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바빌론 극장에 9월 20일 오후, 배우 정하담의 얼굴이 그려진 대형 포스터가 걸렸다. 포스터 우측에 새겨진 글귀는 ‘대한독립영화제(Korea Independent)’다. 주독일 한국문화원이 주최한 한국독립영화 축제가 8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린 것이다. 초청작은 <스틸 플라워>(박석영 감독), <분장>(남연우 감독), <연애담>(이현주 감독), <최악의 하루>(김종관 감독) 등 극영화 4편과, <울보 권투부>(이일하 감독), <물숨>(고희영 감독),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김소영 감독),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정윤석 감독) 등 다큐멘터리 영화 4편이었다. 그러니까 한국에서 날아온 독립영화 8편이 이 유서 깊은 곳에서 역사적인 영화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