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비
감독 이원태
출연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악인전> 확장판
★★★
<악인전>의 이원태 감독은 <대외비>에서도 ‘악당들만 존재하는 지옥도’의 세계관을 보여준다. 전작에선 그 구도가 ‘살인마-조폭-형사’였다면 이번엔 ‘정치인-조폭-막후 실세’. 전작은 장르 영화로서 캐릭터 중심으로 풀어나갔다면, <대외비>는 ‘1992년 부산’이라는 구체적인 시공간을 배경으로, 실화는 아니지만 매우 현실성 있는 대한민국 정치 이야기다. 배우들의 충돌을 보는 재미는 있지만, 여전히 ‘이권’으로 움직이는 정치판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도 있지만, 전체적인 스타일이나 테마에서 신선함이 느껴지진 않는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또 하나의 양산형 장르물
★★☆
정치와 조폭의 동거 시효가 거의 끝나감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양산형 장르물. 그러니까, 대형 프랜차이즈 음식점 계산대 앞에 선 기분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이미 섞어 본 조합이라 신선함을 기대하기 어렵다. 속고 속이며 엎치락뒤치락 하는 인물관계나 서사도 그렇지만, 카메라 무빙이나 액션, 음악 등의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별다른 특이점 없이 무난하게 흐른다.

대외비

감독 이원태

출연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

개봉 202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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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웨일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출연 브렌든 프레이저, 세이디 싱크, 홍 차우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육체와 영혼
★★★☆
러닝타임의 대부분이 방 하나에서 이뤄지지만, 단조롭다고 느껴지지 않는 건 원작 희곡의 힘과 배우들의 빈틈없는 앙상블 덕분이다. 특수분장으로 272킬로그램의 거구가 된 브렌든 프레이저의 연기를 주로 언급하지만, 간호사 리즈 역의 홍 차우나 딸로 나오는 세이디 싱크 그리고 전도사 토머스 역의 타이 심킨스 등이 프레이저와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가 관객을 집중시킨다. 서사를 통해 상처와 구원과 연민과 고통 등 인간의 원초적 감정들을 뭉클하게 느낄 수 있는 영화.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인간, 서로에게 형벌이자 절박한 희망인 존재
★★★☆
자기 앞의 벽을 넘을 수 없던 자가 지난 시간들에 화해를 청하며 생의 구원에 이르기까지의 여정. 믿음, 귀 기울임, 용서, 사랑이 발휘하는 기적에 가까운 힘이 스스로 일어설 수조차 없던 이를 추동한다. 인간은 서로에게 끔찍한 형벌이지만, 동시에 절박하리만치의 희망이기도 하다. <더 레슬러>로 미키 루크의 배우 인생을 복원했던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이번엔 한동안 구겨져있던 브렌든 프레이저의 커리어를 새롭게 조각해낸다. 배우의 연기가 그 믿음을 향한 절실한 응답이라는 점에서, 영화 안팎으로 구원의 서사가 보다 폭넓게 완성되는 측면이 있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인간은 인간에게 구원이 될 수 있을까
★★★
찰리에게 폭식은 스스로에게 내리는 형벌이고 272kg의 몸은 그의 생애 마지막 전쟁터다. 산 채로 자신의 몸에 갇혀 죽어가는 그에게 구원은 가능할까. 그를 돕거나 이용하려는 주변 인물들 역시 하나같이 자신만의 전쟁 중이다. 그들은 서로를 외면할 수 없고 구원은 그것을 믿는 자에게만 주어진다. 인간이 인간에게 구원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아로노프스키식 복음. 브렌든 프레이저가 일생에 단 한 번 보여줄 수 있는 엄청난 연기로 냉소주의자마저 구원을 믿게 만든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브렌든 프레이저의 도약
★★★
대런 아로노프스키는 ‘배우 심폐 소생사’인가. <더 레슬러>에서 미키 루크의 다사다난한 과거사를 캐릭터로 녹여내며 배우에게 새로운 경력을 선사했던 그가, <더 웨일>에선 <미이라> 시리즈 이후 부침을 겪던 브렌든 프레이저에게 도약의 발판을 깔아준다. 물론 연출이 기대한 것 이상의 퍼포먼스로 관객의 마음을 연 건 배우 개인의 힘이다. <더 웨일>에서 진짜 묵직하게 다가오는 건 무거운 보철 의상을 한 배우의 외형이 아니라, 그의 감정 연기다. 딱히 호오(好惡)가 없을 것 같은 브렌든 프레이저의 연기력 외에 연출 면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올 것 같다. 구원과 부성애를 엔진으로 달리지만, 의뭉스럽고 이중적인 캐릭터들의 면모가 누군가에겐 공감을 밀어내는 요소로 작용할 여지를 품고 있다.

더 웨일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출연 브렌든 프레이저, 세이디 싱크, 홍 차우

개봉 202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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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뭉이
감독 김주환
출연 유연석, 차태현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진정한 반려인으로 거듭나기 
★★☆
인간과 반려동물의 교감을 다룬 영화라기보다는 반려동물을 대하는 인간(보호자)의 태도를 고민하는 영화에 가깝다. 유연석과 차태현 두 스타 배우가 영화의 메시지를 실어 나르며 웃음을 주고, 이들의 여정에 여러 배우들이 특별 출연해 힘을 보탠다. 좋은 메시지를 담은 착한 영화는 맞다. 그러나 만듦새가 받쳐주지 못한다. 반려견에게 새 주인을 찾아주는 여정이 정교하지 못한 로드무비로 진행되면서 작위적인 설정이 도드라지고, 아슬아슬하게 이어진 감정선도 후반부에 이르러 설득력을 잃고 만다. 의도에 걸맞은 완성도로 착한 대중 영화의 수준을 좀 더 끌어올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멍뭉이

감독 김주환

출연 유연석, 차태현

개봉 202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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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엘렌: 외계인과 안테나 대소동
감독 아말리에 네스비 픽
출연 김옥경, 정의한, 박준원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외계인은 내 친구
★★☆
외로운 소년과 외계 소녀의 우정을 그린 판타지 모험 애니메이션. 부모의 이혼으로 낯선 동네로 이사 온 소년은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이웃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엄청난 모험에 휘말린다.  재치 있는 설정, 어린이의 외로움을 다룬 속 깊은 주제가 돋보인다. 다만 자유롭고 개방적인 덴마크 작품임을 감안해도 성인 캐릭터 묘사와 표현 수위가 다소 지나친 편이다. 특히 대상화된 일부 여성 캐릭터와 동물을 다루는 방식은 문제점으로 지적될 만하다. 

리틀 엘렌: 외계인과 안테나 대소동

감독 아말리에 네스비 픽

출연 김옥경, 정의한, 박준원, 배진홍, 홍수정, 송기원

개봉 202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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