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가 세상을 지배한다. 세상은 넓고, 덕질할 거리는 많다. 인물부터 캐릭터, 물건에 이르기까지. 배우들이라고 다를까. 그들도 사람이기에, 무언가를 아끼고 사랑하는 덕심으로 일상을 채우는 평범한 덕후인 편이다. ‘도라에몽 덕후’로 유명한 배우 심형탁은 최근 일본 장난감 회사의 직원과 결혼하며 성덕(?)이 된 모양새다. 그래서 모아봤다. 제각기 분야는 다르지만, ‘덕질’하는 배우.
신현수 - 축구, 토이스토리 덕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에서 완벽한 소대장 ‘이춘호’로 분한 배우 신현수. 이 작품으로 신현수는 ‘칼각 잡는’ 캐릭터의 진면모를 보여주며 “진짜 군인 아니냐” 같은 호평을 받아 전성기를 맞았다.
신현수는 사실 ‘덕후 기질’이 다분한 배우다. 과거 그는 KBS2 예능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에서 남다른 ‘덕력’을 공개했다. 그는 당시 원룸에 살고 있었는데, ‘취미 방’을 따로 만들고 싶다며 ‘원룸 탈출’을 꿈꾸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오롯이 방 하나를 내주고 싶을 만큼, 어마어마한 그의 덕질 대상은 무엇일까. 그의 덕질 대상은 여러 가지다. 그중에서도 축구와 토이스토리는 그가 열렬히 ‘덕력’을 뽐내는 대상이다.
그는 축구 유니폼을 수집하고 있다. 그가 지금까지 모은 유니폼만 해도 방을 가득 채울 정도. 신현수는 “유니폼을 사는 것은 곧 역사를 사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남다른 덕질 신조(?)를 밝혔다.
신현수는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한정판 제품들도 다수 보유 중이다. 그는 새 집으로 이사하면 벽에 <토이 스토리> 포스터를 가득 붙이고, 단을 설치해 <토이 스토리> 장난감을 전시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혜수 - 책 덕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 영화 <내가 죽던 날> 등 좋은 작품을 고르는 그의 능력은 다독으로 다져진 안목일지도 모른다. 김혜수는 소문난 ‘책 덕후'다. 김혜수는 어떤 작가가 마음에 들면, 그 작가가 쓴 책을 모조리 구매한다고.
김혜수의 ‘덕력’은 보통의 다독가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김혜수는 “국내에 번역 출간되지 않은 책이라면 해외 온라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한다. 그리곤 따로 번역을 맡겨서 받아 읽는다”라며 개인 번역가를 고용하는 독서광 기질을 밝혔다.
김혜수는 올 7월,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밀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류승완 감독이 연출한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밀수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 활극이다. 영화에는 김혜수 이외에도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이 출연한다.
현우 - 자동차 덕후
최근 SBS 드라마 <꽃선비 열애사>에서 조선의 임금 ‘이창’ 역으로 열연 중인 배우 현우. 현우는 유명한 ‘자동차 덕후’다. 차 이름만 툭 던져도 정보를 술술 쏟아내는 그. ‘걸어 다니는 자동차 백과사전’이라고 불릴 정도.
배우 현우의 어렸을 때 꿈은 ‘카센터 사장님’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자신만의 차고를 가지고 직접 차량을 정비하는 게 꿈이라고. 현우는 tvN 예능 프로그램 ‘온앤오프’에 출연해 친한 카센터 사장님에게서 노하우를 전수받아, 능숙한 정비 실력을 선보인 바 있다.
그가 ‘온앤오프’ 출연 당시 보유한 차량은 전기차로, 안 타본 차종이 없지만 결국 전기차로 정착했다고 한다. 기름값 걱정 없고, 각종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편, 배우 현우는 24회 전주국제영화제 출품작인 영화 <너를 줍다>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올 4월 27부터 5월 6일까지 개최된다. 배우 현우는 이 작품에서 레인보우 출신 배우 김재경과 호흡한다.
이청아 - 운동화 덕후
유튜브 채널 ‘목하 이청하’에서 일상을 활발히 공유하고 있는 배우 이청아. 이청아는 최근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에서 변호사 이주영 역으로 특별출연하기도 했다.
이청아는 운동화 수집광이다. 과거 이청아는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절판된 운동화만 50켤레”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튜브 채널에서 신발장을 최초 공개했는데, 심지어 일부만을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운동화가 빼곡하게 가득 차 있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청아는 <슬램덩크>의 ‘안경 선배’ 권준호가 신은 운동화도 보유 중이다.
이청아는 차기작으로 드라마 <하이드> 출연을 확정했다. <하이드>는 사라진 사람과 진실을 쫓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추적 스릴러 드라마다. 앞서 배우 이보영과 이무생이 주연 출연을 확정 지은 상태다.
신예은 - 구자철 덕후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박연진’의 아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신예은. 신예은은 무려 12년간 구자철 선수의 ‘찐 팬’이다. 신예은의 인스타그램(@__shinyeeun) 팔로우 목록은 총 2명인데, 하나는 소속사 계정, 그리고 다른 하나는 구자철 선수의 계정이다.
신예은은 구자철 선수가 속한 ‘제주 유나이티드 FC’의 홈경기를 보러 제주를 갈 정도다. 신예은은 구자철이 독일 리그 팀에 있을 때는 온라인 중계로나마 그의 경기를 시청했는데, 구자철 선수가 제주 유나이티드에 입단하자 제주로도, 서울로도 종종 경기를 보러 간다고 밝혔다.
신예은은 현재 SBS 드라마 <꽃선비 열애사>에서 이화원의 주인 ‘윤단오’로 열연하고 있다. 한편, 신예은은 추후 방영될 tvN 드라마 <정년이>에 캐스팅이 확정되어, 올해 쉴 틈 없이 활약할 예정이다. <정년이>에는 김태리, 김히어라 등이 출연한다.
지진희 - 레고 덕후
‘레고로 집 짓는 게 목표’라는 배우 지진희. 그가 처음 레고에 입문한 이유는 바로 아들 때문이었다. 아들과 함께 어울리기 위해 시작한 레고가, 이제는 지진희 본인만의 ‘덕질’이 된 것.
지진희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모형을 레고로 제작한 적도 있다. 지진희가 약 5개월 동안 만든 신세계 본점 모형은 1mX1m(가로 X 세로) 사이즈로, 창문과 기둥 등 신세계 본점의 외형이 섬세하게 구현되어 있다.
2014년, 지진희는 당시 활동 중이던 레고 동호회 ‘브릭마스터’와 함께 ‘까르띠에 메종 청담’에서 레고 아트 전시회를 주최한 적도 있다. 또, 그는 약 2년간 조립한 <스타워즈> ‘밀레니엄 팔콘’ 레고를 약 300만 원에 재판매를 한 적도 있다고. 그는 해당 레고를 중고로 약 160만 원에 구입했는데, 결과적으로 140만 원의 차액을 남기는 ‘레테크(레고 재테크)’를 실현한 셈이다.
한편, 지진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 2 촬영을 마친 상태다. <D.P.> 시즌 2는 올 3분기 공개를 앞두고 있다.
씨네플레이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