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은 무슨 날인가요, 여러분? 빼빼로 데이라구요? 그렇기도 하지만, 11월 11일은 공식적으로 농업인의 날(이자 지체장애인의 날)입니다. 몇 년 전부터는 '가래떡 데이'라고 부르기 시작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오늘은! 농업인의 날을 맞아 농촌의 아름다움과 농사의 수고로움을 보여주는 영화 5편을 골라보았습니다.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감독 모리 준이치
출연 하시모토 아이, 마츠오카 마유
제작연도 2014년

농촌 영화의 정석과도 같은 작품이죠. <리틀 포레스트>는 '여름과 가을' 편과 '겨울과 봄' 편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시내로 나가려면 한 시간 넘게 걸리는 작은 산골 마을 코모리, 이곳은 이치코(하시모토 아이)의 고향입니다. 그녀는 잠깐 도시 생활을 하다 쫓기듯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죠. 이치코는 코모리에서 직접 농사를 짓고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농촌 생활을 시작합니다. 장마가 시작된 듯한 여름 편의 오프닝과 귀뚜라미 울음소리 낭낭한 가을 편 오프닝은 계절 따라 바뀌는 농촌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영화 중간중간 논과 산과 들의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다 그만두고 시골에 내려가 살아볼까 하는 섣부른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도시 생활에 치여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더욱 위로가 될 것 같은 작품입니다.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감독 모리 준이치

출연 하시모토 아이, 마츠오카 마유, 누쿠미즈 요이치, 키리시마 카렌, 미우라 타카히로

개봉 2014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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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
감독 이충렬
출연 최원균, 이삼순, 최노인의 소
제작연도 2008년

개봉 당시 독립영화 최초로 박스오피스를 역주행해 1위에 오르고 300만 가까운 관객 수를 동원하며 큰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죠. 농부 최노인과 그가 30년을 부려온 소의 우정을 그린 다큐멘터리로, 최노인의 소는 평균 수명 15년의 다른 소들과 달리 무려 40년 가까이 살았습니다. 귀가 잘 안 들려도 소의 워낭소리는 귀신같이 알아 듣는 할아버지, 홀로 걷는 것조차 힘에 부쳐 보이지만 매일 할아버지를 태운 리어카를 끌고 들에 나가는 소. 오랜 시간을 함께한 만큼 둘은 참 많이 닮았습니다. 바싹 마른 몸에, 일밖에 모르는 성미,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까지도 말이죠. 작은 농촌 마을의 해질녘만큼 아름다운 둘의 우정에 영화 보는 내내 눈물이 참 많이 났습니다. 영화 보시기 전 휴지 준비는 필수!

워낭소리

감독 이충렬

출연 최원균, 이삼순, 최노인의 소

개봉 2008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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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도리 인생2막>
감독 미노리카와 오사무
출연 요시유키 카즈코, 후지 스미코, 나카오 미에
제작연도 2012년

'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를 떠올리게 하는 이 영화. 작품 속 배경은 일본의 최고령화 마을 가미카쓰입니다. 가미카쓰의 젊은이들은 모두 도시로 나가버리고 이곳에서 나고 자란 어르신들만 남아 마을을 지키고 있죠. 어느 날 마을의 할머니들은 뒷산의 나뭇잎을 이용해 사업을 시작하고, 이는 예상치 못한 대박을 터뜨리게 됩니다. 일흔의 나이를 훌쩍 넘긴 할머니들의 도전으로, 죽어가던 마을이 되살아나며 다른 도시의 어르신들도 제2의 인생을 꿈꾸며 가미카쓰 마을로 찾아오기 시작하는데요. 이 작품이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일본의 실버기업인 ㈜이로도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도시에서만 성공하라는 법 있나요? 열정만 있다면 장소도, 나이도, 아무것도 상관없다는 것!

이로도리 인생2막

감독 미노리카와 오사무

출연 요시유키 카즈코, 후지 스미코, 나카오 미에, 히라오카 유타, 무라카와 에리, 토츠기 시게유키, 후지 타츠야

개봉 2012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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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밍 보이즈>
감독 변시연, 장세정, 강호준
출연 권두현, 김하석, 유지황
제작연도 2016년

농사로 지구를 구하고 싶은 지황, 꿈을 찾고 싶은 하석, 고향을 멋지게 가꾸고 싶은 두현. 목적은 다르지만 '농사'라는 공통점을 가진 세 사람은 해외 농업 산업을 직접 보고 배우기 위해 세계일주를 떠납니다. 농사를 핑계 삼아 여느 청춘들처럼 세계여행을 해보려는 것 아닐까 싶었지만, 전혀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땅과 흙을 사랑하고 생명을 키우는 일의 가치를 알고 있었죠. 세 청춘은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시작으로 네팔, 라오스, 인도, 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등 11개국의 농촌을 돌아다니며 농사 노하우를 몸으로 습득해나갑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어느새 농부가 되려는 그들을 응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파밍 보이즈

감독 변시연, 장세정, 강호준

출연 권두현, 김하석, 유지황

개봉 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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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맷 데이먼, 제시카 차스테인
제작연도 2015년

화성에 홀로 남겨져 지구로 귀환하길 바라는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의 우주영화..인 줄 알았더니 본격 농사 영화였던 <마션>. 식물학자이자 기계공학자인 마크는 화성의 기지 주변에서 모래폭풍을 만나 철수하던 도중 바람에 부러진 안테나에 맞아 화성에 혼자 남겨지게 됩니다. 그는 절망적인 상황에 굴하지 않고 기지를 발휘해 농사를 짓기 시작합니다. 온실을 만들고 화성의 흙과 동료들의 인분을 이용해 마침내 감자를 키우는 데 성공하죠. (풍년일세!) 놀랍게도 이는 과학적으로 실현 가능한 일이라고 하는데요. 미래에는 힐링을 위해 농촌이 아니라화성으로 귀농(?)하는 일 또한 가능해질까요? 물론 먼~ 미래의 이야기가 될 것 같긴 합니다.

마션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크리스틴 위그, 제시카 차스테인, 맷 데이먼, 케이트 마라, 제프 다니엘스, 세바스찬 스탠

개봉 2015 미국,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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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연말이 다가오면서 바쁘고 정신없는 요즘, 조금이라도 힐링되셨길 바라며! 그럼 우린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씨네플레이 에디터 박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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