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에다 슌스케
(왼쪽부터)시백우, 가가연, 허광한

지난 1월 말에 즐거운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있다. 모두가 설 연휴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때, 이 사람들은 설 연휴가 얼른 끝나길 바라지 않았을까 싶다. 바로 미치에다 슌스케의 팬들, 그리고 펑난소대의 팬들이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주연 배우 미치에다 슌스케는 1월 24일~25일, <상견니> '펑난소대' 가가연, 허광한, 시백우는 1월 26일~28일에 내한해 국내 팬들을 만나고 갔다. 그들이 돌아간지 어느새 2주가 돼가지만 당시의 열기는 아직도 식지 않았다. 이 자리를 빌어 한국에 들렸던 네 배우를 만날 수 있는 출연작 몇 편을 소개한다.


미치에다 슌스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에서 토루 역을 맡은 미치에다 슌스케는 보이그룹 '나니와단시'의 멤버. 나니와단시는 아라시의 기획사로 유명한 '쟈니스 사무소'에서 양성한 7인조 그룹으로 2021년 데뷔했다. 한국과 일본의 아티스트 양성 방식이 달라 미치에다 슌스케는 4년차부터 개인활동을 먼저 하다가 7년차에 나니와단시로 정식 데뷔했다. 팬들은 보통 미치에다를 줄여 '밋치'라고 부르는 편.

<461개의 도시락>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외에 필모그래피가 몇 편 더 있는데, 한국에 정식 공개된 작품은 이번 영화와 <461개의 도시락> 뿐이다. <461개의 도시락>은 아빠 카즈키가 매일 도시락을 싸주는 대신 아들 코우키는 학교를 빠지지 않고 등교할 것이란 약속을 한 부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나치게 자유분방한 아빠와 소심하고 걱정 많은 아들이 '도시락'으로 서로에게 맞춰가는 과정을 따듯하게 그렸다. 슌스케와 마찬가지로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하는 대선배 이노하라 요시히코가 아빠 카즈키를, 슌스케가 아들 코우키를 맡았다. 

<내 스커트, 어디 갔어?

TV 드라마로는 <내 스커트, 어디 갔어?>, <남학교>, <사라진 첫사랑>, <소년탐정 김전일> 등을 국내 OTT 플랫폼으로 만날 수 있다. 이중 <내 스커트, 어디 갔어?>가 호평도 받고 슌스케의 캐릭터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립 고등학교에 게이 크로스드레서 하라다 노부오가 국어교사로 영입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학생들은 이런 교사를 인정할 수 없다며 그를 쫓아내려는 계획을 세우고, 그러다가 점점 그에게 새로운 걸 배워가는 전개를 보여준다. 학교 드라마의 정석을 걸으면서 동시에 참신하게 그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드라마. 슌스케는 이런 계획을 주도하는 아케치(나가세 렌)의 친구 토죠 역을 맡았다. <소년탐정 김전일>에선 도모토 츠요시, 마츠모토 준, 카메나시 카즈야, 야마다 료스케가 연기했던 김전일(긴다이치 하지메) 역을 이어받았다.

461개의 도시락

감독 카네시게 아츠시

출연 이노하라 요시히코, 미치에다 슌스케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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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난소대

(왼쪽부터)시백우, 가가연, 허광한

대만드라마 <상견니>의 삼인방 가가연, 허광한, 시백우는 팬들에게 '펑난소대'라고 불린다. 작중 세 인물이 재학 중인 '펑난고'의 '소대'라는 뜻. <상견니>는 국내 공개 이후 엄청난 인기를 모아 드라마의 12화, 13화가 극장에서 개봉했으며, 현재 <너의 시간 속으로>라는 제목으로 한국판 리메이크까지 준비되고 있다. 이번 영화 <상견니>는 드라마에서 만날 수 없었던 오리지널 스토리로 관객들을 만난다. 삼인방 중 허광한이 2022년 9월에 팬미팅을 위해 내한했었는데, 그때의 기억으로 펑난소대 멤버들과 다시 한국을 찾은 게 아닌가 싶다. 

