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도 사랑일까> <위민 토킹> 등으로 탄탄한 팬층을 거느린 아카데미상 수상 감독 세라 폴리의 첫 에세이 『위험을 향해 달리다』가 출간됐다. 여섯 편의 에세이를 엮은 이 책은 트라우마라 할 만한 사건, 자신을 취약하게 만드는 기억과 숨김없이 대면한 기록이자 그로부터 회복의 힘을 길어 올리는 진솔한 여정을 담아낸다.
세라 폴리는 어린 시절 TV 드라마 〈에이번리 가는 길〉과 영화 〈바론의 대모험〉 등에 출연하며 아역 스타로 활약했고 〈엑시스텐즈〉 〈웨이트 오브 워터〉 〈미스터 노바디〉 등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해 배우로서 호평받았다. 10대 시절부터 여러 단편영화를 만들었고, 앨리스 먼로의 단편소설을 직접 각색한 〈어웨이 프롬 허〉(2006)로 장편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후 〈우리도 사랑일까〉(2011)를 만들었고, 다큐멘터리영화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2012)를 발표해 뉴욕영화비평가협회와 로스앤젤레스영화비평가협회의 다큐멘터리상 등을 수상했다. 2017년에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장편소설 『그레이스』를 동명의 6부작 미니시리즈로 각색했다. 감독과 각본을 맡은 〈위민 토킹〉(2022)으로 제95회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했고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책 속에서 “이 책은 내 인생의 가장 위험한 이야기들을 다룬다. 내가 이제껏 피해왔고, 한 번도 꺼내지 않았던 이야기들, 수많은 밤을 지새우게 했던 이야기들이다. 내게 계속 출몰하고, 부지불식간에 우회로를 택하게 했던 이야기들이다. 다행히 이 이야기들이 내 성년의 삶에서 공명하면서 어릴 때보다 더 나은 방향성을 띠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짊어지기 더 가볍고 쉬워졌다”고 밝히는 세라 폴리는 보호받지 못한 아역 시절, 무대공포증, 성폭력 피해 경험, 엄마의 죽음, 고위험 임신, 뇌진탕 후유증 등 배우이자 감독, 작가 그리고 한 여성으로서 겪은 일들을 풀어낸다. 그의 글은 그가 해온 영상 작업이 그렇듯 특유의 솔직함, 인생의 복합성에 대한 예리한 인식, 깊은 인간애를 품고 있다. 절묘한 스토리텔링과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쓰였을 뿐 아니라, 매 문장이 독자 앞에 영화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

추천사에서 『그레이스』의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는 “매혹적이고, 비통하고, 용감하고, 절절한 이야기. 이 책은 ‘위험한’ 사연들, 과거의 상처들, 영혼의 시련들에 대한 탐구서다. 어두운 바다를 마주하고 그곳을 항해해야 했던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고 했고, 『위민 토킹』의 작가 미리엄 테이브스는 “이 눈부신 에세이는 우리에게 성찰과 보람이 있는 삶을 촉구하고, 그러한 삶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용기와 공감을 끌어낼 에너지를 제공한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