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충무로 신예 영화인들은 누가 있을까요? 독립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미 익숙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을 위해 소개합니다. 연기력은 기본, 독특한 매력까지 갖춘 샛별들! 누가 있는지 바로 확인해보시죠.


전소니
72초 드라마 시즌 3 '빨래방 여자'

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싶으실 겁니다. 전소니는 영화 외에도 뮤직비디오와 CF로 얼굴을 비춘 적이 있거든요. 72초TV의 웹드라마와 가수 치즈의 뮤직비디오 '어떻게 생각해'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며 단편, 장편 독립영화에서 성실히 필모를 쌓는 중입니다.

<사진>
<여자들>

2014년 단편영화 <사진>으로 데뷔했습니다. 남자가 찍어준 사진 속 만삭 임산부의 눈동자는 무언가 할 말이 가득해 보입니다. 그녀가 관객에게 던지는 무언의 질문은 <외출>(2015), <나쁜 거울>(2016), <여자들>(2016), <어떤 알고리즘>(2017)까지 이어졌습니다. 이상덕 감독의 <여자들>에선 마지막 장 <이게 다예요>를 장식했습니다. 무심한 표정이지만 툭 건들면 와르르 속마음을 드러낼 것 같은 인물 '소니'를 매력적으로 그려냈습니다. 짧은 분량이지만 배경이 된 일본의 오키나와와 꼭 맞았죠.

"난 한 방향으로만 가는 건 원치 않는다. 대박날 것 같은 영화나 캐릭터를 맡고 싶은 마음보다 한곳에서 맴돌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그러면 어디로든 향할 수 있을 테니까."

(전소니, 2017년 씨네21 인터뷰 중)
여자들

감독 이상덕

출연 최시형, 전여빈, 채서진, 요조, 유이든, 전소니

개봉 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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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람
<4등>

정가람은 첫 스크린 데뷔작 <4등>(2016)으로 샛별처럼 등장한 신예 배우입니다. 극심한 체벌로 선수촌을 나온 19살의 천재 선수 '어린 광수' 역으로 대종상영화제 신인남우상과 올해의 영화상의 신인남우상을 받았습니다. 앳된 얼굴이 주는 잔상은 <시인의 사랑>에서도 계속됐습니다. 시인에게 시적 영감을 주는 소년은 여린 외모와 다르게 내면의 아슬아슬한 감정의 경계선이 잘 드러난 캐릭터입니다. 모델 아르바이트를 하다 카메라 앞에 서는 긴장감이 좋아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는 정가람. 그 결정을 참 잘했다는 듯 두편의 차기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선균이 출연하는 <악질경찰>(가제)과 조진웅, 김주혁, 류준열이 출연하는 <독전>까지, 그의 또다른 무궁무진함이 기대됩니다.

<시인의 사랑>
4등

감독 정지우

출연 박해준, 이항나, 유재상, 최무성

개봉 2015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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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사랑

감독 김양희

출연 양익준, 전혜진, 정가람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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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빈
<예술의 목적>

올해로 데뷔 3년 차인 전여빈은 남다른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배우입니다. <간신>(2015)의 중전 관상으로 데뷔해 성실히 독립영화 필모를 쌓아왔습니다. <우리 손자 베스트>에선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전화 영어 과외를 전전하는 티파니를 연기했고, <여배우는 오늘도> 중 마지막 3막 <최고의 감독>에서는 감독 겸 배우를 맡은 문소리와 연극계에서 활약 중인 배우 윤상화와 호흡을 맞췄습니다. 베테랑 선배들 앞에서 기죽지 않고 천연덕스럽게 펼친 그녀의 연기는 단연 영화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그녀의 대범함을 느낄 수 있는 인터뷰 한 토막을 소개합니다.

