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마션>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맷 데이먼이 <제이슨 본>으로 복귀했다. 앞서 맷 데이먼은 2015년 개봉작 <마션>으로 우리와 만났다. 지금은 <제이슨 본>이 화제이지만, 이 코너는 영화의 숨은 뒷얘기를 들려주는 '무비 비하인드'. 그래서 준비했다. <마션>의 30가지 뒷이야기를.
➫원작 비하인드
1. 원작 소설을 쓴 앤디 위어는 처음엔 <마션>을 블로그에 연재했다. 공짜로 누구나 볼 수 있었다. 다운로드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으로 아마존 킨들에 0.99달러에 볼 수 있게 했다. 이후에 정식 출간했다.
2. 영화에서처럼 원작 소설에서도 와트니는 루이스(제시카 차스테인)가 남기고간 디스코 음악을 질색한다. 디스코를 질색하던 와트니(맷 데이먼)는 로버에서 추위로 벌벌 떨다가 RTG(Radioisotope Thermoelectric Generator, 방사성동위원소 발열발전기)라는 장치를 작동시킨다. 이때 노래가 나오는데 도나 섬머의 <핫 스터프>(Hot Stuff)다. 이 노래의 장르는? 디스코!
3. 원작 소설에서는 와트니가 구출되고 난 뒤, “이게 할리우드 영화면 전 대원이 에어록에 모여서 하이파이브를 할 텐데”라고 말했다. 그것은 영화에서 그대로 일어났다.
4. 영화에서는 와트니가 키운 감자를 하브(와트니가 머무는 화성 기지) 내부에 보관한다. 소설에서는 감자를 하브 외부에 보관한다. 외부에 두면 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5. 앤디 위어는 자신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실제 지구와 화성가 가장 가깝게 일직선이 되는 시간을 계산했다. 이때 아레스3 탐사대가 출발하는 걸로 설정했다.
➫촬영 비하인드
6. <마션> 속 화성은 요르단의 붉은 사막 ‘와디 럼’에서 촬영했다. <레드 플래닛>(2000)이라는 화성 배경의 영화 역시 여기서 촬영했다.
7. 리들리 스콧 감독은 맷 데이먼 혼자 등장하는 장면을 5주간 연속으로 촬영했다. 맷 데이먼의 스케줄을 감안해서 그렇게 했다. 그 결과 맷 데이먼은 촬영 중 다른 배우들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다.
8. <마션>의 촬영 스튜디오에는 각 재배 단계별로 구성된 감자 농장이 여러 개 있었다.
9. 의상팀은 실제 나사의 화상 탐사 우주복을 참고해서 영화에서 사용할 우주복을 만들었다. 그런데 리들리 스콧 감독이 싫어했다. 결국 상상력을 동원해서 제작됐다.
10. 리들리 스콧 감독은 케이트 블란쳇을 처음에 제시카 차스테인이 연기한 루이스 역으로 캐스팅하려고 했다.
➫배우 비하인드
11. 맷 데이먼이 연기한 마크 와트니에서 이름 ‘마크’(Mark)는 라틴어로 ‘마쿠스’(Marcus)다. 마쿠스는 ‘화성의’(of Mars)라는 뜻이다.
12. 영화의 말미 헤르메스호와 랑데뷰를 하는 장면에서 ‘아이언맨’이 언급된다. <마션>에 출연한 배우 가운데 여러 명이 마블 영화에 출연했다. 세바스찬 스텐은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에서 버키 반즈/원터 솔져로 등장한다. 케이트 마라는 <판타스틱 4>에서 수잔 스톰/인비서블 우먼으로 출연했다. 마이클 페냐는 <앤트맨>에, 치워텔 에지오포는 개봉 예정작인 <닥터 스트레인지>에 출연한다.
13. 나사 직원으로 등장하는 민디 파크는 소설에서 한국계 미국인으로 나온다. 영화에서는 백인(맥켄지 데이비스)으로 교체됐다.
