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으로 똘똘 뭉친 케이퍼무비가 지난 11월 2일 개봉했다. 태국의 하이틴영화 <배드 지니어스>다. 하이틴과 범죄라는 소재가 만났지만, 10대 청소년들이 사람을 치거나 돈을 훔치는 탈선을 그리는 건 아니다. 주인공이 저지르는 범죄는 바로 컨닝이다. 그 보편성에도 불구하고 범죄영화에 드물게 활용됐던 컨닝이라는 소재와 이로 인해 여러 관계들이 뒤엉키는 학원물의 매력으로, 자국에서의 흥행은 물론 올해 중국에서 개봉한 외국영화 중 최고의 수익을 거두었고,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베트남에서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반해, 한국에서는 개봉 2주차가 되자 서울에서 <배드 지니어스>를 볼 수 있는 극장이 손에 꼽을 만큼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