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니에토와 알베르토 이글레시아스로 양분되던 스페인 영화음악계에 로케 바뇨스나 하비에르 나바레테, 빅터 레예스, 그리고 최근의 루카스 비달 등 다양한 작곡가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자국을 벗어나 세계적으로 활약하고 있다. 과거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와 독일 출신의 작곡가들이 할리우드에서 한창 잘나갔던 것에 비하면 꽤나 늦은 진출이자 새로운 발견이기도 한데, 탄탄한 실력과 강렬하면서도 서정적인 선율, 기존 영미권 출신들이 가지지 못한 특유의 열정과 색채감으로 감독과 제작자 그리고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페르난도 벨라즈퀘즈 역시 그들 못지않은 실력으로 스페인 영화음악가의 전성시대를 이어갈 것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