"슛 들어가기 전에는 ‘독특한 분위기의 배우일세’ 요 정도였는데, 촬영을 시작하니까 다들 여빈씨의 연기를 보고 폭소가 터졌다. 실제로 내가 무슨 얘길 하면 바로바로 이해를 한다. 머리도 좋지만 마음도 활짝 열려 있다. 머리가 좋아도 마음이 닫혀 있으면 몸으로 표현하기 힘들 수 있는데 여빈씨는 굉장히 유연하더라."

(문소리, 2017년 씨네21 인터뷰 중)
<여배우는 오늘도> 중 <최고의 감독>
<죄 많은 소녀>

전여빈의 유연함은 특히 <여자들>(2017)에서 잘 드러납니다. 글을 쓰는 시형 앞에서 대뜸 자신의 이야기를 풀다 즉흥적으로 춤을 추는 여빈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죠.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고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갖기 시작한 전여빈은 어느덧 <죄 많은 소녀>로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받는 위치까지 올랐습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이발사가 자신의 삶을 담은 코미디 영화를 제작한다는 내용의 차기작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가 올해 말 개봉예정으로, 이번엔 또 어떤 자유분방함을 보여줄지 궁금해집니다.

OCN 드라마 <구해줘>
여배우는 오늘도

감독 문소리

출연 문소리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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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많은 소녀

감독 김의석

출연 고원희, 전여빈, 서영화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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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섭

<거인>을 연출한 김태용 감독의 단편 <복무태만>(2011)으로 데뷔한 이가섭입니다. 32살에 공익 근무를 하는 봉재 밑으로 들어온 후임을 맡았습니다. 그 후 단편 <그림자>, <스프전쟁>, <오래된 아이>에 이어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준호를 연기한 장편 <양치기들>(2015)까지 선과 악의 경계에 서있는 듯한 인물들로 깊은 잔상을 남겼습니다. 11월 2일 개봉 예정작 <폭력의 씨앗>에서는 군부대 내 폭력의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변하는 주용을 그려냈습니다. 이가섭이 가진 단단하면서도 무시무시한 연기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 조진웅, 이제훈, 윤계상, 변요한, 이하늬 등 유명 배우들이 속한 사람엔터테인먼트에 최근 영입되기도 했습니다. 3년 만의 영입이라고 하니 앞으로의 그의 연기를 기대해도 좋겠습니다.

<폭력의 씨앗>
폭력의 씨앗

감독 임태규

출연 이가섭, 정재윤, 박성일, 소이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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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영
<비치 온 더 비치>

'여자 홍상수'라고도 불리는 정가영입니다. 출연작에서 직접 각본, 연출, 주연을 도맡고 있습니다. 10편이 넘는 단편과 장편으로 여성의 성적 욕망을 거침없이 표현해 큰 주목을 받았죠. 단편 <혀의 미래>(2014)에서는 첫키스를 하기 전, 남녀가 가진 설렘과 긴장감의 경계를 6분 남짓한 짧은 분량으로 재치있게 표현했고, <비치 온 더 비치>(2016)에선 헤어진 옛 애인 집에 갑자기 찾아가 "우리 자면 안돼?"라고 요구하는 당당함을 보여줍니다. 

<혀의 미래>
<밤치기>

최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비전 감독상을 수상한 <밤치기>에선 시나리오 자료 조사를 핑계로 "오빠랑 자는 건 불가능하겠죠?"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또다른 부산 상영작 단편 <조인성을 좋아하세요>는 배우 조인성의 소속사로 무작정 시나리오를 보내 출연료 없이 조인성 목소리 출연을 얻어낸 작품입니다. 정가영이 영화 속에 그려내는 여성의 위풍당당함이 실제로 그가 영화를 만드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다음 작품에는 또 어떤 발칙함이 담길지 궁금합니다. 몇 편의 단편들은 정가영의 유튜브 채널 '가영정'에서 볼 수 있습니다.

비치온더비치

감독 정가영

출연 정가영, 김최용준, 이하윤

개봉 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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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치기

감독 정가영

출연 정가영, 박종환, 형슬우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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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인턴 에디터 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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