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의 영화 상영 행사가 이뤄지는 주요 공간은 영화의 전당과 센텀시티입니다. 그러나 이곳이 중심 스팟이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2010년까지 부산영화제의 중심지는 남포동이었는데요. 부산극장, 대영씨네마가 있던 이곳은 영화의 거리로 조성되어 오랫동안 부산영화제의 중심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영화의 전당을 새로 지으면서, 자연스럽게 영화 축제의 자리를 넘겨주게 되었죠. 이번 포스팅에선 영화의 전당 행사장에서 벗어나, 남포동과 해운대 비프 빌리지에서 열린 야외행사 후기를 전합니다.


<범죄도시> 비하인드스토리
남포동 BIFF 광장

영화의 전당 근방에 늘어선 백화점 거리가 신시가지(?) 같은 느낌이라면, 남포동 거리는 큰 시내임에도 왠지 역사 깊은 구시가지(?) 같은 느낌이 들게 합니다. 이곳 BIFF 광장에서는 영화제 공식행사는 아니지만, 부산 중구청에서 부산영화제를 맞아 준비한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요즘 빵 뜬 영화 <범죄도시> 감독 배우들의 씨네토크가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강윤성 감독, 윤계상, 진선규가 참석했는데요. 이들이 밝힌 솔깃한 비하인드스토리를 탈탈 털어드립니다!


1. 장첸(윤계상)의 머리는 붙인 머리다.
영화 초반 관객들을 사로잡는 장면이 있습니다. 장첸이 거울을 보며 머리를 묶는 장면인데요. 장첸의 비주얼이 충격적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장발을 한 캐릭터가 되었다고 합니다. 에디터는 장첸이 극중 너무나 자연스럽게 똥 머리(?)를 묶어 실제 기른 머리인 줄 알았는데, 머리는 붙인 것이라 합니다. 실제로는 촬영 내내 머리를 길러 촬영이 끝날 때쯤 단발까지 길렀다고 하네요.

2. 위성락(진선규)은 처음엔 빡빡이가 아니었다.
장첸의 오른팔이었던 위성락. 날카로운 인상의 빡빡이(?) 위성락은 장발에 둥글둥글한 인상을 한 장첸 옆이라 더욱 도드라져 보였던 캐릭터였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빡빡 머리로 촬영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머리가 긴 상태에서 찍다가 뭔가 아닌데 싶었던 진선규는 "한번 밀어보겠습니다!" 하고 바로 분장실에서 밀어버렸다고;; 하네요.

원래는 이렇게 댄디한 머리 스타일을 갖고 있었을 테죠. 슈트 입은 투 샷을 보니 한국판 <킹스맨>이라도 찍어주셔야겠습니다. 사진만 보면 에디터한테 악수를 청하는 것 같은데 네. 그건 아니고 제 상상이었습니다.

3. 마동석의 애드리브 1 _팔뚝이 두꺼워 상처가 안 보이는 마블리
남들이 웃는 장면에서도 안 웃고 있다가 피식 웃어버린 장면이 있습니다. 팔에 상처가 났는데 팔뚝이 두꺼워 상처를 못 보는 장면이었죠. 설정이 아니라 진짜 안 보일 거 같아서 웃겼습니다. 영화 속 소소한 웃음 코드는 거의 마동석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장면들이었는데요.

4. 마동석의 애드리브 2 _"응. 아직 싱글이야."
영화의 명대사(?)라 꼽히는 이 대사도 마동석의 애드리브였습니다. 감독은 이 영화에 배우들의 애드리브가 많았다고 밝혔는데요. 장첸파와 형사들이 그룹토의(ㅋㅋㅋ)를 해서 만든 아이디어들이 많이 삽입되었다고 합니다. 연변 사투리를 연습해야 해서 현장 애드리브가 불가한 특수한 경우였기 때문에 이런 진풍경이 펼쳐졌다고(ㅋㅋㅋ) 합니다. 마지막 화장실 액션 장면에 등장했던 이 대사도 미리 짜놓고 연기한 애드리브 중 하나였습니다.

5. 마동석과 강윤성 감독은 친구다.
원래 오랜 친구였던 마동석과 강윤성 감독. 4년 전 마동석이 경찰 영화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자료조사 끝에 2004년도에 강력반 형사들이 조선족 폭력배 조직을 일망타진하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듣고 대입해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6. 회갑연 장면은 원신 원테이크로 다섯 번 연속 찍었다.
강윤성 감독은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회갑연 액션 장면을 꼽았는데요. 원신 원테이크 장면으로 윤계상의 액션 연기가 돋보이는 장면이었죠. 이 장면을 세 번 정도 찍었을 때 윤계상은 더 이상 못할 것 같은 체력 상태가 되었는데 그래도 만족스럽지 않아 다섯 번을 찍었다고 하는데요. 마지막엔 거의 일어날 수도 없었다며 그날 감독님이 너무 미웠다고 합니다. 감독님은 마지막에 비명 지르는 장면이 꼭 자기 들으라고 하는 것 같았다며...(ㅋㅋㅋ) 훈훈한 비하인드의 현장이었네요.(ㅋㅋㅋ)

범죄도시

감독 강윤성

출연 마동석, 윤계상

개봉 2017 한국

상세보기
남포동 BIFF 광장 씨네토크 스케줄

10/13 (금)
14:00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 윤계상, 진선규 배우

10/14 (토)
12:00 김인권 배우
14:00 <메소드> 방은진 감독과 배우들
17:00 <여배우는 오늘도> 문소리 감독/배우
19:45 <공범자들> 최승호/김민식 PD (18:00 야외상영 이후)

10/15 (일)
16:00 <그 후> 권해효, 조윤희 배우

장동건 오픈 토크

해운대 바다의 멋진 풍경이 배경인 이곳 야외무대는 스타들의 오픈토크와 무대인사 행사가 이뤄지는 비프빌리지입니다. 이전에 씨네플레이에도 소개해드렸듯이 이날은 '나카야마 미호X문소리'와 '장동건' 오픈 토크가 진행되었습니다. 에디터는 장동건 오픈 토크를 관람했습니다. 이날은 장동건의 일본 팬들도 볼 수 있었는데요.

5년 만에 다시 찾은 부산영화제에서 개막식 사회를 맡은 장동건. 지난밤 함께 개막식 사회를 봤던 윤아, 그리고 같은 소속사 최민호와 새벽까지 포장마차 뒤풀이를 하고도 광 나는 미모로 나타나 관객들을 놀라게(ㅋㅋㅋ) 만들었는데요. 부산이라는 지역이 영화의 도시로 각인되게 만든 <친구>를 찍던 젊은 시절(ㅋㅋㅋ)의 에피소드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광안리, 해운대에서 소주 한잔 하고 아드레날린이 넘쳐서 바다에 뛰어들던 에너지들이 아마 영화에 담겨있었을 거라던 그!

그는 어느덧 데뷔 25주년을 맞은 배우가 되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본인의 필모 중 <위험한 관계>를 가장 좋아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다시 한번 연기하고 싶은 여배우가 있나'라는 질문에 고소영과는 절대 못할 것 같다고(ㅋㅋㅋ) 답하기도 했죠.  데뷔 시절부터 지금까지 톱스타였던 그! 어느덧 세월이 흘러 남편, 아버지로서의 장동건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조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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