➫과학 비하인드
14. 실제로 나사는 2030년을 목표로 화성 유인 탐사를 계획 중이다.
15. 오리온 별자리가 영화 내내 배경에 보인다. 단지 배경뿐만이 아니라 하브와 헤르메스호 창문 너머에도 보인다.
16. 하브는 실제로 나사가 프로토타입 연구까지 마쳤다. 영화 속 하브와 비슷한 장치들이 언젠가 화성에서 사용될 수도 있다.
17. 영화 속 로켓 기술은 실제와 똑같다. 아레스(Ares)라는 명칭도 나사에서 개발 중인 운송수단의 이름으로 사용된다.
18. 초반에 헬멧이 깨져서 1분 정도 와트니가 헉헉 거리는데 이 상황은 실제와 유사하다. 그전까지 영화에서 이런 경우 바로 컥하고 죽는 것을 많이 보는데 그건 사실과 다르다.
19. 와트니가 나사와 교신하기 위해 찾아낸 패스파인더는 실제로 나사가 발사한 것이다.
20. 와트니가 감자를 키우듯이 나사는 실제로 2015년 우주에서 상추를 키운 적이 있다.
21. 영화 초반 와트니는 화성에서 일어난 폭풍 때문에 홀로 남겨진다. 실제로 화성의 공기 밀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폭풍은 일어나지 않는다. 원작자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극의 구성상 필요해서 넣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22. 화성 대기에서는 유성 마커펜으로 글씨를 쓸 수 없다. 잉크가 기화(증발)되기 때문이다. 소설에서 와트니는 패스파인더를 통한 지구와의 교신할 때 카메라가 가리키는 바이트들을 막대로 모래밭에 써놓았다가 사진을 찍어서 막사 안에서 옮겨 적는다.
23. 화성의 일출과 일몰은 푸른색이다. 영화 초반에는 푸른 노을이 보였다. 나중엔 붉게 보인다.
24. 와트니가 만든 감자밭이 있는 공간이 파괴된다. 와트니는 덕트 테이프와 비닐로 구멍을 막는다. 바람에 펄럭이는데 이는 실제와 다르다. 기압 차이로 이해 터질 듯 팽팽해진다고 한다. 단, 덕트 테이프는 우주에서 만능으로 사용가능하다.
25. 화성을 탈출한 와트니는 아이언맨처럼 우주복의 구멍을 둟고 아이언맨처럼 이동하지만 이건 실제로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 우주복을 입은 와트니는 100kg 가까이 된다. 추진력이 부족하다. 이 장면에서 영화는 루이스 대장이 직접 랑데뷰를 위해 우주로 나서는데 소설에서는 루이스가 아닌 벡이 우주로 뛰어든다.
➫감자 비하인드
26. 감자를 심을 때 와트니는 감자를 잘라서 심는다. 이것보다 씨감자의 싹을 틔워서 심으면 훨씬 빨리 수확할 수 있다. 식물학자라는 양반이 이것도 모르다니.
27. 와트니는 감자를 수확한 후 다시 심기도 하는데 감자는 ‘휴면성’이 있어서 90일이나 120일 지나야 싹을 만드는 능력이 생긴다고 한다.
28. 실제로 화성에서 감자를 재배할 수 있지만 화성의 토양 성분에 염소가 많아 실제로 감자를 먹을 수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감독 비하인드
29. 헤르메스호의 메인 해치가 열릴 때 울리는 알람은 리들리 스콧 감독의 1979년작 <에일리언>에 등장하는 노스트로모호에서도 나온 것과 똑같다.
30. 벡(세바스찬 스탠)이 헤르메스를 나설 때 베스(케이트 마라)가 조심하라고 하면서 “우주에서는…”(In space…) 라는 대사가 나온다. 이 대사 역시 <에일리언>에 등장하는 “우주에서는 아무도 니가 비명을 지르는 걸 못 듣는다”(In space, no one can hear you scream)라는 대사에서 따온 것이다. 원작 소설에서는 와트니가 이 말을 끝까지 다 한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두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