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에 시작했으니 딱 두 달 됐다. 내가 체육관에 다니기 시작한 지도.
원체 면역력, 체력과는 친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나는 태어났을 때부터 그랬다. 체중미달에 황달을 안고 세상 빛을 봤고 엄마 손에 안기기 전에 인큐베이터에 먼저 들어갔다. 그때부터 늘상 아팠다. 툭하면 그랬다. 정말 감사하게도 큰 병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자라는 내내 잔병치레가 끊이질 않았고 (물론 지금도 그렇고), 엄마의 소원은 언제나 내 건강이었다.
그래서인지 어쨌는지는 모르지만 어릴 때부터 운동에 관심이 많았다. 피아노 학원 가는 시간보다 태권도 학원 가는 게 더 재밌었고, 중학교 땐 검도·합기도에, 조금 커서는 수영도 배웠다. 단점이라면, 관심은 화르륵 타올랐다 차갑게 식는 양은 냄비 같았고, 체력만큼 의지력도 약하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여러 운동을 배워보길 시도했지만 얼마 못 가 관두기 일쑤였다.
그렇게 여느 해처럼 골골대던 올해 봄. 저질 몸이 빵 하고 터졌다. 체력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마음먹음과 동시에 집 앞 체육관에 찾아갔다. 구구절절 서론이 길었지만, 내가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