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극장가에 정통 사극이 도착했다. 김윤석, 이병헌을 앞세운 <남한산성>이다. 70만 부가 팔린 김훈 작가의 원작 소설을 <도가니> <수상한 그녀>의 황동혁 감독이 각색하고 연출한 영화다. <남한산성> 언론배급시사회가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당시 조선의 조정은 남한산성에 고립됐다. 청의 군대에 포위된 47일 동안 어떤 일이 있었을까.

남한산성

감독 황동혁

출연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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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VS. 김윤석
<남한산성>에서 가장 주목되는 지점은 주연 배우들의 연기 대결이다. 청의 굴욕적인 제안에 화친(나라와 나라 사이에 다툼 없이 가까이 지냄)을 주장하는 이조판서 최명길을 연기한 이병헌과 척화(화친하자는 논의를 배척함)를 부르짖는 예조판서 김상헌을 연기한 김윤석의 만남은 영화가 공개되기 이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황동혁 감독은 “(영화에서) 가장 중요시 한 건 최명길과 김상헌의 사상적인 대립이었다”고 말했다.

이병헌과 김윤석이 함께 호흡하는 신은 시간이 더해갈수록 극에 긴장을 더해가는 힘이 된다.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대립구도’다. 이병헌과 김윤석이 각자의 이념에 근거해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이를 연기하는 두 배우의 연기력 대결 역시 불꽃이 튄다. 특히 인물의 갈등이 극에 달하는 ‘답신 논쟁’ 신의 경우 두 배우에게 모두 쉽지 않은 경험으로 남았다.

뉴스1 정유진 기자
믿고 보는 배우들이 모인 만큼 모든 장면 하나 하나가 명장면. 특히 이병헌과 김윤석의 대립은 치열할수록 극대화되는 연기 시너지가 인상적. 특별한 설정 없이 그저 대사를 주고받음에도 두 사람이 채우는 에너지가 상당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대결구도의 든든한 조력자들
<남한산성>에는 최명길과 김상헌으로 대변되는 큰 구도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배우들이 존재한다. 먼저 두 사람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조를 연기한 박해일이 있다. 조선의 운명을 바꿀지도 모를 중책을 맡은 대장장이 서날쇠를 연기한 고수와 남한산성을 지키는 군사책임자인 수어사 이시백을 연기한 박희순, 조선 천민 출신으로 청의 관직에 오른 역관 정명수를 연기한 조우진 등이 출연한다.

충무로 대표적인 ‘믿고 보는 배우’들이 뭉쳐 추석 극장가 사극 영화의 흥행 계보를 이을 수작을 탄생시켰다.

헤럴드POP 이미지 기자
최고의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인 만큼, 이들이 뭉쳐 탄생시킨 결과물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배우들 역시 서로의 연기력에 극찬을 보냈다.

OSEN 장진리 기자
주연부터 조·단역까지 단 한 캐릭터도 쓸모없이 다루지 않는 데다가, 눈보라 치는 겨울 배경, 너나 할 것 없이 긴 대사를 지루함 없이 담아내며 47일간의 내전을 대하사극으로 완벽하게 탄생시켰다.

일간스포츠 조연경 기자

정통 사극의 묵직함
<남한산성>의 원작자 김훈은 소설의 영화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소설 속에 넣었던 고립무원에서의 무서운 추위, 봄이 오는 아주 희미한 냄새, 이런 이미지들을 영상에 담아주기를 바란다. 양극단에서 충돌하는 캐릭터들이 극적인 대비를 이루는 동시에 전체로서 통합을 이뤄가는 과정, 서로 부딪히는 동시에 서로의 말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과정들이 잘 드러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한산성>은 원작의 미덕을 살리면서 정통 사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줬을까.

원작의 긴 문어체 대사를 말맛 그대로 스크린에 옮기는 한편, 묵직한 긴장감을 끝까지 이어 간 정통 사극의 매력을 유감없이 뽐내는 작품이었다.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남한산성>. 병자호란의 역사적 사실이 김훈의 원작 소설을 거쳐 스크린으로 이전되는 동안 해석되고 편집되며 의도된 메시지가 뚜렷할 텐데, 아쉬운 건 현재적 그 의미가 다소 평면적으로 나열되지 않았나 하는 점.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의 대사가 거의 다다.

송지환 영화칼럼니스트
<남한산성>을 올해 100억 이상 투입된 한국영화 중 제일 재밌게 봤고 관객들 반응이 매우 궁금하다. 2017년 현재 관객 취향과 정서를 가늠하는 리트머스지가 되지 않을지.

씨네21 임수연 기자
역사는 옳고 그름의 흔적이 아니다. 많은 이의 입장이 충돌하고 봉합된 기록이다. <남한산성>은 그것을 지켜본 과정이다. 작가의 이야기에 감독이 빚은 질감과 배우의 얼굴이 더해져 삶과 죽음, 문과 길의 역사는 진중히 완성되었다. 한국 사극영화의 분명한 전진이다.

이학후 영화칼럼니스트
전체적으로 보면 정통사극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작품이다. 김훈 작가가 동명 소설에서 보여준 독자를 압박해오는 거대한 슬픔이 유사하게 담겼다. 다만 소설보다 영화가 한발 더 나아간 지점은 보이지 않는다. 성실한 각색이지만, 동시에 개성 없는 연출이기도 하다.

뉴시스 손정빈 기자
<남한산성> 봤어요. 잘 만들었고 연기도 좋은 편이고 그런데, 전 이 영화 없이도 살 수 있을 거 같아요. 영화를 보고 특별히 무언가를 얻었다는 생각은 안 드는군요. 저보다 좋게 본 관객들도 있겠죠.

듀나 칼럼니스트
<남한산성>은 원작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는 완성도와 깊이를 보여준다. 플롯의 구조와 호흡, 미장센 전반이 탄탄한 데다 김윤석, 이병헌, 박해일, 고수 등 어느 한 명 소외됨이 없이 각자의 매력을 발산해 낸다. <도가니> <수상한 그녀>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의 한층 진일보한 작가성이 엿보인다.

매일경제 김시균 기자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
세계적인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가 <남한산성>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그는 <마지막 황제>를 통해 동양인 최초로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작곡상을 수상한 바 있다. 최근에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음악으로 호평 받은 바 있다. 그는 <남한산성>에서 한국 전통 음악과 현대 서양의 교향악을 결합한 웅장한 분위기의 음악을 선보인다.

영화의 배경은 류이치 사카모토 음악감독의 전작인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처럼 한기가 느껴지고, 무거운 분위기로 몰아친다.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추석 연휴에 맞춰 개봉하는 <남한산성>은 원작의 분위기를 이어받은 영화다. 대체로 꽤 묵직한 분위기의 정통 사극에 대한 호평이 많았으나 원작을 넘어서지 못했다 혹은 지루함을 느꼈다 등의 박한 평가도 찾아볼 수 있었다. 추석 연휴 가족들과 보기에는 다소 무거운 영화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웰메이드 정통 사극으로 홍보하고 있는 <남한산성>은 긴 연휴의 추석 시즌의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신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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