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했습니다. 짝짝짝! 국내의 가장 큰 영화 축제이니만큼 수많은 영화팬들이 부산으로 향했을 것 같은데요. 부산에 가지 못했으나 부산국제영화제를 즐기고 싶은 분들을 위해! 오늘은 최근 3년, 부산국제영화제의 화제작 5편을 모아보았습니다. 화제작의 기준은 너무나 방대하고 주관적인 것을 고려해 동시대 거장의 신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서 상영되었던 영화들로 선정하였어요.

소개하는 영화들은 N스토어에서 10월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 동안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말고 스크롤 내려보세요!


분노

감독 이상일
출연 와타나베 켄, 모리야마 미라이,
마츠야마 켄이치, 아야노 고, 히로세 스즈,
미야자키 아오이, 츠마부키 사토시
2016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무더운 여름의 도쿄. 한 부부가 살해된 채 발견됩니다. 범인의 몽타주만 나온 상태로 1년이 지나죠. 이후 세 남자가 등장합니다. 연고 없는 곳에 터를 잡은 세 남자는 각자의 공간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기 시작하죠. 게이바에서 만난 나오토(아야노 고)와 사랑에 빠지고 동거를 시작한 유마(츠마부키 사토시), 과거를 알 수 없는 타시로(마츠야마 켄이치)와 사랑에 빠진 철부지 아이코(미야자키 아오이), 낯선 무인도에서 만난 배낭여행객 타나카(모리야마 미라이)와 친구가 된 소녀 이즈미(히로세 스즈)의 이야기가 교차되어 펼쳐집니다.

살인사건은 여전히 오리무중. 경찰은 범인의 몽타주를 전국에 배포합니다. 나오토, 타시로, 타나카는 몽타주와 매우 흡사한 외모를 지니고 있죠. 내가 아는 그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인물들은 의심을 시작합니다. 동시에 밑도 끝도 없는 믿음을 지니기도 하죠. 의심과 불신, 믿음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던 인물들이 각자의 이유로 분노에 휩싸이는 결말은 관객들에게 짙은 여운을 남깁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모인 이 영화. 그중에서도 히로세 스즈의 오열 연기는 단연 돋보이죠.

분노

감독 이상일

출연 와타나베 켄, 미야자키 아오이, 마츠야마 켄이치, 츠마부키 사토시, 아야노 고, 모리야마 미라이, 히로세 스즈

개봉 2016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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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 스플래쉬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출연 틸다 스윈튼, 랄프 파인즈,
마티아스 쇼에나에츠, 다코타 존슨
2015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마리안(틸타 스윈튼)은 연인 폴(마티아스 쇼에나에츠)과 휴가를 즐기던 중, 딸 페넬로페(다코타 존슨)와 여행 을 하고 있는 전 연인 해리(랄프 파인즈)를 마주합니다. 페넬로페와 해리가 마리안의 별장에 들어서면서 네 사람 사이에 묘한 기류가 형성되죠. 자유분방하고 남 눈치를 전혀 보지 않는 타입인 해리. 그는 폴이 없을 때마다 마리안에게 치근덕거립니다. 혈기왕성한 페넬로페는 폴에게 추파를 던집니다. 마리안과 폴 모두 무작정 다가오는 그들에게 선을 긋죠.

네 사람 사이 긴장이 고조될 대로 고조된 어느날 밤, 마리안의 수영장에서 누군가 살해됩니다. 영화는 러닝타임이 막바지에 다르기까지 쫀득한 긴장을 놓지 않죠. <비거 스플래쉬>라는 제목 그대로 '거대한 물보라'를 뒤집어쓴 네 남녀. 대사 대신 표정이나 제스처로 파악되는 그들의 사랑, 질투, 욕망을 끈덕지게 쫓는 영화입니다. 화보를 넘기는 듯한 영상미를 만끽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죠.