<엄마라는 집>
<달려라! 오피스걸>

황위시안·천윈루 1인 2역을 맡아 작품 전체를 이끄는 가가연은 대만 금종장(방송연예 부문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두 번 수상하며 탁월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래도 한국에 자주 수입되는 대만 청춘드라마 출연작이 없어 영화는 <먀오 먀오>, <유어 러브 송>, <엄마라는 집> 3편을 국내 OTT 플랫폼에서 만날 수 있다. 근래 정식 개봉한 <유어 러브 송>이 그나마 인지도가 있지만, 평가는 셋 중 가장 호불호가 갈리는 편. 

<먀오 먀오>는 대만 특유의 청춘 드라마 풍이 돋보이며, <엄마라는 집>은 가족의 문제를 직시하며 묵직하게 풀어내는 구성이 압도적이다. 점차 폭력적인 세계에 빠져드는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한 <맹갑>, 뺑소니 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후 킬드 콕 로빈> 등 출연작 장르가 폭넓은 편. 드라마 출연작 <달려라! 오피스걸>, <사랑한다고 말해줘>, <필취여인>, <무신지지불하우: 신이 없는 땅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 등은 OTT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필취여인>은 앞서 말한 여우주연상 수상 드라마로 가가연의 연기를 좀 더 만나고 싶다면 눈여겨볼 만하다. 드라마의 왕도 '오피스 로맨스'를 그린 <달려라! 오피스걸>도 괜찮은 선택이다.

<여름날 우리>
<경계선의 남자>

왕취안성·리쯔웨이를 연기해 한국 팬까지 사로잡은 허광한은 <해길랍>과 <여름날 우리>로 한국 극장가를 찾은 바 있다. <여름날 우리>는 한국 영화 <너의 결혼식>의 리메이크로 장약남과 함께 커플 연기를 펼쳤다. 첫사랑과의 행복한 연애를 지나 온갖 희로애락을 겪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리는데다 영화 분위기도 상당히 화사해서 허광한의 팬이라면 필견작으로 꼽힌다(국내 소개된 작품이 몇 없기도 하고). 

2018년 공개한 <해길랍>은 허광한의 인기에 힘입어 2021년 한국 개봉한 케이스. 이 영화 역시 뜨거운 사랑을 그리기는 하는데, 전체적으로 굉장히 파격적인 설정과 전개를 보여줘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다. 허광한 보려다가 멘탈이 박살났다는 후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드라마 <경계선의 남자>에서도 허광한을 만날 수 있는데, 작품이 하드보일드해서 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린다. 다만 허광한의 새로운 캐릭터나 연기는 손색이 없어서 추천하는 팬들이 많은 편.

<순환초련>
<호상거니적세계애니 : 내 머리 속의 너>

모쥔제를 맡은 시백우는 아쉽게도 한국에 공식 수입된 영화가 <상견니> 한 편뿐이다. 그래도 OTT로 서비스 중인 영화나 드라마는 몇 편 있다. 영화 <호상거니적세계애니 : 내 머리 속의 너>는 불의의 사고로 지구 건너편에서 뇌파가 연결돼 감각을 공유하게 된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시백우는 베를린에 사는 피아노 조율사 고귀를 맡아 안이 역의 주의연과 케미스트리를 빚는다. <순환초련>은 잘나가는 CEO가 타임슬립으로 다시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가 첫사랑을 만난다는 타임슬립 청춘 드라마. 세심하고 다정한 모쥔제와는 상반된 이성적이고 냉철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시백우를 볼 수 있다. 

달려라! 오피스걸

감독

출연 구택, 가가연, 온승호, 채숙진, 이육분, 곽서요, 리패욱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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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우리

감독 한톈

출연 허광한, 장약남

개봉 202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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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상거니적세계애니 : 내 머리 속의 너

감독 린 선

출연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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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