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베테랑 정광석 촬영감독이 지난 8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故 정광석 촬영감독은 이봉래 감독의 <새댁>(1962)으로 데뷔해 <고래사냥>(1984) <투캅스>(1993)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등 한국영화 172편을 촬영했다. 그는 2006년 안상훈 감독의 <아랑>을 마지막으로 촬영하며 은퇴했다.
故 정광석 촬영감독은 1980년대에 배창호 감독과 자주 협업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정 촬영감독은 배창호 감독과 유난히 인연이 깊은데, 그는 배 감독의 데뷔작 <꼬방동네 사람들>(1982)부터 <적도의 꽃>(1983) <고래사냥>(1984)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1984) <깊고 푸른 밤>(1985) 등 총 8작품을 촬영했다.
정광석 촬영감독은 충무로에서 빠르고도 정확하며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만드는 촬영감독으로 통했다. 1968년에는 한 해에 12편의 작품을 촬영하기도 했으며, 매년 3편 이상 꾸준히 작업했다. 그는 하명중 감독의 <땡볕>(1984)으로 시카고영화제에서 촬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