비거 스플래쉬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출연 랄프 파인즈, 다코타 존슨, 마티아스 쇼에나에츠, 틸다 스윈튼

개봉 2015 이탈리아,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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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의 마중

감독 장이머우
출연 진도명, 공리
2014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문화대혁명 시기, 강제수용소에 잡혀간 루옌스(진도명)는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합니다. 기차역에서 만나자는 메모를 남긴 채 아내 펑완위(공리)를 기다리던 그. 루옌스와 펑완위는 기차역에서 서로를 발견하지만, 누군가의 신고로 인해 또다시 이별의 아픔을 겪습니다. 이때 사고로 머리를 다쳐 기억상실증에 걸린 펑완위. 그녀는 5일에 돌아오겠단 남편의 편지만 기억한 채, 매월 5일이 되면 기차역으로 루옌스를 마중 나갑니다. 시간이 흘러 무죄판결을 받고 돌아온 루옌스. 오로지 편지만 기억하는 펑완위는 남편을 알아보지 못하죠.

장이머우와 공리의 만남, <5일의 마중>은 절절한 사랑에 감동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눈앞에 있는 남편을 알아보진 못하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남편을 마중 나가는 펑완위, 그런 아내의 곁을 지키며 그녀의 기억을 돌리고자 노력하는 루옌스. 보편적인 기억상실증 멜로 영화와 조금은 다른 노선을 걷는 이들의 사랑은 관객들의 마음에 먹먹한 여운을 선사하죠. 눈물 콧물 멈추지 않으니 관람할 때 휴지는 필수!

5일의 마중

감독 장이머우

출연 진도명, 공리, 장혜문

개봉 2014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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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객 섭은낭

감독 허우 샤오시엔
출연 서기, 장첸, 츠마부키 사토시
2015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어린 시절 어른들의 정치 싸움에 휘말린 섭은낭(서기). 그녀는 정혼자였던 전계안(장첸)과 이별 후, 부패한 관리를 살해하는 암살자로 키워집니다. 검술에 있어서는 누구도 대적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실력을 지녔으나 늘 인륜의 정 때문에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그녀. 은낭은 스승으로부터 자신이 과거 사랑했던 전계안을 암살하라는 명을 받습니다. 그녀는 본인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까요?

<자객 섭은낭>은 우리가 알고 있는 무협 액션의 고정관념을 깬 영화입니다. 영화엔 별다른 대사가 없죠. 그저 인물들의 시선과 표정, 행동으로 서사를 이끌어나갑니다.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만들어낸 액션신은 특유의 리듬감을 지니죠. 고요하고 강렬합니다. MSG 하나 없는 동양의 미란 이런 것! 아름다운 수묵화를 녹여낸 듯한 영화죠. 이 작품으로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2015년 칸 영화제의 감독상을 품에 안았습니다.

자객 섭은낭

감독 허우 샤오시엔

출연 서기, 장첸, 사흔영, 츠마부키 사토시

개봉 2015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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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감독 신카이 마코토
목소리 출연 카미니 류노스케, 카미시라이시 모네
2016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올해 초 극장가를 달궜던 <너의 이름은.>. 그 시작은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부터였습니다. 예매 전쟁이 벌어진 건 물론, 영화의 암표가 무려 정상 가격의 10배인 6만 원에 팔리기도 했죠. 일본 영화계를 뒤흔든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은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의 사랑을 다룹니다. 사는 지역이 달라 만날 리 없는 두 사람. 알 수 없는 이유로 서로의 몸이 바뀐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서로의 존재를 깨닫게 되죠.

단순히 '몸이 바뀐 두 남녀'란 판타지 설정을 훌쩍 뛰어넘는 이 영화. 시공간을 넘나들며 끝까지 서로의 이름을 잊지 않으려는 이들의 외침은 관객들의 마음에 뜨거운 울림으로 남습니다. 전작들에 비해 훨씬 더 풍성해진 스토리를 안고 돌아온 신카이 마코토 감독. <너의 이름은.>을 언급하며 신카이 마코토 작화에 대한 극찬을 빼놓을 수 없겠죠. 사진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섬세하게 묘사된 장면들을 보고 있자면 자동 탄성은 기본입니다.

너의 이름은.

감독 신카이 마코토

출연 지창욱, 김소현, 이레, 카미키 류노스케, 카미시라이시 모네, 타니 카논

개봉 2016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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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에디터 유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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