 제작은 다소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존 윅> 시리즈를 포함해 다수의 시리즈를 이끌고 있는 키아누 리브스의 스케줄을 맞추는 것 또한 난항이 예상되는 바. 전 시리즈들의 주역들이 다시 등장하게 될지, 앞으로의 소식을 기다려보자.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

<헝거게임> 시리즈 프리퀄,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2023년 개봉
 
제니퍼 로렌스를 스타 반열에 올려준 <헝거게임> 시리즈가 새로운 주인공을 맞이한다.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헝거게임> 시리즈를 집필한 수잔 콜린스가 2020년 출간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헝거게임> 배경으로부터 64년 전 이야기를 그린 프리퀄로, 판엠의 독재하고 있는 코리올라누스 스노우의 젊은 시절이 주된 스토리다. 고등학생인 스노우가 아카데미에서의 학업 성적을 인정받아 제10회 헝거게임 멘토로 선정되면서 가난한 12구역 소녀 루시 그레이와 얽히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헝거게임> 전 시리즈를 연출한 프란시스 로렌스가 메가폰을 잡아 다시 한번 판엠의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할 예정. 신예 배우인 톰 블리스가 젊은 시절 스노우 대통령의 역에 캐스팅됐다. 그와 함께 영화를 이끌어갈 루시 그레이 베어드 역에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 주인공 마리아 역으로 수준급의 노래 실력을 뽐냈던 레이첼 지글러가 출연한다. <휴포리아> 헌터 셰이퍼를 비롯해 비올라 데이비스, 피터 딘클리지와 같은 유명 배우들과 젊은 신예 배우들의 시너지가 기대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레이첼 지글러
<헝거게임: 더 파이널>

<헝거게임>은 전 시리즈를 연출했던 프란시스 로렌스가 또다시 메가폰을 잡아 프리퀄을 이끈다. 현재 제작사 라이언스게이트가 티저 영상을 공개했으며, 지난 8월 첫 티저 이미지를 선보였다. 스노우와 루시 그레이가 손을 잡고 먼 곳을 바라보는 이미지는 두 사람의 관계가 멘토와 멘티에서 더 나아갔음을 암시한다. 두 사람의 관계가 영화 내에서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지, 북미 기준 20231117일을 기다려보자.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매드맥스> 시리즈 프리퀄&스핀오프, <퓨리오사>2024년 개봉
 
조지 밀러 감독의 <매드맥스> 시리즈가 프리퀄 겸 스핀오프작 <퓨리오사> 새로운 갈래를 만든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퓨리오사는 임모탄의 아내들을 데리고 시타델을 탈출하려는 사령관으로 활약하며 영화 내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로 등극했다. 영화 <퓨리오사> 퓨리오사의 기원에 초점을 맞춰 녹색의 땅에서 납치된 퓨리오사로부터 이야기가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퓨리오사가 디멘투스가 이끄는 바이커 호드의 손에 넘어가게 되고, 그들은 임모탄 조가 지배하는 시타델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두 명의 폭군이 시타델의 지배권을 놓고 전쟁을 벌이는 동안 퓨리오사는 집으로 탈출하기 위한 시도를 한다. 퓨리오사 역을 맡았던 샤를리즈 테론의 이전 인터뷰들로 추론해 보아 퓨리오사가 왼쪽 팔을 잃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이번 영화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퓨리오사 외에도 젊은 임모탄 조가 출연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라스트 나잇 인 소호> 안야 테일러 조이
<토르: 러브 앤 썬더> 크리스 헴스워스

샤를리즈 테론의 후임으로 낙점된 배우는 안야 테일러 조이다. 그는 <더 위치>, <23 아이덴티티>, <퀸스 갬빗>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하며 할리우드 라이징 스타에 등극했다. 퓨리오사 역을 두고 <킬링 이브>의 조디 코머와 경합을 벌였으나, <라스트 나잇 인 소호>의 편집본을 인상 깊게 본 조지 밀러 감독은 결국 안야 테일러 조이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 외에도 빌런엔 크리스 헴스워스가 출연한다. 리처드 매든 역시 유력 후보였지만 <매드맥스> 프로듀서이자 초대 조 감독인 P.J 보텐이 크리스 헴스워스가 가져온 영화의 아이디어에 반해 그를 캐스팅하기로 했다고. 그 외에도 야히아 압둘 마틴 2세가 출연하며, 2024524일 개봉한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찰리와 초콜릿 공장>

<찰리와 초콜릿 공장> 프리퀄, <웡카>  2023년 개봉
 
1964년 로알드 달 작가가 집필한 아동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영화화한 팀 버튼 감독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 윌리 웡카의 초콜릿 공장에 방문할 수 있는 황금 티켓을 거머쥔 다섯 명의 아이들이 공장을 방문하게 되며 일어나는 소동을 그렸다. 소설의 상상력에 팀 버튼만의 아기자기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연출이 시너지를 내며 지금까지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18년이 흐른 2023,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이 공개될 전망이다. 영화 <웡카>는 윌리 웡카의 기원을 다룬 프리퀄로 현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배우 티모시 샬라매가 웡카를 연기한다. 1971년 진 와일더, 2005년 조니 뎁에 이어 세 번째다. 7개의 넘버가 삽입될 뮤지컬 판타지 영화가 될 것이라고. 영화 <패딩턴> 1, 2편을 연출한 폴 킹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한국인 촬영 감독 정정훈이 메인 촬영을 담당했다. 티모시 샬라메 외에도 로완 앳킨슨, 샐리 호킨스, 짐 카터, 올리비아 콜먼 등 쟁쟁한 배우들이 조연으로 출연한다. 20231215일 공개.

<웡카> 촬영장에서 찍힌 티모시 샬라메

씨네플레이 객원기자 루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