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터넷 명절‘이다. 의정부고등학교 졸업사진 촬영날이기 때문이다. 몇 해전부터 의정부고 졸업사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왼쪽 사진을 보자. 개인 프로필 사진 촬영의 계획서를 제출하라는 의정부고등학교의 문서다. 어제부터 인터넷에 돌아다닌 이 사진의 제목은 ‘의정부고 졸업사진 티저’라는 이름이었다. 2014년 당시 교감 선생님은 평범한 사진을 찍으라고 했다가 학생들의 반발을 산 일이 있었다. 이제 교감 선생님도 전국을 들썩이게 만드는 의정부고의 졸업사진 이벤트를 공식적으로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침부터 기자들이 촬영장에 모였다고 한다. 씨네플레이는 골때리는 졸업사진 중 특히 영화를 패러디한 사진만 엄선해서 소개한다.
올해 졸업사진 중에서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할리퀸 패러디의 퀄리티가 가장 돋보였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8월4일 개봉)지만 마고 로비는 사랑입니다. 양갈래로 머리를 묶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의정부고등학교는 남자 학요인데 저 가슴은 뽕이겠지?
<검은 사제들>을 패러디한 친구는 페이스북에서 잘생겼다고 난리가 났다. 흠. 분명히 잘생기긴 했다. 그런데 원본에 비하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 드는 것도 같고. 그래도 아래 졸업사진처럼 오징어급은 절대 아님. 돼지까지 준비할 수 있었으면 완벽했을 텐데. 그건 좀 무리였겠지. <검은 사제들>은 돼지의 연기력이 엄청난 영화였던 기억이 난다.
※주의!
심장 약한 사람은 미리 마음을 단단히 잡숩고 스크롤을 내려주세요!
이 친구 공포영화 덕후가 틀림없다. <컨저링2>의 수녀 악마를 연기했다. 근데 이 악마 이름이 뭐더라. <컨저링2> 본 사람은 이름이 왜 중요한 지 알 거다. 이 친구는 동영상에도 등장했다. 이 복장으로 아침에 버스 타고 등교하더라. 버스 타러 가기 전에 동네 아줌마들이 “꺆~~~~” 하면서 응원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학교 앞에서 한 친구를 만난다. 아래 사진에 등장하는 친구다.
디테일이 돋보인다. 특히 저 의수가 압권. 오늘처럼 더운 날씨에 잠바를 입고 실제 라면을 끓였다는 점에서도 점수를 주고 싶다. 그런데 <내부자들> 청불... 어쨌든 저 잠바 어디서 샀는지 몹시 궁금하다. 이병헌의 라면 먹방에 이은 사진은 먹방계의 레전드 하정우다.
<황해>에 등장하는 하정우의 먹방과 직접 비교해보니 조금 약간 느낌이 있는데 어쨌든 “솰아있네!” 젓가락을 준비했어야.
왜 안 나오나 했다. 2016년 현재까지 가장 많은 이슈를 생산한 <곡성> 패러디도 등장했다. 왼쪽부터 일광, 외지인, 무명. 무명이 들고 있는 저 풀의 디테일에 박수. 그런데 훈도시는 어떻게 만든 걸까. 어쩐지 저 사진 찍고 있을 때 옆에 앉아서 자갈 던지고 싶은 기분이 든다. <곡성> 영화 속에서 이 세 캐릭터가 한자리에 모이면 무슨 일이 생길지 매우 궁금함. 일광은 토하고 있고, 외지인과 무명은 서로 노려보고 그럴려나. 영화에서 외지인과 무명은 눈빛 교환만 하던데.
멧돌? 멧돌의 손잡이를 뭐라고 부르더라. 어이? 어처구니! 어쨌든 “어이가 없네~~” 대사로 유명한 <베테랑> 패러디 사진이다. 유아인이 연기한 아빠 양복은 아닌 것 같은데 졸업사진 촬영용으로 양복 한벌 맞춘 듯.
이 친구 영화 좀 친구임.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고스트 라이더 3D: 복수의 화신>이라는 영화를 누가 알겠냐 말이다. 어쨌든 나름 귀엽게 잘 표현해주었다. 특히 저 쇠사슬이 돋보였다.
졌다. 의정부고 니네가 짱이다. 이런 것까지 따라할 줄이야.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를 따라하다니. 나무 옆에서 저 포즈를 그대로 따라한 사진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너 혹시 모글리니? 맞지? 맞네. 옆에 곰 그림까지 갖고 있는 것 보니까 확실하네. 오른쪽 모글리 사진에 곰이 짤려서 보이진 않지만 어쨌든. 고등학교 졸업사진이라고 믿기엔 좀 많이 어려보이는 기분이 드는 건 왜지.
영화 패러디는 아니지만 개인적인 올해 의정부고 졸업사진 베스트는 위 사진이다. 평소에 위산과다로 고생하신 분들은 어떤 걸 패러디 했는지 알 수 있을 듯. 혹~시 옥시 불매 운동?
씨네플레이 에디터 두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