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쿵푸팬더4
감독 마이크 미첼, 스테파니 스티네
목소리 출연 잭 블랙, 아콰피나, 비올라 데이비스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무난하다
★★★
2008년에 등장해 올해로 16년을 맞이한 <쿵푸팬더> 프랜차이즈의 네 번째 작품. 주인공 ‘포’는 어느덧 후계자를 둬야 할 단계에 이르렀지만… 막강한 빌런 카멜레온과 대결하게 된다. 전작들에 등장했던 수많은 마스터들이 소환되는 <쿵푸팬더4>는 프랜차이즈의 특성들을 무난하게 살린다. 엄청난 속도감과 슬랩스틱 코미디에 가까운 액션, ‘포’라는 캐릭터의 ‘허당’스러운 매력과 불쑥불쑥 등장하는 격언들. 재미는 여전하지만 새로움은 없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조금 덜 복잡해도 좋았을 재회
★★★
1편부터 오랜 세월 켜켜이 쌓인 정이 무섭다. 푸짐한 귀염둥이 포는 언제 봐도 반가운 친구임에 분명해서, 그가 화면에 등장하는 순간 이미 입가에 미소는 자동 장착이다. 다만 이 옛정이 영화의 아쉬움을 눈 감게 하는 ‘흐린 눈'을 만들 공산도 분명해 보인다. 새로운 캐릭터 젠과 포의 찰떡같은 콤비 활약, 유머의 타율은 나쁘지 않지만 아예 비어 있는 무적의 5인방 자리가 내내 아쉽다. 과거의 빌런들까지 전부 소환된 자리는 화려하지만 동시에 조금은 강박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거의 2분마다 새로운 액션 시퀀스가 펼쳐지는 식이다. 성의 있는 연출이긴 하지만 꽤 높은 피로감을 동반한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여전히 활력 넘치는 시리즈
★★★
언제까지고 용의 전사일 줄 알았던 포(잭 블랙)에게도 변화의 시간이 찾아왔다. 이제 전사가 아닌 정신적 지도자로 거듭나고, 그에 맞춰 후계자까지 뽑아야 하는 상황. 아직은 더 전사이고픈 포는 좀도둑 젠(아콰피나)을 만나 우정을 쌓으며 한 단계 더 성장하게 된다. <쿵푸팬더4>는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시리즈의 유산을 넘겨주며 새로운 캐릭터로 세대교체를 노린다. 포가 상대한 역대 빌런들 또한 총출동하면서 시리즈의 팬들에게 향수를 제공하기도. 아직은 용의 전사와 무적의 5인방을 대체하기에 새 캐릭터가 버거워 보이지만 여전한 포의 활력과 동물들의 특성을 이용한 캐릭터 조성이 사랑스럽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말로만 변화
★★★
그렇다. 푸바오 전에 쿵푸팬더가 있었다. 8년 만에 돌아온 <쿵푸팬더>는 16년 차 시리즈의 관록을 선보인다. 빠르고 매끄러운 전개, 기술력으로 구현한 규모감 넘치는 볼거리와 동물 캐릭터들은 드림웍스가 여전히 ‘애니메이션 대감집’임을 체감하게 한다. 4편에선 변화를 주제 삼아 세대교체, 변신술에 능한 악당 캐릭터를 야심 차게 내세우는데 신선하거나 쇄신까지 불러일으키진 못한다. 기존 캐릭터들의 소환은 오히려 이전 시리즈에 기대는 형국이다.
골드핑거
감독 장문강
출연 양조위, 유덕화, 임달화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홍콩 영화가 모처럼 새롭게 보이네
★★★
홍콩 스타들의 건재함은 한국의 홍콩영화 세대에겐 유독 특별한 감흥으로 다가온다. 그들의 신작에 대한 기대감 역시 남다를 수밖에 없다. 양조위와 유덕화가 <무간도>(2003) 이후 20년 만에 한 작품에서 만난 <골드 핑거>는 두 배우가 현재진행형 스타이며, 탄탄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화 소재, 촬영 등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띄는 홍콩 영화이면서, 한국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 등 범죄 영화들과 흥미롭게 비교할 수 있는 관전 요소를 제공한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재개봉)
감독 도이 노부히로
출연 아리무라 카스미, 스다 마사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현실감각 더한 사랑의 유통기한
★★★☆
아마 앞으로도 영원히 시들지 않는, 일본 멜로 로맨스의 꽃다발 같은 영화다. 재개봉으로 3년 만에 다시 만나도 연애의 디테일한 감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간지럽히고 욱신거리게도 한다. 아리무라 카스미와 스다 마사키의 연기 조합도 물론 뛰어나지만, 신파 일색인 일본 멜로 장르에서 젊은 남녀의 연애사를 지극히 현실적인 터치로 풀어낸 연출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이다.
녹차의 맛 (재개봉)
감독 아시이 카츠히토
출연 반노 마야, 사토 타카히로, 아사노 타다노부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잊을 수 없는 영화의 맛과 온도
★★★★
이시이 가즈히코 감독의 2006년 작. 시골 마을에 사는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를 범상치 않은 상상력으로 풀어낸 가족 코미디다. 초반과 엔딩크레딧에 나오는 아름다운 벚꽃, 막내딸의 거대한 상상 장면, 한국에서 ‘야마송’이라는 별명을 얻은 괴짜 할아버지와 밴드의 노래 ‘산이여’ 등 지금까지 회자되는 명장면을 비롯해 영화 전체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개성의 집합체다. 이시이 가즈히코 감독은 찰리 채플린의 인생 명언을 비틀어 ‘가족은 가까이서 보면 희극’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저마다 다른 궁리를 하며 살지만, 때론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이들에게서 온기가 피어난다.
기생수 파트 1 (재개봉)
감독 야마자키 다카시
출연 소메타니 소타, 아베 사다오, 후카츠 에리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만화 실사화의 성공 사례
★★★
1990년대 일본 만화 「기생수」는 애니메이션, 영화, 최근의 한국 리메이크 등으로 몸체를 바꿔가며 인기 수명을 연장하는 중이다. 2015년에 국내 개봉한 일본 영화 <기생수 파트1>은 원작 내용에 충실한 실사화라기보단 원작의 SF 호러 분위기를 영상으로 독특하게 구현한 작품이다. 서늘하고 섬뜩한 공포가 출몰하는 가운데, <기생수>의 주인공 신이치와 오른쪽이의 활약은 배우 소메타니 쇼타의 개성과 아베 사다오의 목소리 연기로 증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