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쿠키 영상에는 이번 영화의 메인 빌런인 벌처와 잠깐 등장하는 맥가간이 재회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원작 코믹스에서는 스파이더맨에 대항하는 빌런들이 '시니스터 식스'라는 이름으로 뭉치기도 합니다.
시니스터 식스(Sinister Six)는 초기에 닥터 옥토퍼스의 주도로 결성되었으며, 코믹스 <The Amazing Spider-Man Annual #1>(1964)에 최초로 등장합니다. 이후 어벤져스 등의 히어로 팀이 그렇듯 멤버가 들고 나면서 다양한 변화를 겪습니다. 초기 멤버는 닥터 옥토퍼스(Doctor Octopus), 샌드맨(Sandman), 미스테리오(Mysterio), 일렉트로(Electro), 크레이븐 더 헌터(Kraven the Hunter) 그리고 벌처(Vulture)입니다.
이중 닥터 옥토퍼스는 <스파이더맨2>(2004)에 등장했고 샌드맨은 <스파이더맨3>(2007)에 출연했었습니다. 일렉트로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2014)에서 영화화된 적이 있습니다. 모두 원작의 매력을 잘 살려놓았지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미스테리오’는 특수효과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인물입니다. 본명은 퀜틴 벡이며, 스파이더맨의 인기를 질투해 그를 죽이고 싶어합니다. 미스테리오는 특수효과를 통해 상대방의 심리를 파고드는 방식으로 싸우지요. 신비로운 투명구를 쓰고 등장하며, 특수효과를 위해 남용한 화학물질 때문에 건강이 악화되어 죽었다 부활하는 등 스파이더맨의 빌런으로서 꾸준히 등장하는 캐릭터입니다.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계속되었다면 미스테리오가 출연할 수도 있었겠는데요. 미스테리오 역할로는 샘 레이미의 출세작인 <이블데드>의 주연이자, 고등학교 때부터 영화 인생을 같이 걸어 온 브루스 캠벨이 논의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엔 그가 카메오로도 출연했습니다.
나머지 한명의 악당은 '크레이븐 더 헌터'입니다. 그는 스파이더맨을 사냥하고 싶어하는 전문 사냥꾼입니다. 사냥을 하러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알게된 신비의 약초로 인간 이상의 능력을 끌어내어 스파이더맨과 맞섭니다.
MTV는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주연인 톰 홀랜드에게 만약 '크레이븐 더 헌터'가 영화에 나온다면 누가 이 역을 맡았으면 좋겠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톰은 재치있게 제이슨 모모아를 호명했습니다. <왕좌의 게임>에서 대너리스의 남편 칼 드로고를 연기했을 때를 생각하면 싱크로율이 상당합니다. 그러나 알려졌다시피 그는 DC 유니버스의 영화에서 아쿠아맨으로 등장할 예정입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를 통해 등장했고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통해 이제 막 영웅으로서의 자신을 찾아가기 시작한 흙수저 고딩 히어로에게 악당들이 갑자기 떼거지로 덤비는 건 너무 가혹해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 스파이더맨: 홈커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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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존 왓츠
출연 톰 홀랜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마이클 키튼
개봉 2017 미국
씨네플레이 객원 에디터 오욕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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