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영화를 볼 때 색감이 너무 예뻐서, 장면이 기억에 남아서 캡쳐한 적이 있나요? 스틸컷을 뽑아서 간직하고 싶은 욕구가 드는 영화 5편을 소개합니다. 지금 소개되는 영화들은 9월 16일(토)부터 22일(금)까지 N스토어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 잊지 마시고요!


<캐롤>
감독 토드 헤인즈
출연 케이트 블란쳇, 루니 마라
제작연도 2015년

겨울을 떠올리면 이 영화가 생각납니다. 백화점에서 일하는 테레즈(루니 마라)와 손님으로 온 캐롤(케이트 블란쳇)은 서로 첫 눈에 반합니다. 테레즈에게는 남자친구가, 캐롤에게는 이혼 소송을 준비 중인 남편이 있었지만 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이어갑니다.

고요한 분위기 속 두 배우의 눈빛은 영화에 빠지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대사보다 눈빛으로 사랑을 표현할 수 있음을 알게 해준 작품이기도 합니다. 16mm 필름으로 촬영된 이 영화는 1950년대의 뉴욕을 재현해냅니다. 위의 스틸컷처럼 영화 속 창 밖을 훔쳐보는 듯한 장면들이 많은데요. 토드 헤인즈 감독은 사진가 사울 라이터에게 영향을 받아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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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감독 토드 헤인즈

출연 케이트 블란쳇, 루니 마라, 카일 챈들러

개봉 2015 영국, 미국,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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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쉬 걸>
감독 톰 후퍼
출연 에디 레드메인, 알라시아 비칸데르
제작연도 2015년

에이나르(에디 레드메인)와 게르다(알라시아 비칸데르)는 화가 부부입니다. 어느 날 게르다의 모델이 자리를 비우자 남편 에르나르에게 대역을 부탁합니다. 그는 드레스를 입고 스타킹을 신는 경험을 하는데 이때 지금까지 미처 몰랐던 자신의 여성성을 발견합니다. 결국 성전환 수술 끝에 여성 릴리 엘베가 되죠. 성소수자 릴리 엘베보다 아내가 그를 바라보는 방식을 보여주는 것이 독특합니다. 극중 아내의 감정 변화는 눈여겨볼 만한 포인트이죠.

<대니쉬 걸>은 세계 최초로 성전환 수술을 받고 남성에서 여성이 된 화가를 소재로 한 동명 소설이 원작입니다. 1900년대 유럽 특유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냄과 더불어 에디 레드메인, 알라시아 비칸데르 두 배우의 세밀한 감정 연기가 인상적입니다. 아카데미상에서 4개 부문의 상을 휩쓸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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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쉬 걸

감독 톰 후퍼

출연 에디 레드메인, 엠버 허드, 알리시아 비칸데르

개봉 2015 미국,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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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감독 실뱅 쇼메
출연 귀욤 고익스, 앤 르 니
제작연도 2013년

폴(귀욤 고익스)은 어릴 적 부모님을 잃은 상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던 그가 마담 프루스트(앤 르 니)의 비밀정원에서 특별한 약효가 든 차와 마들렌을 먹고 잊고 있던 기억을 찾게 됩니다. 지금껏 오해하고 있던 잘못된 기억의 조각들이 맞춰지게 되고, 자신의 상처를 마주할 수 있게 되죠.

프랑스 영화 특유의 독특한 정서가 묻어나는 영화입니다. 잔잔한 이야기와 더불어 색감이 뚜렷한 화면을 보면 잠시나마 꿈을 꾸는 듯한 기분도 들고요. 애니메이션을 주로 만들던 실뱅 쇼메의 감독이어서인지 동화적인 미쟝센이 있습니다. 인물들의 행동과 사물의 의미를 생각하며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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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감독 실뱅 쇼메

출연 귀욤 고익스, 앤 르 니, 베르나데트 라퐁, 헬렌 벤상

개봉 2013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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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감독 김수용
출연 김혜자, 정동환
제작연도 1981년

1966년에 제작된 이만희 감독의 원작 <만추>는 김수용 감독, 김기영 감독, 김태용 감독까지 꾸준히 리메이크해왔습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1981년작 김수용 감독의 <만추>입니다. 특별휴가를 받아 잠시 교도소를 나온 혜림(김혜자)은 어머니 산소에 가기 위해 강릉행 기차를 탑니다. 그 기차 안에서 범죄 조직으로부터 도망다니고 있던 민기(정동환)와 사랑에 빠지고 2년 후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합니다.

현재는 더이상 필름이 전해지고 있지 않지만, 원작 이만희 감독의 <만추>는 흑백 영화입니다. 리메이크한 김수용 감독의 경우 어두운 컬러를 사용했습니다. 어둑어둑한 컬러는 영화 속 인물들의 결국 좁혀지지 않는 틈을 더욱 강조합니다. 늦가을의 스산한 느낌이 더욱 잘 느껴지더군요. 그래서인지 영화 내내 쓸쓸하면서 서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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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감독 김수용

출연 김혜자, 정동환, 여운계, 이대로

개봉 1981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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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감독 스파이크 존즈
출연 호아킨 피닉스, 에이미 아담스
제작연도 2013년

마지막으로 소개할 영화는 <그녀>입니다.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인공 지능 운영체제 사만다(스칼렛 요한슨)와 사랑에 빠집니다. 할 수 있는 건 오직 대화뿐이지만 그녀와 교감하며 위안을 얻습니다. 사만다를 사랑하는 테오도르의 세밀한 감정선을 엿볼 수 있습니다.

뮤직비디오를 주로 만들던 스파이크 존즈 감독답게 <그녀>는 다채로운 색감으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소화해내는 빨간색, 노란색 셔츠도 너무 좋고요.(볼 때마다 영상미에 감탄!) 의상, 조명, 사소한 소품에서 <그녀>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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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감독 스파이크 존즈

출연 호아킨 피닉스, 에이미 아담스, 루니 마라, 스칼렛 요한슨

개봉 2013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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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인턴 에디터 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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